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인 듯 꿈결인 듯… 송하선 시인의 夢遊 서정
나이 여든에 접어든 노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 '몽유록'(夢遊錄) 연작을 비롯한 60여 편의 시가 삶을 관조하고 때로 투시하면서 인간과 자연을 노래한다. 정갈한 목소리로 무장한 소박한 시편이다. 1971년 월간 '현대문학'으로 데뷔해 현재 우석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50년 가까운 시력(詩歷)을 잔잔한 서정으로 펼쳐보인다. 발문을 쓴 전정구 전북대 명예교수는 "예술의 세계에서 늙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막다른 길에 이르면 또다시 길이 있다"고 했다.
시집 제목이 암시하듯 시인은 몽유(夢遊) 속에서 노년에 바라보는 삶의 아름다움을 향해 작은 보폭을 연다. 저자는 "시집 제목을 '몽유록'으로 한 이유도 꿈인 듯 꿈결인 듯 살다가는 기록쯤으로 생각하고 붙인 것임을 이해해달라"면서 "어느 한 구절이라도 독자의 가슴 속에 피리 소리처럼 남아 있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밝혔다.
- [조선일보] 정상혁 기자 2017.09.29.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8/20170928017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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