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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광주일보] 김동숙, <짙은 회색의 새 이름을 천천히>

by 푸른사상 2020. 1. 20.


소시민적 욕망과 양심의 갈등…현대인 자화상

김동숙 작가 ‘짙은 회색의…’ 펴내


소시민적 욕망과 양심의 갈등 등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그린 소설집이 출간됐다. 지역신문 신춘문예에 등단한 김동숙 작가가 펴낸 ‘짙은 회색의 새 이름을 천천히’(푸른사상)은 세상의 폭력과 상처 그리고 양심적 딜레마를 그린다. 


첫 소설집에 대해 김 작가는 “어머니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볼펜으로 눌러쓴 200자 원고지 100매를 결혼 설물로 주셨는데 첫 책이 나오기까지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했던 것 같다”며 “첫 책의 출간과 함께 한 시절이 지나가고, 새로운 시절이 시작된다는 느낌에 떨림과 견딤으로 아침을 맞이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번 책에는 ‘짙은 회색의 새 이름을 천천히’, ‘매미 울음소리’, ‘폐허 산책 추락 사건’ 등 모두8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폭력의 양상과 상처, 현대인들의 복잡다단한 모습들이 형상화돼 있다.


표제작 ‘짙은 회색의 새 이름을 천천히’는 출생과 함께 인간에게 가해지는 상처와 폭력, 이를 극복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태어나는 순간 얼굴에 ‘칼자국’을 달았다는 할아버지의 사주풀이에 의해 불행의 운명에 갇힌다. 가족에게 버림받아 도망치듯 떠난 영국에서도 옆집 남자와 이웃 아이들의 폭력에 노출된다. 사주에 칼자국이 있다는 그녀는 진짜로 칼을 들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윤후명 소설가는 “작가는 작품들에서 독자에게 문제의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소용돌이 속으로 끌고 들어가 독자가 소설에 드러난 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든다”며 “작가는 자기 보존의 소시민적 욕망, 양심의 갈등, 개인에게 가해지는 세계의 폭력과 그것이 남긴 상처, 주체성의 회복과 재정립 등의 세계를 진지하게 담아내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김동숙 작가는 서울시립대 수학과를 졸업했으며 2011년 지역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매미 울음소리’가 당선돼 등단했다. 


광주일보, "소시민적 욕망과 양심의 갈등…현대인 자화상", 박성천 기자, 2020.01.20

링크 :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579446000687529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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