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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광남일보] 김도수, <진뫼로 간다>

by 푸른사상 2015. 5. 20.
김도수, <진뫼로 간다>, 광남일보, 2015.5.17.



정감어린 사투리와 서사의 미학

김도수 첫 시집 '진뫼로 간다' 출간


김도수 시인이 첫 시집 '진뫼로 간다'(푸른사상 刊)를 펴냈다.

 그의 시편들은 사투리가 살아꿈틀댄다. 고향인 임실 진뫼 언어와 함께 직조돼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시편들은 과거의 시간대와 만나고 있다. 오래전 작고한 부모와 공유하던 언어다.

 이 시집에서 사투리는 아버지, 어머니가 살아 계셨을 때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그리고 그들 사이에 형성된 정서를 표출하는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

 또 그의 시편들에는 이야기가 있다. 한 편 한 편 시들은 압축된 이야기(서사)를 품고 있다. 짧은 단막극 하나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미지나 상징, 은유 등과 같은 시적 장치에 의해 의미를 구축하거나 어떤 감흥을 자아내기보다는 일화 중심으로 시가 구성돼 일화를 머릿속에 재구성하면 자연스레 시적 감동이나 진정성이 따라오게 돼 있다.

 시 속에 담긴 일화는 그가 허구적 상상력으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 그가 겪은 과거의 체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체험을 한 토막씩 압축해 시로 형상화하고 있다. 꾸밈없이 진솔하고 일부러 복잡하게 얽어놓지 않고 단편 단편을 단순하게 펼쳐놓고 있다는 풀이다.

 김도수 시인은 1959년 전북 임실 진뫼마을에서 출생해 2006년 '사람의 깊이'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산문집 '섬진강 푸른 물에 징검다리'가 있다.

고선주 rainid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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