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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한겨레] 계간 <푸른사상> 2019 봄호(통권 27호)

by 푸른사상 2019. 4. 4.


올해 50주기 ‘신동엽 르네상스’ 펼쳐진다

‘껍데기는 가라’ 시인 신동엽 50주기 맞아 
학술회의, 문학제, 인문기행 등 열려
개정판 <신동엽 전집> 추가된 연보에
6·25 당시 시인의 족적 새롭게 확인
신동엽문학상 수상작가들 신작 앤솔로지
계간지 <푸른사상> 신동엽 문학세계 재조명


신동엽 시인

‘민족 시인’ 신동엽(1930~1969)의 50주기(4월7일)를 맞아 그를 기리는 사업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심포지엄과 책 출간, 문학기행, 전시 등 행사 내용도 다채롭다. 지난 시절 이념 시비로 시집이 판매금지 되었던 그이지만, 교과서에 시가 실리고 50주기 행사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등 가히 ‘신동엽 르네상스’라 이를 법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분단 상황이 극적으로 변화하며 근본적 성찰이 필요한 시기가 지금이라고 봅니다. 이런 시기에 신동엽의 대표시 ‘껍데기는 가라’, 특히 그 가운데 “중립의 초례청”이라는 구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신동엽 시인 50주기가 시인의 이런 생각과 삶이 대중 속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2일 오전 서울 망원동 창비서교빌딩 지하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동엽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시인 겸 평론가 강형철 숭의여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신동엽 산문전집>과 역대 신동엽문학상 수상자들의 신작 시와 소설을 모은 작품집 출간, 그리고 심포지엄과 문학기행 등 올 한 해 동안 펼쳐질 여러 기념 행사를 설명하는 이 자리에는 강 이사장과 함께 정우영 신동엽학회 회장, 신동엽 시인의 장남인 신좌섭 서울의대 교수, 함순례 대전작가회의 회장이 참석했다.


2일 오전 서울 망원동 창비서교빌딩 카페에서 열린 신동엽 시인 50주기 사업 설명회에서 강형철 신동엽기념사업회 이사장(숭의여대 교수)이 발언하고 있다. 강 이사장의 오른쪽으로 순서대로 신동엽 시인의 아들인 신좌섭 서울의대 교수, 정우영 신동엽학회장, 함순례 대전작가회의 회장 등이 기자회견에 동석했다. 창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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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응교 교수는 2005년에 냈던 <시인 신동엽>을 손본 개정판 <좋은 언어로-신동엽 평전>(소명출판)을 냈으며, 최근 나온 문학 계간지 <푸른사상> 봄호도 신동엽 50주기 특집을 꾸몄다. 맹문재 주간이 신좌섭 교수와 대담을 했고, 이명원·김경복·정우영의 기고와 신동엽 대표 시 읽기 등의 꼭지를 곁들였다. 이명원 경희대 교수는 신동엽이 1961년에 발표한 평론 ‘시인정신론’을 “김수영의 참여시론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가장 개성적인 입론의 하나”라 평가했다. 이 글에서 신동엽이 제출한 ‘전경인’(全耕人)이라는 표현은 신동엽 50주기 추모 행사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으로도 활용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신동엽학회장인 정우영 시인은 2일 간담회에서 “신동엽의 ‘전경인’이라는 말은 김수영의 ‘온몸의 시학’을 달리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며 “지난해와 올해 각각 50주기를 맞은 김수영·신동엽 시인을 기리는 다채로운 행사들은 두 분의 삶과 문학이 아직 유효하고 그들의 지향이 아직도 올바로 구현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겨레, 최재봉 기자,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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