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50년 김준태 시인 집중 조명
계간 ‘푸른 사상’ 가을호 겉표지부터 강조 소개등단 50주년 대담·시인론·대표시·연보 등 다뤄
- 이외에 다형 김현승 시인 및 제자들과 함께 한 사진에서부터 석류문학동인회 문학의 밤, 평양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함께 남북 작가들. 백두산 통일기원제, 김준태 통일 시화전, 윤공희 광주대주교와 함께 한 시인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사진들도 수록됐다.
그의 시속에는 생명존중과 평화, 통일, 하나됨, 시민공동체 등이 시문학의 중심을 관통한다. 시업 50년을 넘어선 그에 대한 조명은 계간 ‘열린시학’과 ‘문학들’ 등 다수의 문예지들이 이미 시도한 가운데 이번에는 계간 ‘푸른 사상’(가을호·통권 29호)이 집중 조명에 나섰다. 주인공은 전남 해남 출생 김준태 시인으로, 푸른사상은 아예 표지에 ‘김준태 50년’이라고 표기해 발행했다. 문예지 명칭보다 상단에 굵은 서체로 명기했다. 자칫 ‘김준태 50년’이 책명이라고 혼동될 정도로 각별한 공을 들였다.
이번 푸른사상 가을호는 9쪽부터 70쪽까지 61면에 걸쳐 특집으로 다뤘다.
김경윤 시인(김남주기념사업회 회장)과의 등단 50주년 기념 대담을 비롯해 임동확 시인(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의 시인론 ‘격정의 시인, 역사의 샤먼’ 및 대표시 ‘감꽃’과 ‘참깨를 털면서’, ‘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등 10편이 소개됐고, 문학평론가 구모룡 교수(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가 정리한 김준태 연보가 실렸다.
먼저 김경윤 시인과의 대담에서 우리의 시의 미래와 영성의 문제에 대한 시각에 대해 그는 “시 영역에서 영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시인은 샤먼이라고 생각한다. 샤먼에는 블랙샤먼과 화이트샤먼이 있는데 시인은 화이트 샤먼”이라면서 “요즈음 시인들은 너무 울지 않고 있다. 시인들이 시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07년 7월 인사동 공화랑에서 열린 ‘김준태 시화전’에 함께 한 문단 인사들(왼쪽 다섯번째가 저자)
김 시인은 그동안 40여권의 저작집을 냈고, 지난해 ‘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와 ‘밭詩, 강낭콩’, 일본어번역시집 ‘광주로 가는길’ 등 세권을 펴냈다. 이런 가운데 등단 50년을 맞은 시인은 앞으로 ‘생명과 평화와 하나됨의 세상’을 노래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50주년 기념으로 시전집을 준비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좋은 시를 많이 써서 노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주 작은 몸짓일 터이겠지만 생명과 평화와 하나됨의 세상을 바지런히 노래하려고 한다”면서 “문학은 함께 하는 삶 속에서 나온다”고 했다.
2001년 8월15일 평양의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함께 한 남북작가들(오른쪽 세번째가 저자).
이어 임동확 시인은 시인론을 통해 “그는 격정의 시인이다. 격정 속에서 모든 불의와 아픔을 영원한 긍정 그 자체로 끌어안는, 넉넉한 낙관주의를 선보인다”며 “지리멸렬하면서 지지부진한 인간과 미래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한 사랑과 평화의 세상을 꿈꾸는 역사적 샤먼으로 우뚝 서 있다”고 조명했다.
2007년 통일시화전에서 기념 촬영에 응한 김준태 시인 부부, 문익환 목사의 미망인 박용길 장로, 이승철 시인.
구모룡 교수는 김준태 시인의 시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연도별로 풀어 문장으로 서술해 설명하고 있으며, 연도별 그의 문학적 족적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간결하게 요점만 추려 정리했다.
광남일보, "시력 50년 김준태 시인 집중 조명", 고선주 기자 rainidea@gwa, 2019.10.15
링크 : http://www.gwangnam.co.kr/read.php3?aid=157113377433923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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