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1 간행도서

김혜영 산문집, <천사를 만나는 비밀>

by 푸른사상 2021. 1. 8.

 

분류--문학(산문)

 

천사를 만나는 비밀

 

김혜영 지음|푸른사상 산문선 36|147×217×13 mm|208쪽

15,500원|ISBN 979-11-308-1756-9 03810 | 2020.12.30

 

 

■ 도서 소개

 

빛을 나누는 인연의 무한한 기쁨

 

김혜영 시인의 산문집 『천사를 만나는 비밀』이 <푸른사상 산문선 36>으로 출간되었다. 마음을 갈고 닦아 정결한 세계를 꾸려나가는 수도자 여덟 명과의 인연을 담아낸 에세이들이다. 진리를 찾고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기 위해 수도자의 길을 선택한 그들의 삶에서 저자는 천사를 만나는 비밀을 발견한다.

 

 

■ 작가 소개

 

김혜영

1966년 호수를 닮은 바닷가 마을인 경남 고성의 배둔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 진학한 뒤 수녀원 기숙사에서 안나 수녀를 만나 영세를 받았고, 세례명은 소화 데레사이다. 박사학위를 받은 뒤 수도자에 대한 열망이 되살아나 존재의 근원에 대해 탐색하고 있다. 숭산 큰스님의 제자인 미국인 무심 스님을 만나 참선의 세계를 배웠다.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거쳐 같은 대학원에서 고백파 시의 창시자인 로버트 로월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현대시』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거울은 천 개의 귀를 연다』 『프로이트를 읽는 오전』, 평론집으로 『메두사의 거울』 『분열된 주체와 무의식』, 산문집으로 『아나키스트의 애인』을 간행했다. 『거울은 천 개의 귀를 연다』를 A Mirror Opens One Thousand Ears(i Universe, Printed in U.S.A. 2011), 『镜子打开千双耳朵』(옌벤대학교 출판부, 2011)로 번역 출간했으며, 시선집 『당신이라는 기호』를 『あなたという記号』(일본 칸칸보 출판사, 2012)로 번역 간행했다. 일본에서 간행되는 『Something』을 비롯해 여러 문예지에 작품들이 번역되어 조명되었다. 『시와 사상』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부산일보』에 칼럼을 쓰고 있다. 애지문학상을 수상했고, 부산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E-mail_ hyeyoungsea@naver.com)

 

 

■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세상은 천국의 뜰

 

천국의 향기가 번지는 면회실, 이인숙 수녀

맨발의 가르멜 수녀원 / 여성도 직업을 갖는 게 좋지요 / 천국의 향기 / 하느님과의 일치 / 두 개의 시계가 울리는 새벽 / 감사 기도는 행복의 원천 / 고요한 죽음

 

사랑이 넘실거리는 바다처럼, 이해인 수녀

사랑이라는 암호를 찾는 천사 / 일상의 기쁨을 찾는 비밀 / 선물을 주는 습관 / 시를 쓸 때 켜는 촛불 / 먼저 안부를 묻는 다정한 사람 / 하느님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꽃의 노래

 

가난한 수도자의 얼굴, 임영식 수산나 수녀

미역국에 사랑을 듬뿍 담아 /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알약 두 개 / 작은 길의 영성

 

하얀 옷을 입은 천사, 안나 수녀

 

제2부 구도를 위한 길

 

쌍계사의 연꽃, 우담 스님

하얀 봉투 / 슬픈 초상집을 방문하신 스님 / 타인의 허물은 나의 허물 / 쌍계사의 연꽃 / 도인이 되려면 특별한 재주가 없는 게 좋지요 / 온유한 카리스마 / 무쇠소를 뚫는 모기처럼 / 만족할 줄 아는 것은 큰 복이다

 

세계 4대 생불이라 불리던 숭산 스님

끝없는 길을 떠도는 새 / 언어의 무게가 다른 이유 / 이 순간, 이 자리에서 / 개 짖는 소리 / 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가? / 자비로운 성자 / 만장이 휘날리던 날

 

푸른 눈의 무심 스님이 보낸 편지

베트남 카드에 담긴 사연 / 영혼의 푸른 눈 / 미니 토끼 이야기 / 밥하는 스승과 청개구리 /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 어디에 있었니? / 남산선원 사람들 / 팥 바구미가 날아가는 순간에 / 눈이 내리는 날에 떠나신 스승 / 목련을 닮았다

 

희상 스님의 그림 세계

유연선원의 탱화에 반하다 / 불화에 담긴 순박한 사람처럼 / 화강암의 불상을 닮은 자화상 / 고무신 설치 작업

 

 

■ 출판사 리뷰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듯이 살아가면서 스쳐 지나가며 맺는 인간관계가 때로는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인생을 동행하는 친구나 가족, 스승은 몇 겁의 연으로 인연을 쌓아나간 것일까. 김혜영 시인의 『천사를 만나는 비밀』에서는 저자가 살아오면서 스승처럼 모시며 오랜 세월에 걸쳐 교류했던 수도자들과의 추억을 담았다. 세상과 단절된 채 맑고 정결한 마음을 가꾸며 존재의 근원과 진리를 찾아간 그들의 삶에서 우리는 큰 감동과 깨우침을 얻는다. 마음의 밭을 단단히 일구어낸 그들의 삶에서 우러나는 이야기는 소소한 일상에 따스한 입김을 불어넣어준다.

