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 간행도서

김명철 교양총서, <현대시의 감상과 창작>

by 푸른사상 2020. 4. 20.



분류--문학이론, 현대시

 현대시의 감상과 창작

김명철 지음푸른사상 교양총서 12153×224×17 mm288

20,000ISBN 979-11-308-1662-3 03800 | 2020.4.17


■ 도서 소개

 

한국 현대시의 감상과 창작의 실제

 

김명철 시인의 현대시의 감상과 창작<푸른사상 교양총서 12>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다양한 현대시를 감성적으로, 비평적으로, 분석적으로 감상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이 시를 친밀하면서도 심도 있게 향유하도록 이끌어준다. 나아가 저자가 직접 고안해낸 시 창작 방법의 모델을 적용한 시 창작 학습의 과정과 결과를 제시하여 독자들이 직접 시를 창작할 수 있는 길잡이의 역할도 해준다.



■ 저자 소개

 

김명철(金明哲)

1963년 충북 옥천에서 출생했다. 2 수학 시간에 셰익스피어 작품을 몰래 읽다가 선생님으로부터 의외의 칭찬을 받은 것이 문학의 시발점이 되었지만, 얼떨결에 들어간 서울대 독문과를 1986년도에 졸업할 때까지 거의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 문학에 대한 어렴풋한 로망은 있었지만 역시 마흔 살까지도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 2002년 가을쯤 어느 여성 잡지에 난 시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아 장안대 문창과에 입학했다. 시 창작에 영 가망이 없어보였지만 오기가 발동해서 문창과 졸업 후 고려대 국문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2006실천문학신인상으로 등단했고, 다음 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창작기금을 받아 2010년에 첫 번째 시집 짧게, 카운터펀치를 출간했다. 같은 해에 문학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2014년에 아르코창작기금을 받아 다음 해에 두 번째 시집 바람의 기원을 출간했다. 10년 정도 강사 생활을 하다가 그만두었다. 지금은 화성에서 주전부리용 과실수들을 키우며 살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사설 시창작연구소에서 시에 대한 토론도 하면서 화성작가회의 지부장 일도 하게 되었다.

 

 

■ 목차

 

저자의 말

 

1부 현대시의 감상

 

1장 감성적 감상 : 순간을 사로잡는 시들

 

2장 비평적 감상

시인, 천형(天刑)인가 축복인가

혼탁과 불행, 분열, 파멸로부터의 출구들

축제, 고통의 향연

감각과 의식의 혼융

노동과 사랑과

미녀의 알에서 깨어난 생명의 노래들

유업의 단절 그리고 제자리

탈주, 너무나 인간적인

생명의 윤리기계적에서 인간적으로

생명슬픔으로부터 사랑에게

시인들이 전하는 사물들의 소리들

 

3장 분석적 감상

시와 그림이 그리는 이상향의 세계

침묵의 노래

질마재 마을사람들의 성() 의식

 

2부 현대시 창작의 이론과 실제

 

4장 김춘수 시의 순수성의 발현 양상과 시작 기법

 

5장 한국 현대시의 갈래적 특성과 시작 기법

 

6장 시 창작 과정의 실제

 

참고문헌

찾아보기

 


■ 출판사 리뷰

 

자본과 기술의 발전이 횡행하는 세상 속, 문학의 종언이라는 말이 회자된 지도 오래되었지만 인간의 가치와 존재를 통찰하는 데 여전히 는 우리 가까이에 있다. 그럼에도 시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이 책은 감상과 창작 부문으로 나누어 현대시의 지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 우선 현대시를 감성적, 이성적으로 감상하며 보다 깊이 있게 수용할 수 있도록 독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또한 시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들이 직접 시를 창작할 수 있도록 창작 기법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어 가면 시를 통해 타인과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시가 전해주는 감동과 울림을 깊이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1부에서는 감성적으로 즐길 수 있는 다채롭고 짧은 시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한 편의 시를 깊게 읽거나 주제별로 연관이 있는 시들을 묶어 비평적으로 감상했다. 후반부에는 백석과 한용운 등의 시를 분석적으로 읽으며 전문적인 감상 방법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감성적 감상에서부터 비평적 감상, 분석적 감상까지 순차적으로 시를 음미하여 현대시를 이해하는 스펙트럼을 넓혀주고 있다.

2부에서는 한국 현대시를 세 갈래로 구분하여 각 갈래에 해당하는 시적 특성, 즉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했다. 아울러 후반부에서는 저자가 제안한 시 창작 방법 모델에 맞추어 시 창작 학습에서 수행되었던 창작의 실제를 보여준다.



■ 저자의 말 중에서

  

문학의 종언이라는 말이 회자된 지도 꽤 지났지만 대한민국의 문학예술은 시일이 지날수록 더욱더 번성하기만 하는 것 같다. 또한 최근에는 제4차 산업혁명의 대두가 가져온 현대인들의 정신적 혼란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 ‘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문학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시문학은 기술의 발전과 세태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에 급급한 현대인들에게 짧은 글을 통해서 인간에 대한 통찰을 제안하고 반추하고 재설정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여 성별과 연령의 구분 없이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한국 현대 시문학에 큰 관심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계획되었다.(중략)

시문학의 향유는 우선 시를 읽고 감상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의 시들이 난해성의 성에 갇혀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하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 이에 이 책은 먼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들에 대하여 가볍고 즐거운 감상을 해볼 수 있는 실례들을 제시했다. 시를 나의 것으로 만들어 쉽고 조용히 음미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감상의 난이도를 높여나갔다. 그러니까 이 책은 앞부분이 쉽다 해서 서둘러 읽어버리면 뒤로 갈수록 점점 어려워지게 될 것이다. 감상편의 후반부에서는 분석적 감상의 경우를 제시하여 전문적인 감상 방법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체제는 일반 독자들이 큰 거부감 없이 현대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중략)

필자는 이 책을 통하여, 한국 현대시의 감상에 대하여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하나의 해결책이 제시되고, 스스로 시를 써보려는 독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그 막막함이 해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이 현대시의 감상과 창작을 통해 타인과 자신의 삶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세계에 대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효용성이 있기를 바란다.



