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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간행도서

오연경 · 김지윤 · 맹문재 엮음, <2022 오늘의 좋은 시>

by 푸른사상 2022. 3. 15.

 

분류--문학(, 한국시)

 

2022 오늘의 좋은 시

 

오연경 · 김지윤 · 맹문재 엮음|153×224×14mm|224쪽|16,500원

ISBN 979-11-308-1900-6 03810 | 2022.3.16.

 

 

■ 도서 소개

 

2022년 우리의 삶과 함께하는 좋은 시들

 

우리 시단의 흐름을 정리하는 시선집 『2022 오늘의 좋은 시』(오연경·김지윤·맹문재 엮음)가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되었다. 2021년에 간행된 문예지에 발표한 시들 중에서 작품의 완성도와 독자와의 소통 등을 고려해서 72편을 선정했다. 코로나19, 세월호 참사 등 다양한 제재를 노래한 작품들에 엮은이들의 해설을 달았다. 이 선집은 우리 시단의 흐름을 반영하고 시의 사회적 역할을 추구하고 있기에 의미가 크다.

 

 

■ 엮은이 소개

 

오연경

200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공저로 『50년 후의 시인』 『인공지능 시대의 국어교육과 교양교육』 『새로 쓰는 현대시 교육론』, 주요 평론으로 「김수영, 신화인가 현재인가」 「팬데믹 시대의 민주주의와 지구생활자의 시」 등이 있다. 현재 고려대 교양교육원 교수이다.

 

김지윤

2006년 『문학사상』 신인상(시)과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평론)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수인반점 왕선생』, 공저로 『시, 현대사를 관통하다』 『요즘비평들』 『다시 새로워지는 신동엽』 『평등의 역설』 등이 있다. 현재 숙명여대 연구 교수이다.

 

맹문재

1991년 『문학정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책이 무거운 이유』 『사과를 내밀다』 『기룬 어린 양들』 『사북 골목에서』, 시론집으로 『한국 민중시 문학사』 『지식인 시의 대상애』 『시학의 변주』 『만인보의 시학』 『여성성의 시론』 『시와 정치』 등이 있다. 현재 안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다.

 

 

■ 목차

 

강성은 _ 큐브

강은교 _ 꽃잎 한 장

강은진 _ 포춘 텔러

공광규 _ 손톱달

권위상 _ 오실로스코프

권창섭 _ 자가격리 시대의 시

김경인 _ 에우리디케

김경후 _ 잠드는 법을 배우다

김복희 _ 나뭇잎 선물

김사이 _ 어떤 통증

김 언 _ 컵 하나의 슬픔

김은정 _ 자전거를 타고 가는 하수오

김정원 _ 화학 변화

김지녀 _ 반려

김학중 _ 나의 밤은 오랫동안 불면이라

김 현 _ 고스트 듀엣

김혜순 _ 형용사의 영지

김효은 _ 코로나 시대에 신은 줌(zoom)놀이를 한다

나희덕 _ 가능주의자

문동만 _ 돌아가시다

문보영 _ 캐셔

박경자 _ 봄날의 이천 원

박관서 _ 채광석

박설희 _ 사과를 베어 물다

박소란 _ 행인

백무산 _ 대리모

백수인 _ 윤이상의 바다

서윤후 _ 고독지옥(孤獨地獄)

서홍관 _ 기와불사

서화성 _ 우리 집 앞마당에 해바라기를 걸어놓았다

서효인 _ 상주

손택수 _ 오달만

신이인 _ 불시착

신좌섭 _ 아내가 웃던 날의 맹세

신철규 _ 역류

안미옥 _ 재구성

안준철 _ 어떤 해후

오새미 _ 소나무 방정식

오 은 _ 그것

원종태 _ 뻐꾸기는 왜 아프리카로 날아가나

유계영 _ 경험으로서의 동물원

윤석정 _ 그렇게 우리는 안녕하다

윤중목 _ 옥수동 비둘기

이기리 _ 일회용품에 관한 딜레마

이다희 _ 한낮의 고궁 산책

이병철 _ 허밍은 거침없이

이성미 _ 나무는 자란다

이수명 _ 겨울

이승희 _ 사물들

이 원 _ 난생처음 설화

이은규 _ 터키 아이스크림

이재훈 _ 바퀴

이진명 _ 연약하게 연초록 물처럼

이 철 _ 엄마의 걱정

이혜미 _ 회두

임솔아 _ 특권

임 윤 _ 장생포항 나룻배

임지은 _ 비싸지?

장승리 _ 누 떼

정연수 _ 막장의 세월

정연홍 _ 그래도 그리운 공장

조용우 _ second hand

주민현 _ 넓어지는 세계

차성환 _ 잡초들

천수호 _ 죽은 사진이 산 사람을 옮기고

최지인 _ 컨베이어

한영희 _ 여기 혀가 있어요

허 연 _ 청력 검사

홍일표 _ 발신

황유원 _ 천국행 눈사람

황인숙 _ 동자동, 2020 겨울

황인찬 _ 왼쪽은 창문 오른쪽은 문

 

 

■ 엮은이들의 말

 

2021년에 간행된 문예지에 발표된 시작품들 중에서 72편을 선정해 수록한다. 다양한 제재의 작품들 가운데 코로나19의 상황을 담은 시들이 눈길을 끈다. 2019년 12월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여전히 팬데믹으로 진행되고 있기에 시인들은 시대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불안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4월 16일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담은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사건이 일어난 지 8년이 지났지만, 기억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시인들의 마음과 연대 의식은 여전히 살아 있다.

 

이 선집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작품의 완성도를 기준으로 삼았지만, 우리 시단의 양상이 매우 다양하기에 제대로 선정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좋은 작품을 모두 수록하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

이 선집은 작품의 우열을 가리기 위해 엮은 것이 아니라 우리 시단의 지형도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이 선집 외에 다양한 선집들이 간행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선집에는 오연경 문학평론가와 김지윤 문학평론가가 엮은이로 함께했다. 지난 선집까지 함께했던 임동확 시인과 이혜원 문학평론가의 수고로움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 선집의 엮은이들은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에서 작품마다 해설을 달았다. 필자의 표기는 다음과 같다.

 

오연경=a, 김지윤=b, 맹문재=c

 

2022년 2월 28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의 누진 확진자 수가 4억 2천만 명을, 사망자가 591만 명을 넘어섰다.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이 팬데믹 상황 속에서 좋은 시를 쓰고 있는 시인들에게 응원의 인사를 드린다.

 

 

■ 책 속으로

 

대리모

                             백무산

 

아이들 머리통만 한 배 하나 받아든다

어디서 달려왔는지

불룩한 배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열매가 달려온 곳을 떠올려본다

터무니없을 만큼 큰 열매를 매달았을 나무를

간신히 떠올려본다 열매가 달려 있던 자리를

 

바람에 몸을 흔들어보지도 못하는 나무

햇살에 머리를 풀어헤쳐 보지도 못하는 나무

쇠파이프에 묶이고 쇠줄에 감긴 나무

 

자기 몸을 자기가 가질 수 없는 나무

열매의 무게에 찢어지는 팔을 가진 나무

겨울 언 땅에 발등이 터져 있을 나무

 

생식기만 있는 나무

나무를 기억하지 못하는 열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직 접시 위에 놓이기만을 위해 달려온 길

칼을 들다 나는 몇 번이고 손이 저리다

                             (『울산작가』 31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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