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소설 선구자 케이트 쇼팽, 대표 단편소설 수록한 '그녀의 편지' 출간
페미니즘 소설의 선구자인 케이트 쇼팽의 대표 단편소설을 수록한 ‘그녀의 편지’(여국현 옮김)가 푸른사상사의 ‘세계문학전집 7’로 출간됐다.
미국의 여성 작가로서 전통과 권위에 끊임없이 저항하며 새로운 문학 영역을 개척한 케이트 쇼팽을 중심으로 19세기 후반 미국 남부 사람들의 삶을 담았다.
19세기 후반에 활동한 미국의 여성 작가이자 페미니즘 소설의 선구자인 케이트 쇼팽은 전통과 권위에 끊임없이 저항하며 새로운 문학 영역을 개척했다.
그녀는 주로 미국 남부 지역의 소박한 삶과 여성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투쟁의 면면을 구체적으로 그려냈다.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흔들고, 금기시되던 여성의 성적 욕망과 일탈을 다루며 당대 여성상에 맞지 않는 가치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독자들의 비난을 받던 그녀는 여성 해방 운동 이후 재평가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진보적인 인식과 통찰, 생생하고도 세련된 문체 등은 오늘날까지도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여국현 엮음)에 이어 푸른사상사에서 두 번째로 펴낸 이번 작품집에는 19세기 중후반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소박한 사랑을 담은 짧은 이야기 20편이 실렸다.
‘겨울이 지나고’, ‘아주 멋진 바이올린’ 등의 작품에는 바이우의 사람들이 소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펼쳐지는데, 독특하고 이국적인 문화를 작품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특히 가난한 삶 속에서도 따스한 인간적 품성을 잃지 않는 인물들과 사랑과 연민, 진실한 삶에 대한 지향을 잃지 않음으로써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이 작품집에는 남북전쟁의 폐해와 노예제의 민낯을 보여주는 작품도 등장한다.
전쟁이 끝난 후 노예 해방이 이루어져 자유의 몸이 된 이후에도 주인을 찾아가는 ‘늙은 페기 아줌마’의 페기는 당시 흑인들이 자립하기 어려웠던 시절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사랑과 갈등에 따른 남녀의 심리 변화를 그린 작품들에서 쇼팽 특유의 섬세한 감각과 감수성을 느낄 수 있다.
쇼팽의 단편소설들은 여성의 주체성, 남녀 간 사랑뿐만 아니라 남부 사회의 인종적·계층적 차별, 삶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과 사회적 양상을 다뤘다.
그녀의 선구적인 상상력은 시공간을 관통해 오늘날에도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과 갈등을 해결하는 데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경북일보, "페미니즘 소설 선구자 케이트 쇼팽, 대표 단편소설 수록한 '그녀의 편지' 출간", 곽성일 기자, 2021.10.22
링크 : http://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8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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