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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광남일보] 김정원, <꽃길>

by 푸른사상 2020. 7. 23.

책속에 ‘풍덩’…아이들과 휴가 보내는 법
아동문학 잇따라 출간 천진난만한 ‘동심’ 자극

코로나19 재확산 여파 속 광주전남 작가들의 작품집이 꾸준하게 독자들을 찾아오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언택트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각종 동영상으로 문화생활이 옮겨가는 등 패턴이 크게 변하고 있다. 가장 고전적이지만 혼자 고립돼 책을 읽는 것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나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에 부합되는 일면이 있다. 본격 휴가철을 맞은 가운데 여행을 가기가 찝찝하다면 집에 머무르며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아이들과 함께 독서를 해보면 어떨까. 최근 유난히 많은 아동문학가들의 신간이 쏟아졌다. 각자 취향에 따라 책에 대한 반응은 갈리겠지만 모처럼 책읽기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터다. 광주전남을 연고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아동문학 신간들을 중심으로 정리, 소개한다. 

(중략)

이어 한빛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글쓰기에 집중해온 전남 담양 출생 김정원 시인이 첫 동시집을 펴냈다. 푸른 사상 동시선 58번째권으로 나온 ‘꽃길’이 그것으로, 2016년 ‘어린이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5년여만에 독자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시인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생활의 지혜를 노래하고 있다. 촉촉한 흙살과 코스모스, 제비꽃, 백일홍, 달팽이, 잠자리 등 생동감 넘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생활하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살구 꽃잎 곱게 깔린 꽃길을 걸어 볼 것을 권한다. 

표제작인 동시 ‘꽃길’에서 ‘간밤에 샛바람이 불고 비가 왔어요/산이 세수하고 마을로 성큼 다가온 이른 아침/아기 살갗 같은 살구 꽃잎이 수북이 쌓인 길을/나는 깨금발로 조심조심 걸었어요’라고 노래한다. 시인은 시편에서 천진난만한 동심을 감성짙은 서정으로 길어 올리고 있다. 

작가는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이 즐거운 나라였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자연과 삶을 꾸밈없이 베껴 쓴 동시를 묶었다. 이 동시집을 어린이처럼 어른들도 읽는다면 나무한테 조금은 덜 미안할 것 같다. 동시를 읽고, 쓰며, 그 뜻을 눈 감고 생각하면 어린이가 되고 정신이 맑아진다”면서 “동시가 우리한테 사는 재미와 슬기를 준다. 사물을 어린이의 눈으로 보고 어린이 목소리로 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광남일보, "책속에 ‘풍덩’…아이들과 휴가 보내는 법", 고선주 기자, 2020.7.22

링크 : www.gwangnam.co.kr/read.php3?aid=159540557836176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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