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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화제의 책]유진월 '영화, 섹슈얼리티로 말하다'

by 푸른사상 2012. 1. 31.

 

유진월 '영화, 섹슈얼리티로 말하다'

 

여배우의 모습, 그 시대를 투영하다

한국영화속 캐릭터들 분석 여성상 탐구 10년새 성적관계서 능동적 주체로 변모

민정주 | zuk@kyeongin.com

 

영화에 등장하는 여배우를 통해 한국 영화에서 재현되는 여성상을 탐구한 책이 나왔다.


한서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이자 극작가로 활동중인 유진월 교수는 지난 2008~2011년 3년동안 섹슈얼리티라는 키워드를 손에 쥐고 한국 영화를 파고들어 '영화, 섹슈얼리티로 말하다'(푸른사상 刊)를 펴냈다. 유 교수는 책 속에서 한 사람의 배우가 선택한 영화는 배우 개인의 사회적 관심사를 드러내는 동시에, 대중들에게 이 시대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를 제시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유 교수는 "대중의 선망의 대상인 배우가 선택한 역할은 대중을 매혹해 모방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며 "그러나 영화에서 섹슈얼리티의 재현은 성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관음증의 측면이 아닌 페미니즘의 시각, 곧 주체 형성의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 1999 '해피엔드'


책은 이미숙의 '정사(1998)'부터 전도연의 '하녀(2010)'에 이르기까지 여배우의 역할이 두드러진 영화들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10여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영화속 여성의 모습은 크게 변했다. 전도연은 성적 욕망을 드러낸 '해피엔드'에서 남편의 손에 죽지만, '하녀'에서는 남성에게 적극적으로 복수하는 식이다. 유 교수는 "여성은 능동적인 (성적) 주체로 변모했다"며 "그것은 여성의 사회적 참여와 남여관계의 변화된 역할과 상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 2010 '하녀'


매력적이고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한국 여배우가 많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쓰게 됐다는 유 교수는 이제 남자배우 중심의 책과 감독 중심의 책을 쓸 생각이다. 조선족 감독인 장률과 '똥파리'의 양익준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유 교수의 다음 책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민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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