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스승과 제자가 사는 세상은 아름답다
박도 지음 / 푸른사상 펴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인연은 아마도 사제(師弟) 간일 것이다. 왜냐하면 인류의 역사와 문화는 이 사제 관계로 이어오고 발전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학교에서 학생으로 16년 동안 고매한 스승의 가르침을 받았고, 교사가 되어선 33년 동안 싱그럽고 풋풋한 청소년들을 가르치며 살아왔다. 이 책은 저자가 만났던 여러 스승들과 제자들의 아름답고 청순한 이야기들을 담고있다.
책의 첫째 마당 '36년 만에 찾아오다'는 졸업 후 오랜만에 만난 제자들과의 인연을 그렸다. 둘째 마당 '그의 편지에서 내 필체를 보다'는 지나버린 시간만큼이나 쌓인 아픈 추억에 대한 회고를 통해 반성 및 참회의 이야기를 엮었다. 셋째 마당 '한 번만 더'는 저자가 교단에서 만난 제자들의 이모저모를 담았다. 넷째 마당 '묵시록'에선 저자가 무지몽매했던 시절에 만났던 여러 스승들이 주신 지혜와 깨우침을 살펴보면서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그들을 향한 그리움을 달랜다. 이어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는 마무리글로 마친다. 한 편 한 편의 글들은 독자에게 옛 훈장의 '마지막 수업'과 같은 느낌을 준다.
저자 박도는 1945년 해방둥이다. 신문배달을 하면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ROTC 학군단을 하면서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33년간 국어 교사 생활을 했다. 교장, 교감 같은 감투에 연연하지 않고 평생을 평교사로 지냈다. 정년을 몇 년 앞두고 후진을 위해 조기 은퇴했다. 지금은 작가, 시민기자로 인생 후반기를 맹렬하게 살고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글 쓰는 데 사용한다고 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그의 글쓰기 여정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발로 이어진다. 그동안 40여권의 저서와 1600여 꼭지의 기사를 썼다. 주목할 만한 점은 '허형식 장군' '항일유적 답사기' '미군정 3년사' 등 독립운동사 및 한국 현대사 관련 저서들이 많다는 것이다. 하나같이 진정성이 강하고 생명력이 긴 창작물들이다.
디지털타임스, "[논설실의 서가] 스승과 제자가 사는 세상은 아름답다", 박영서 논설위원, 2020.9.16
링크 : 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0091702102269061002&ref=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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