■ 추천의 글

  

현대시가 일반 대중들에게 외면당한 것은 소통의 문제였다. ‘시는 어렵다는 생각이 일반화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일단 시 개념에 대한 몰이해가 한몫을 했다. 산문이 평면적으로 펼쳐지는 메시지나 의미를 읽어내는 것이라면 시는 언어를 뛰어넘는 운문만의 입체성에 주목해야 한다. 마치 사방을 돌아가며 조밀한 조각품을 감상하듯 시인의 다각적인 의도를 살펴서 마침내 지금껏 단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이미지와 조우할 때, 독자는 일차원적인 감동과 울림을 훌쩍 뛰어넘어 새로운 세계에 가 닿는다. 시인들은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것들을 시라는 형식의 특수한 메커니즘을 통해 언어의 실제화를 꿈꾸는 것이다. 김명철 시인의 현대시의 감상과 창작은 창작자로서 분석자로서 그동안 한국시의 현장에서 겪은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지어낸 시의 만물서이다. 부드럽고 친절한 현대시 이해의 교과서 같은 이 책은 시 감상의 영역을 세분화하여 감성과 이성의 관점에서 분석함으로써 그동안 어두웠던 대중들의 시의 방에 명징한 코드를 꼽아준다. 순간, 캄캄했던 우리들 의식의 미개척지가 환하게 드러난다. 책 말미에 살짝 붙인 창작의 실제는 이제 자신의 내면을 더 밝히고 싶은 사람은 시창작의 불을 당겨보라는 유혹의 불씨처럼 다분히 충동적이다. 이것은 스스로 언어에 대한 새로운 질서를 세워보라는 전언이자, 이 질서에 가담하는 순간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암시이다. 현대시의 높고 낮은 지형을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그려낸 이 길잡이를 통해 일반 독자들이 호젓한 시산책의 오솔길로 가볍게 접어들 수 있기를 바란다. 이덕규(시인)

 


■ 책 속으로

  

백석과 이중섭은 일제 식민지라는 혹독한 시련기에 민족의식을 드러내며 각각 시와 그림의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예술가들이다. 이들의 예술세계에 대한 언급에서 민족성이 배제된다면 중대한 착오가 발생하는 일이 될 것이다. 두 예술가가 추구했던 민족적 성향의 작품들에서 공통된 작품 의식을 발견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백석평전의 저자이기도 한 화가 김영진은 이중섭을 훔치다에서 이중섭의 그림이 백석의 시에 의해 지대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중섭이 그린 엽서 그림이나 <도원> 등의 작품이 백석 시에서 착안되었다고 언급한다. 그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일차적으로는 두 예술가가 오산학교 선후배였음을 지적하고 다음으로는 작품에 나타난 소재적 차원의 유사성을 들어 설명한다. 백석과 이중섭은 아이와 음식물과 동물들을 그들 작품의 주요 소재로 활용했다. 백석의 시들에는 유년 시절에 대한 회상이나 유년의 시각을 보여주는 시적 자아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음식물이나 동물들은 그의 중요한 소재들이다. 이중섭의 그림에서도 누락될 수 없는 소재들이 아이들과 소, , , , 물고기, 복숭아 등이니 이들은 모두 백석의 시에도 자주 출현하는 대상들이다.

이 글의 목적은 백석의 시와 이중섭 그림에 나타난 유사성을 전기적 사실이나 소재적 차원에서 파악하는 정도를 넘어 작품 자체에 대한 분석과 해명을 바탕으로 두 사람이 추구했던 예술적 의의와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이다. 이들의 작품에서는 서사적 상상력과 원형적(圓形的) 이미지를 통한 구성적 유사성이 발견되며 민족 공동체 의식의 표출이라는 공통된 작품 의식이 내포되어 있다. 이 글은 백석과 이중섭 작품의 구조적 유사성을 파악하고 이 유사성을 바탕으로 그들이 표출한 민족 공동체 의식의 의의를 해명할 것이다. 나아가 이 글은 그들이 추구했던 전 인류적 차원의 인간의 보편적 이상과 인간 삶의 이상적 세계를 그들의 작품을 통해 규명하고자 한다. (151~152)

 

시 텍스트의 독해가 새로운 창작을 염두에 두는 독해라면 텍스트의 구조와 언술적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 이 글은 특히이미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 편의 시가 구성되기 위해서는 내용과 형식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 시의 주제와 그에 따른 시상 전개의 구성 방식은 물론 시가 운문인 한에 있어서 숙고되어야 할 다양한 사항들이 있을 것이다. 시 텍스트 자체의 범위를 벗어나 창작 주체의 시대적, 심리적 정황들과 수용자의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시의 구성 인자들은 부정어법으로써만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이 이미지의 특성에 따라 시 창작 과정의 모형을 구안하고 실제화하려는 것은 현대시의 핵심적 특성을 이미지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시는 감각적 형상화가 갖는 중요성 때문에 이미지를 수단으로 하여 구성된다. 이미지화란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생각을 하나의 도상으로 그려내는 일이다.

(235~23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