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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내일신문] 문창재, <대한민국의 주홍글자>

by 푸른사상 2021. 7. 2.

 

[신간│대한민국의 주홍글자] 민간인이 군인보다 많이 죽은 6.25

"군인보다 민간인이 훨씬 많이 죽은 전쟁이었다는 사실에 눈을 뜨게 되었다. 민간인 사망자가 군인 전사자의 5배에 달한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다.

6.25전쟁 공식 전사자는 국군 유엔군을 합쳐 17만5000여명이다. 하지만 민간인 사망자는 100만명에 달한다. 정부와 군대가 적대 세력이 아닌 자국민들을 대량학살한 사건은 흔하지 않다. 그런 일이 70여 년 전, 바로 이 땅에서 벌어졌다.

사회부 기자로 주로 활동해온 언론인인 저자는 무고한 민간인들이 대량학살당한 국민보도연맹과 국민방위군 사건을 중심으로 한국전쟁의 수수께끼를 파헤친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전후해 좌우의 대립이 극심했던 때, 정부는 좌익인사를 관리하기 위해 그들을 교화·전향시킨다는 목적으로 '국민보도연맹'을 조직했다. 하지만 6.25전쟁이 발발하자 보도연맹 가입원들은 무차별적인 즉결처분 대상이 됐다.

국민방위군 사건은 더욱 충격적이다. 전쟁 중 자국의 청년들을 국민방위군으로 징집해 제대로 된 보급과 훈련도 없이 끌고 다녔다. 거액의 예산은 군 수뇌부부터 하급 장교까지 조직적으로 착복하는 동안 수많은 젊은이들이 굶주림과 추위 질병으로 사망했다.

대통령의 "서울을 사수하겠으니 미동도 말고 군작전에 협조하라"는 방송을 믿고 피난길을 떠나지 못한 민간인도 또 다른 희생을 키웠다. 전쟁 발발 후 정부가 대책 없이 한강교를 터뜨리고 도망가는 바람에 발이 묶여 인공 치하의 서울에 남았던 시민들은 서울 수복 후 '피란 못 간 죄'로 부역자로 몰려 처단됐다.

저자는 6.25전쟁을 많은 의문점이 남는 '수수께기 전쟁'이라고 했다. 파죽지세로 서울을 점령한 인민군이 사흘을 머뭇거리고, 뜬금없이 국군이 해주를 점령했다는 오보가 퍼져나갔고, 누구보다 빨리 피란을 떠난 정부는 서울을 사수하겠다는 방송을 내보내 서울시민을 기만했다.

내일신문, "[신간│대한민국의 주홍글자] 민간인이 군인보다 많이 죽은 6.25", 한남진 기자, 2021.7.2

링크 :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39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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