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사회과학, 경제
가상통화의 시대
이원재 지음|131×195×22 mm(하드커버)|272쪽|22,000원
ISBN 979-11-308-1327-1 03320 | 2018.4.25
■ 도서 소개
우리 삶을 바꾸는 가상통화의 모든 것
광고인 이원재가 최근 경제의 화두인 암호화폐, 가상통화를 정리한 『가상통화의 시대』를 푸른사상사에서 출간했다. 홍보 전문가답게 간결하고도 명확하게, 최근 10년간 전 세계의 경제 구조는 물론 우리의 일상생활까지 바꾸어가고 있는 암호화폐의 탄생, 종류에 따른 특징, 장점과 단점,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 각 산업 분야에 끼치는 영향력, 미래의 전망, 투자 대상으로서의 가치까지 짚어준다.
■ 목차
■ 책머리에
제1장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1. 잠시 되돌아보는 화폐 이야기
2. 현금 없는 캐시리스 사회
3. 전망 부재 시대의 은행
4. 초연결 시대의 사회적 현상
5. 예술과 광고 시장까지 넘보는 블록체인
제2장 상상력의 한계 뛰어넘기
1. 가상통화 시대의 서막
2. 암호화폐의 출현과 규제
3. 국가와 은행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
4. 신뢰로 연결된 암호화폐의 진화
5. 암호화폐의 명암
제3장 암호화폐의 시스템
1. 사토시 나카모토와 블록체인 기술
2. 암호화폐의 구조와 특징
3. 블록체인과 비트코인
4.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
5. 비트코인 그리고 이더리움과 리플
제4장 암호화폐의 전망
1. 가상통화 국가의 증가
2. 암호화폐의 종류
3. 거래소의 운영 방식
4. 암호화폐의 세제
5. 상존하는 보안 위험
제5장 환상과 현실의 교차로
1. 암호화폐를 보는 상반된 시선
2. 부(富)의 진실
3. 금전출납부의 활용
4. 부자를 만드는 것은 자신이다
5. 암호화폐의 경제적 가능성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출판사 리뷰
자신에게 남아도는 재화를 넘겨주고 필요한 재화를 받았던 물물교환으로 시작된 화폐의 역사는 21세기에 실체가 없는 암호화폐의 시대에 이르렀다.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비트코인의 열풍은 과연 한때의 광풍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미래에 다가올 현금 없는 사회에 암호화폐가 필수 요소가 될 것인가.
『가상통화의 시대』의 저자 이원재는 『광고의 진화』, 『광고의 이해』, 『인터넷광고』 등을 펴낸 광고인이다. 경제학자도, 암호화폐 개발과 관련된 기술자나 프로그래머도 아니지만, 사회가 움직여가는 경향과 변동의 추이를 날카롭게 짚어내는 홍보 전문가의 시선에 가상통화가 포착된 것은 놀랍지 않다.
화폐 자체에는 액면가만큼의 가치가 없는 명목화폐가 생겨났듯, 실제로 현금이 오가지 않아도 신용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신용카드가 보편화되었듯, 기존의 통념을 뒤집어 엎으며 진화해온 것이 화폐의 역사다. 기존의 금융과 경제를 뒤흔들어놓은 가상통화의 등장 역시 한때의 광풍으로 끝나지는 않을 거라고 저자는 전망한다. 그러니 무조건 황금 알을 낳는 대박 투자라고 생각하여 달려드는 것도, 낯설어하고 거부하는 것 모두 옳은 태도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가상통화가 무엇인지,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앞으로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며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태도일 것이다.
즉,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 새로운 화폐가 일으킬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방법을 논하고 있다. 암호화폐에 투자하여 크게 성공했다는 사람도 있고, 이런저런 규제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롤러코스터처럼 등락을 거듭하는 암호화폐의 가치에 희비가 교차되는 사람도 있지만, 이 또한 화폐. 우리의 경제 생활을 위한 한 가지 수단 아니겠는가.
■ 저자 소개
이원재
건국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디자인재단에 입사하여 홍보담당을 역임하고, 종합광고대행사 DDB Korea의 본부장으로 있다. 개인이 미디어가 되는 초연결의 시대에 소통과 공감을 담은 멋진 광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 『광고의 진화』, 『광고의 이해』, 『인터넷광고』 등이 있다.
■ 책머리에 중에서
최근 우리 사회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3D프린터 등 예전에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첨단기술의 산물들이 실제 생활에 출현하면서 급격한 시대적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예전에는 의식주를 잘 갖춰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덕목이었지만 이제는 최신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세상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중요해졌다. 가상통화도 그러한 최신 기술의 산물로서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2018년 새해 벽두부터 암호화폐의 광풍(狂風)으로 사회 곳곳이 시끌벅적하다.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은어까지 관심을 끈다. 투자자들의 전용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은어가 이제 통상적 용어가 된 것이다. 최고의 유행어 중 하나가 된 ‘가즈아(Gazua)’는 과거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왔지만,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사용하면서 더욱 널리 퍼져나갔다.
