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천황, 그는 누구인가
그 우상의 신화
160×230×26 mm(하드커버)|312쪽|27,000원|979-11-308-1263-2 93910 | 2018. 2. 28
■ 도서 소개
일본 천황상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한반도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일본 천황은 과연 누구인가. 일본 천황을 둘러싼 수천 년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연구서가 『일본 천황, 그는 누구인가:그 우상의 신화』라는 제목으로 푸른사상에서 출간되었다. 갈수록 우경화로 치닫는 오늘날의 일본을 생각할 때, 일본 근대정치사를 전공한 저자가 다년간의 문헌 조사와 현장 답사를 통해 분석한 천황론은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한마디로 일본 우경화의 중심축에는 현인신 천황상이 어김없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 도서 목차
■ 책머리에
■ 프롤로그
제1부 일본 천황의 원상(原像)
제1장 주술왜왕(呪術倭王)전
1. 천조대신(天照大御神, 아마테라스오미카미)은 누구인가?
2. 신공황후 전설의 함의
3. 바다를 건넌 무녀왕
제2장 일본 천황의 한적설(韓籍說)
1. 최초의 실존 천황
2. 오진은 한반도계?
3. 새 왕조의 창업자
4. 오진 왕조의 황혼
5. ‘별천지’[한반도]의 정복왕
제3장 명신천황전(明神天皇傳)
1. 왕 중의 왕의 출현
2. 대왕에서 천황으로
3. ‘대왕은 신이시옵기에’
4. 치천하(治天下)의 명신천황(明神天皇, 아키쓰미카미노스메라미고토)
제2부 천황 절대신관의 사상적 기조
제4장 천황교를 창작한 국학자들
1. ‘현인신 천황’이란?
2. 노리나가의 천황교 교의
3. 아쓰타네가 창작한 유명계(幽冥界)
4. 천황교의 절대신
제5장 일본 신국(神囯)론, 그리고 국체(国体)사상
1. 일본 ‘신국’론
2. 국체사상
3. 초라한 영웅의 인위적 영웅서사
제3부 메이지 현인신 천황제의 성립
제6장 창작된 정치신화
1. 현대 정치신화 모델
2. 정치신화로 꾸민 천양무궁의 신칙
3. 마법의 정치신화, 창작된 정치신(政治神)
제7장 메이지(明治) 왕정의 신정(神政)체제
1. 메이지 근대 천황제
2. 숨겨진 신정체제
3. 메이지·쇼와 천황상
4. 신정(神政)의 초인
제8장 군국천황에서 상징천황으로
1. 국가신도 형성의 길
2. 신흥 종교로서 국가신도
3. 국가신도는 청산되었나?
4. 청산되지 않은 국가신도
■ 에필로그
■ 역대 천황표(1~99대)
■ 동아시아 3국 연표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저자 소개
김정기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 미국 컬럼비아대학 정치학과 대학원에서 일본 근대정치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언론학회 회장, 방송위원회 위원장,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부 명예교수. 저서로 『국회프락치사건의 재발견』(I·II), 『전후 일본정치와 매스미디어』, 『전환기의 방송정책』, 『미의 나라 조선:야나기, 아사카와 형제, 헨더슨의 도자 이야기』 등이 있다.
■ 출판사 리뷰
6년간의 문헌 조사와 현장 답사
일본 천황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서는 천황을 현인신(現人神, 아라비토가미)으로 보는 관념이 생긴 배경, 천황의 본관이 한반도가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 천황가의 조상신 천조대신(天照大御神, 아마테라스오미카미)은 누구인가, ‘삼한정벌’의 영웅으로 묘사되고 있는 신공황후(神功皇后)는 누구인가 등 의문을 가져야 할 것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이 책이 역점을 두어 밝히고자 한 것은 메이지(明治)·쇼와(昭和)로 상징되는 근대 일본 천황이다.
일본의 현인신 천황상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그 특성이 무엇이며, 한반도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 책은 그 의문을 풀어가는 긴 여정 끝에 나온 성과물이다. 지난 6년간 저자는 수많은 문헌을 참조했고 쓰시마(対馬), 이즈모(出雲), 무사시(武蔵) 등의 현장을 답사했다. 또한 이 책의 중요한 화두가 된 일본 신도의 현장으로서 고마(高麗)신사, 이즈모(出雲) 대사, 히카와(永川) 신사, 하코네(箱根) 신사, 쓰시마의 와다쓰미(海神) 신사 등을 찾아가기도 했다.