여덟 명의 수도자와의 추억을 담소를 나누듯 펼쳐가는 이 책은, 빛을 나누는 기쁨을 일깨워준다. 저자가 괴롭고 고민에 빠졌을 때 찾아갔던 가르멜 수녀원의 이인숙 말가리다 수녀, 시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안겨주었던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 불교의 가르침을 깨우쳐준 숭산 큰스님, 미국인 무심 수님 등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차 한 잔처럼 정갈하게 마음속에 스며든다. 정성스러운 선물을 나누어주는 데서 기쁨을 느끼듯 일상의 소소한 일에서 우리는 마음의 빛을 발견한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에서 천주교와 불교의 수도자들과의 만남을 소개한다. 우선 천주교에서는 가르멜 수녀원의 이인숙 말가리다 수녀님, 아름다운 시를 쓰시는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 그리고 사회봉사를 해오신 임영식 수산나 수녀님의 삶을 조명한다. 한편 수녀원에서 환속했지만 내게 깊은 영향을 주었던 안나 수녀님의 이야기도 나온다. 불교에서는 숭산 큰스님, 미국인 무심 스님, 그리고 우담 스님과 나누었던 얘기들을 전한다. 마지막에는 불교와 현대미술을 전공한 희상 스님의 그림에 대한 비평을 수록한다.

보통 사람들처럼 여기에 수록된 수도자들 역시 여러 가지 장점을 지녔지만 약간의 단점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인생의 묘미가 아닐까. 우리 모두는 미완성의 인생 수업에서 날마다 조금씩 행복해지는 연습을 한다.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지 이십 년의 세월이 흐른 후 드디어 묶게 되었다.

이 산문집의 제목처럼 천사를 만나는 비밀을 독자와 공유하고 싶다.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천사의 사명을 띠고 이 지상으로 내려온 것이 아닐까. 때로는 사랑의 존재로 때로는 분노의 화신으로 서로의 영적 성장을 돕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늘은 너무 자비로워 가만히 바라만 보는지도 모른다. 지독한 고통 속에서 때로는 황홀한 기쁨을 누리며 우리는 서로에게 빛을 나누는 존재이다.

 

 

■ 작품 속으로

  

수녀님의 취미는 꽃을 곱게 말려 카드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다. 수녀원 뜰에 핀 꽃과 풀을 뜯어 정성스레 말려 하얀 도화지에 올려놓고, 비닐을 붙여 만든 카드는 아름답다. 성탄절이나 부활절에는 그 카드에 사연을 담아 보내주신다. 가끔 수녀원을 방문하면 수녀님은 작약, 치자꽃, 매화 등의 꽃을 꺾어 신문지에 싸서 주신다. 밭에서 기른 오이, 당근, 매실 등을 알뜰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이 참 정겹다. 늘 무언가를 주고 싶어 하시는 수녀님은 정성스레 포장한 선물을 우체국에 부쳐달라는 심부름을 종종 부탁하신다. 담백한 물빛처럼 살아가시는 수녀님의 맑은 모습에서 하얀 천사가 떠오른다. 거창한 일을 하지 않아도 존재 그 자체로 평화가 되어주는 사람이 이인숙 수녀님이다. (39쪽)

 

미래 사회에는 강하면서 부드러운 사람이 폭넓은 신망을 얻을 것이다. 멋진 수도자의 모습도 그럴 것이다. 남성과 여성으로 양분된 세계가 아니라 서로 스며들고 융합하는 시스템이 도래할 것이다. 신자들이 오면 손수 음식을 해 먹이거나 차를 타주는 수도자에게서 맑은 위로를 받는다. 현대인들은 거창한 설법이나 설교보다 삶 안에서 우러나는 따스한 배려에 목마르다. (123쪽)

 

희상 스님은 고통스러워도 마음을 보고, 좋아도 마음을 보게 하려고 그림을 그린다. 직접적으로 진리를 설파하기보다는 고요한 곳에서 자신의 마음을 만나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 어차피 인생에 정해진 답은 없다. 잔디밭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설치 작품으로서의 의자는 앉을 수 없지만 그 어떤 근원처럼 놓여 있다. 그 의자는 고요한 곳에서 나를 만나는 체험을 유도한다. “이 뭣고?” 화두처럼 자신의 근원적인 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 예술의 길이고 수행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이 순간에 온전히 깨어 있는 것이다. 바로 눈앞에 있는 사람과 함께 이 순간을 가장 충만하게 누리는 것이다. 비난이나 칭찬은 모두 스쳐가는 것일 뿐이다. (205쪽)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