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김홍진은 2004년 『시와 정신』 비평부문에 평론 「부정과 전복의 시학―황지우론」이 당선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비평집 ?부정과 전복의 시학?, 『오르페우스의 시선』, 『현대시와 도시체험의 미적 근대성』 등과 『장편 서술시의 서사시학』을 발간한 바 있다. 이번에 푸른사상사에서 발간하는 평론집 ?풍경의 감각?은 저자가 최근 2년 여간 문예지를 통해 발표한 글들을 추려, 이를 개고하여 엮은 것이다. 이 평론집은 주로 주제론, 시인론, 작품론, 시집 서평, 계간평 등의 성격을 가진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규동, 기형도 등 작고한 시인에서부터 현재 작품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신경림, 임보, 손종호 등과 같은 원로시인, 그리고 이은봉, 김백겸, 고진하, 황학주 등과 같은 중견 시인과 김성규, 정운희 등 젊은 시인에 이르기까지 주목할 만한 시인의 시와 시집에 대한 정밀한 텍스트 읽기를 보여주는 글들이 실려 있다.
비평집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한국 현재 우리 시단의 풍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제론이고, 제2부는 고진하, 기형도, 김규동, 신경림 등의 작품에 대한 작품론과 시인론들이다. 제3부는 개별 시와 시집에 대한 평, 그리고 계간평들로 이루어져 있다. 제4부는 임보, 손종호, 황학주, 김백겸, 박미라, 정운희, 김성규 등의 근작 시집에 대한 서평 성격의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비평집에서 필자는 작품에 내재하는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빛깔의 세계를 정밀한 분석과 독해를 통해 탐색하여 미적 감각을 오롯이 부각시키고자 노력한다. 이 책의 제목을 『풍경의 감각』이라 한 것은 시적 대상이 되는 풍경은 아주 내밀한 깊이가 있는 것이어서 스스로 무언가를 말하는 밀도 높은 기호로 작용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시적 주체가 인식하기 이미 전에 풍경은 하나의 감각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풍경은 차라리 하나의 의식으로서 스스로를 사유는 하는 것이며, 그 자체로 감각이다. 필자는 풍경의 감각이 그 자체로 느끼는 미적 떨림과 울림을 비평의 언어로 문맥화하고자 노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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