현대 정치신화 기법으로 창조된 천황 이미지
그 결과 지은이가 찾아낸 해답을 간단히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메이지·쇼와 현인신 천황 상은 현대 정치신화 기법으로 만들어진 창조물이라는 것, 적어도 5세기 전후의 오진(応神)·게이타이(継体) 천황은 한반도에서 온 정복왕이라는 것, 그리고 천조대신과 신공황후는 한반도 남부에서 건너간 무녀왕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지은이가 한일 고대사 학자들의 증언, 일본 고문헌의 고증, 고고학적인 성과를 근거로 내린 해석에 의한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모두 3부 8장으로 구성된다. 제1부 “일본 천황의 원상”에서는 메이지 근대천황제가 들어서기 전 저 땅의 우두머리의 본래 모습을 살핀다. 제1장 “주술왜왕전”에서는 천황의 조상신 천조대신(「아마테라스오미카미」)의 원상은 한반도에서 건너간 농경신임을 밝히고, 『기기』가 전하는 신공황후 전설이 가진 의미를 되새긴다. 제2장 “일본 천황의 한적설”에서는 천조대신·신공황후를 한반도에서 바다를 건너간 무녀왕으로서 특징지을 수 있는 데서 보듯이 천황의 고향이 한반도라는 설을 다룬다. 이어 제3장 “명신천황전”에서는 672년 임신의 난 이후 덴무·지토 왕조가 메이지 왕정의 책사들이 지향하는 모델이 된 점을 짚는다.
천황교의 절대신관
제2부에서는 메이지 ‘현인신’ 천황제를 떠받드는 사상을 추구한다. 지은이는 이 ‘현인신’ 천황상은 새 왕정의 책사들이 꾸민 상이긴 하지만 그 상을 떠받드는 사상을 무시해서는 자칫 감상적 비판에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이 사상을 이해하지 않고는 메이지 근대천황제가 휘두른 저 무서운 힘의 원천을 알 수 없게 된다고 본다.
따라서 그 사상의 근원으로서 제4장 “천황교를 창작한 국학자들”은 에도 중기 국학자 모토오리 노리나가를 중심으로 국학자들이 펼친 천황교의 절대신관을 파헤치고 있다. 이어 제5장 “일본 신국론, 그리고 국체사상”은 기타바타케 지카후사의 『신황정통기』가 담은 신국론과 메이지 시대 이래 국체사상의 정체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제3부에서는 메이지 근대 천황제가 군국천황제로 둔갑한 배경과 군국천황제의 특질을 살핀다. 제6장 “창작된 정치신화”에서는 메이지·쇼와(明治·昭和) 천황으로 대표되는 군국천황상을 파악하는 기본모델로 에른스트 카시러가 제시한 ‘현대 정치신화’ 모델을 가져온다. 이어 제7장에서은 메이지 왕정이 ‘숨겨진 신정(神政)체제’에 다름 아니라는 것을 고증한다. 마지막으로 제8장은 군국 일본의 패망 뒤 들어선 상징 천황으로서 쇼와 천황의 실상은 무엇인가를 살핀다.
천황 이름의 침략성은 진행형
지금 이 시점에서 일본 천황 연구는 왜 중요한가? 이 문제에는 일본천황이라는 이름의 침략성과 찬탈성이 아직 진행형이라는 점에 우리는 눈을 돌리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상황의 엄중함이 놓여 있다. 지금 우경화한 일본 사회에서는 패전 이후 ‘민주’ 일본이 되돌아본 천황제에 대한 반성의 기미는 찾아볼 수 없다. 예컨대 에가미 나미오(江上波夫) 교수의 ‘기만민족 정복설’이나 미즈노 유(水野祐) 교수의 ‘삼왕조 교체설’은 천황제 터부가 풀린 학문 자유의 소산이지만 또한 천황제에 대한 반성적 성찰로서도 성격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아베 정권은 우경화한 일본을 메이지 헌법 체제로 복귀시키려 하고 있다. 아베 정권은 헌법 개정안에서 천황을 ‘국가원수’로 승격시키는가 하면 저 악명 높은 ‘교육칙어’로 부활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때 일본 천황제가 지닌 반문명적인 야만성을 천황 연구가 드러내야 하지 않을까.
일본 우경화에 발맞추는 듯 지금 일본에서는 국체(国体)사상을 고취하는 분위기를 간취할 수 있다. 예컨대 2015년 발행된 『일본국가의 신수(日本國家の神髓)』에서는 1937년 침략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일본 문부성이 천황에의 절대 복종을 위해 국민 교화용으로 발행한『국체의 본의(国体の本義)』가 일본 국민의 필독서라고 주장한다. 『산케이신문』을 필두로 한 극우지들은 이 책자를 일본 국민이 읽어야 ‘교양필독서’로 칭양하고 있다.
또한 천황 연구는 천황이라는 일본 정치의 중요한 한 축이 갖는 의미를 밝혀준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천황’으로 상징되는 ‘신국(神國)’의 찬탈성을 드러내는 소재가 된다.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천황이라는 상징어는 일본인의 한반도에 대한 의식 형성에 직결되는데, 이는 말할 나위도 없이 두 이웃나라 간 상호 이해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게다가 천황가의 한반도와의 ‘친연성’ 더 나아가 천황의 한적설은 한일 간의 상호이해에 걸림돌이 되거나 디딤돌이 되는 두 갈래의 길을 터준다. 어느 길을 가야 하는가를 가늠하는 데 이 연구가 다양하고 풍요한 소재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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