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서소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거친 파도 위를 노 젓는 뱃사공처럼 쉼없이 발가락을 움직이는 수면아래 물오리처럼 녹록지 않은 삶의 길을 걸어갑니다. 그 무엇도 확실한 지표가 되지 못하고 어떤 이데올로기나 신념도 그 확고한 정당성을 상실한 바쁜 현대인들은 하루하루 쫓기듯이 일상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고착화된 관료제와 매스미디어의 영향 등으로 획일화의 일로에 있는 현대인들의 삶은 등대의 빛줄기를 찾아 방황하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이 저서는 이러한 세태 속에서 미로와 같이 복잡다단한 현대인들의 삶을 인도할 한 장의 작은 지도를 찾는 마음에서 기획되었습니다. 전통적 서정과 서사적인 이야기, 현실에서 일탈한 초현실주의적 테마, 생태 및 치유에 이르기까지의 비평적 담론은 하나의 궤적으로 연결시켜 보았습니다.
2008년 말 처음으로 평론 원고를 집필하기 시작한 이후로 어느 새 5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원고들의 대부분은 『시와 사람』, 『시와 시』, 『현대시』 등의 문학잡지들에 게재된 것입니다. 또한 이 원고들은 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시인들의 시세계에 대하여 평하고 있으며 시의성 있는 이슈들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각 부분들은 테마에 따라 4개의 장으로 나뉘어서 구성되었습니다. 하나는 “전통적 서정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장으로서 우리나라의 전통 정서와 보편적 성정이 잘 표현된 글들을 담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리얼리즘과 현실적 체험, 서술성의 시화”와 관련된 내용들을 묶어보았습니다. 이 대목은 현실에서의 핍진한 체험과 구체적인 경험들, 그리고 시의 서술성에 관련된 내용들을 한데 담았습니다.
세 번째로는 “초현실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감각적 새로움”을 내용의 주된 테마로 하였습니다. 초현실주의적 시풍, 현실에서 동떨어진 텍스트의 상상력과 감각의 새로움 등이 잘 드러난 글들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는 “치유와 회복, 생태주의”에 관한 내용들을 그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여기서는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 속에서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면서, 현대인들이 느끼는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문제 및 관련된 내용들을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관심있는 몇 개의 테마들을 축으로 하여 시텍스트들을 평한 첫 평론집을 정성껏 묶어봅니다. 이 책이 이렇게 출간되기까지 장일구 선생님을 비롯한 전남대 국문과 선생님들과 이외에 도움을 주시고 아껴주신 많은 분들, 수고해주신 푸른사상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2.저자약력
지주현
1972년 광주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전남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 『시와 사람』으로 평론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현재 전남대와 조선대, 목포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있다.
저서로 『백석 시와 서술적 서정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김춘수 시의 형태 형성과정 연구」「백석 시의 서술적 서정성 연구」「김춘수 시의 영화적 요소」「서정인 소설의 소통과 미의식」「은유적 시각으로 본 백석 시세계」「오정희 소설의 트라우마와 치유」「현대시에 나타난 서술성의 양상」「나희덕 시에 나타난 생태여성주의적 특성」「박인환 시의 양면적 의미와 기억」등이 있다.
3.도서목차
제1부 전통적 서정의 아름다움
현실을 승화시키는 통찰과 열정 ─ 강경호, 강만 시세계
인간과 자연의 현대적 조화 ─ 이병기 시세계
모든 생명을 아우르는 사랑의 세계 ─ 이성부 시세계
일상의 길에서 포착한 주옥같은 서정 ─ 이은봉, 허형만 시세계
제2부 리얼리즘, 현실적 체험, 서술성의 시화
미소로 승화된 눈물, 또는 눈물 속의 미소 ─ 류순자, 이희정 시세계
일상의 본질로서의 비애에 대하여 ─ 백무산 시세계
평범한 대상들과의 특별한 조우 ─ 설정환 시세계
삶의 진실을 향한 구도(求道) ─ 이지담 시세계
현대의 사유와 시적 지평 ─ 조용환 시세계
제3부 초현실주의, 포스트모더니즘, 감각적 새로움의 장
허무와 소외의 터널을 넘어서 ─ 고광헌, 강인한, 강희안의 시세계
자유로운 비상을 통한 근원적 진실 탐구 ─ 고형렬 시세계
대상의 속살을 드러내는 감각적 사유 ─ 박주택 시세계
삶에의 관조적 성찰과 우주적 회복의 시학 ─ 염창권 시세계
허무를 껴안는 포스트모던 보이의 포즈 ─ 유희경 시세계
현실과 상상의 접점에 서서 ─ 진은영 시세계
일상적 분위기 위로 흐르는 고통의 풍경들 ─ 최정진, 손정순 시세계
제4장 치유와 회복, 생태주의의 매혹
일상과 화해하는 변증법의 시학 ─ 금별뫼 시세계
상처의 풍경과 둥근 고요 ─ 김선태 시세계
만물을 포용하는 긍정과 생성의 시학 ─ 임원식, 김현옥 시세계
애정으로 길어 올린 순천만의 아름다움 ─ 정홍순 시세계
존재의 본질을 현현(顯現)시키는 탐색의 노정 ─ 최봉희 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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