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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백애송, <이성부 시에 나타난 공간 인식>

by 푸른사상 2016. 7. 27.

전남일보>즐거운책읽기

인간의 삶이 이뤄지는 중요한 '공간'

 
이성부 시에 나타난 공간 인식
백애송 저│푸른사상│2만4000원

  

 

 

 

고(故) 이성부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조명한 책이 출간됐다.

이성부 시인은 광주 출신으로 1960년대 유신정권과 정면으로 맞서면서 저항정신을 대표한 시인 중 한명이다. 당시를 대표하는 참여시인으로 소박한 언어로 현실 인식이 짙은 시를 주로 창작했다. '우리들의 양식', '전라도', '벼', '봄'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했다.

저자는 이성부 시인의 작품들에 대해 지금까지 논의는 대부분 몇 편의 시를 대상으로 한 평론 형식으로 이뤄져 시인의 시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적 검토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해 책을 펴냈다.

책은 이성부 시인의 시에 나타난 공간 인식의 특성을 살펴보고 그것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탐구하고 있다.

그의 시에 선택된 공간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개인시집 9권 전체를 살펴본다.

저자는 공간(空間)에 대해 두 개의 어원을 설명하고 있다. 국어사전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빈 곳을 말한다. 독일어 사전에서는 치우다, 옮기다, 제거하다 등을 뜻하는 동사 로이멘을 '숲을 개간하거나 사람을 정착시키려고 숲에 공간, 즉 빈터를 만들다'로 풀이한다. 이런 점에서 공간은 그 자체로 이미 존재하는 게 아니라 숲을 벌목하는 인간의 행위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인간은 공간을 바탕으로 생활하고 그 곳에 시간을 더해 경험을 축적하고 역사를 만든다.

그만큼 공간은 다양한 의미가 만들어지고 인간의 삶이 이뤄지는 중요한 바탕이 된다. 그 때문에 시인이 경험했던 공간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속에서 이성부 시인의 공간은 순환과 공동체에 속하고 고향인 광주, 무등산, 어머니, 집, 전라도 등은 실제 경험과 함께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전라도, 광주 등은 이성부 시를 이끌어나가는 역할 뿐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한다. 광주는 역사적 면에서 굴곡진 경험이 있는 공간으로 이성부에게 광주는 고향의 차원을 넘어 시대의 격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삶의 터전으로 이해해야 한다. 또 시 곳곳에 어머니는 홀로 고단하게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강인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근원적인 고향의 의미를 지니기도 하는 것이 어머니다.

시인은 1980년대 말부터 산을 소재로 한 작품을 주로 썼는데, 시대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등산을 시작했다. 산을 오르내리면서 마음이 치유되는 체험을 한다. 이처럼 책은 이성부 시에서 나타난 공간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의미를 파악하고 있다.

저자는 이성부 시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책을 마친다.

 

전남일보/2016.07.27/강송희 기자

출처 : http://www.jnilbo.com/read.php3?aid=1469545200502755055

 

 


 

최근에 소개해드린적 있는 백애송 선생님의 『이성부 시에 나타난 공간 인식』%EC%83%89%EC%97%B0%ED%95%84

 

전남일보에서도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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