‘가즈아’는 자신이 구매한 코인의 가치가 오르기를 열망하는 뜻으로 파이팅을 뜻하는 ‘GO’를 ‘가자’로 해석하여 길게 늘려 발음한 말이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바라는 목표치까지 오르기를 소망할 때 주문처럼 그 은어를 사용한다. 하도 즐겨 쓰다 보니 요즘은 외국인들도 그 뜻을 알고 사용할 정도다. 한국의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전 세계 3위로 한국의 국민총생산(GDP)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10배 이상이다. 일각에선 ‘가즈아’가 무엇이든 쉽게 끓어오르는 한국인들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암호화폐는 실물이 없고 온라인에서만 거래되는 화폐를 말한다. 외국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고 컴퓨터상에 표현되는 화폐라고 해서 디지털화폐 또는 가상화폐 등으로 칭하지만 최근에는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는 화폐라는 의미로 암호화폐 또는 가상화폐라는 용어를 함께 사용한다. 블록체인 기술로 탄생한 암호화폐는 단순한 경제 수단이라기보다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괴력을 지니고 있다. 암호화폐로 인해 기존의 금융 제도가 도전을 받게 되면서 이제 화폐의 개념부터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생겼다.
화폐는 약 1만 년 전 고대인들이 물물교환을 위해 곡식이나 가축을 사용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금과 은 같은 금속을 거쳐 종이에 가치를 적어 사용하는 형태로 진화해왔다. 그리고 가상통화의 시대를 맞아 사용 방식에 따른 다양한 특성을 지닌 암호화폐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사람들도 많다. 언제든지 해킹당할 수 있는 사이버머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는 화폐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화폐는 인간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얻은 가치를 전달하는 수단이다. 그래서 지불과 저축의 기능과 가격 척도와 교환수단이라는 기능을 모두 지니고 있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종이화폐는 이러한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암호화폐도 이러한 화폐의 기능을 갖고 있다. 암호화폐를 전자지갑(Wallet)과 거래소에 보관할 수 있으니 저축 기능은 물론 가지고 있고, 매우 작은 단위로 쪼갤 수 있어서 가격의 척도 역할까지 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것과 상대방이 가진 것의 가치가 같기에 교환수단이 될 수 있다.
지난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이후 아마존(Amazon)과 푸들러(Foodler) 같은 전 세계 수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캐나다에서는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꿔서 인출할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등장하여 오프라인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자동차나 부동산 판매 대금도 비트코인으로 받는 곳이 있다. 아직 세계 모든 곳에서 자유롭게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점차 암호화폐가 통용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지만 일본의 경우 비트코인을 취급하는 점포가 5,000곳이 넘는다. 일반 쇼핑몰은 물론이고 음식점, 미용실 등 생활기반형 점포에서도 비트코인을 취급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은 세계적으로 질타를 받았다. 아무도 화폐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지 않고 투기성이 높다고 단정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머잖아 우리 사회 많은 분야에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이 접목될 것이다. 인류는 역사상 세 번의 산업혁명을 거쳐 상당한 과학적 발전을 이뤄내었다. 이제는 고도화된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의 시대로 접어들었고 그 중심에 암호화폐가 있다.
암호화폐는 세계 어디서나 스마트폰이나 인터넷만 가능하면 환전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일반 화폐의 경우 반드시 은행을 이용해야 하고 분실의 위험도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이런 불편 없이 가상통화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화폐로서만 인정되기만 한다면 국가 간 경제구조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몇 가지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해킹당하는 사례가 확인되면서 가장 큰 장점이었던 보안 부분에서도 가상통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는 점차 진화할 것이며 점차 화폐의 개념을 바꿔놓을 것이다. 따라서 무모한 규제나 무관심보다는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해가고 있으니 가상통화의 열기는 쉽사리 식을 것 같지 않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다양한 장점을 지닌 암호화폐가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지켜봐야 한다. 생각이 달라지면 변화가 보일지 모른다. 어쩌면 지금껏 알지 못했던 기술이 보이거나 새로운 가치가 떠오를 수도 있다. 바야흐로 이제는 새로운 세상, 관찰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한편, 암호화폐를 투자 측면에서 주식과 많이 비교한다. 원리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미래 수익원을 현재 시점으로 자본화하는 것은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고, 미래의 금융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란 불가능하지만, 그렇다고 현재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현재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암호화폐 거래소가 운영되고 있다. 암호화폐의 가격은 마치 금처럼 수요에 따라 매일 달라진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봐도 앞으로 암호화폐가 통용화폐로 사용될 가능성이 없진 않다. 정부 차원에서의 적절한 규제는 필요하겠지만 미래의 화폐로 사용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제도권 내에서의 관리가 필요하다.
돌이켜보면 물물교환 대신 화폐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신용카드가 처음 등장했을 때에도 약간의 사회적 충격은 있었지만, 사람들은 곧 시대의 흐름에 적응했다. 가상통화 또한 지금은 낯설게 느껴져도, 사람들은 점차 새로운 화폐 단위인 암호화폐에 적응하면서, 그로 인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 책이 암호화폐 투자를 위한 지침서는 아니다. 가상통화의 시대를 맞아 앞으로 직면할 사회적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틈틈이 남겨둔 메모의 묶음이다. 암호화폐는 부정하거나 무시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지금은 불확실성의 덩어리인 암호화폐가 점차 기술 발전을 거듭하여 우리 사회에 어떤 모습으로 정착하게 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시점인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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