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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간행도서

박화성, 한국 문학사를 관통하다

by 푸른사상 2013. 11. 1.

 

 

 

 

 

 

 

1. 도서소개

 

 

푸른사상의 한국문화총서 여섯 번째 도서인 『박화성, 한국 문학사를 관통하다』를 소개합니다. 본 도서는 우리나라 문학사에 존재하는 여성문학인 중 중요한 지점으로 여겨지는 “박화성”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15명 연구자들이 말하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논점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63년간의 문학활동 중 그 누구보다도 우리 근대의 격변하는 시대적 현실과 혁명적 가치관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던 선구적 여성이자 지식인이었던 “박화성”. 이 책을 통해 필진들은 박화성 문학의 재평가를 통해 우리 문학사는 다시 씌여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격변의 시대와 박화성이라는 텍스트

박화성은 신문학 초기 1920년대부터 80년대까지 63년간 문학활동을 한 작가로서 누구보다도 우리 근대의 격변하는 시대적 현실과 도전해오는 혁명적 가치관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던 선구적 여성이자 지식인이었다. 탈식민주의, 탈지역주의, 탈계급주의 의식으로 항일의 전위를 마다하지 않았고, 페미니즘-성개방사상, 자유연애사상과 민족주의, 아나키즘, 마르크시즘, 그에게서 읽을 수 있는 근대의 표징들은 너무나도 많다. 격변의 시대를 살면서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사명을 다하고자 노력한 그의 삶은 그의 시대와 사회에 대해 전체적인 통찰을 보여주는 문학에 녹아 있으며 무엇보다 그의 삶에 촘촘히 아로새겨 있다.
오늘날 문학은 전체에 대한 통찰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정치가 할 수 없었던 영역을 문학이 떠맡던 시대가 있었으나 벌써 오래전 일이다. 일제 식민지 시기 박화성의 문학은 바로 이 전체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문학이었다. 작가 박화성이 문학을 통해 보여준 이러한 일관된 자세는 그의 문학적 특징이자 그를 평가하게 한 특장이기도 했다. 박화성 개인에게도 세계를 이와 같이 꿰뚫어 볼 수 있었던 시대는 어떤 의미에서 행복했을 터다. 그러나 해방이 되고 분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이 전체에 대한 통찰은 많은 시련을 겪는다. 1988년 타계한 박화성이 구소련의 몰락을 목격하지 않은 것은 박화성의 시대를 상징하는 한 기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화성의 소설에서 그의 역사의식의 편린을 살피는 일은 그의 문학 연구에서 아직 유효하다고 보았다. 특히 젠더적 시각에서 박화성을 연구하는 일의 의미는 더욱 강화되어 갈 것으로 보인다. 박화성이라는 텍스트가 보다 부각될 것이다. 그의 삶이 그렇고 그가 남긴 작품과 증언이 그러하다.
박화성의 시대는 지역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1903년 일제 식민지의 도시 목포에서 나고 또 자란 박화성은 서울 유학기간과 일본 유학기간을 제외하고는 목포와 목포 인근에서 일제 식민지 시대 전 기간을 살았다. 지역 목포에서 해방을 맞았고 서울과 목포에서 6·25를 겪었으며 60년대까지도 목포에 머물렀다. 냉전과 분단시대를 살면서 소설을 쓴 박화성은 거의 유일하게 고향을 떠나지 않음으로써 지역의 고루한 사고와 정면으로 부딪쳐야 했으며 해방이 되었으나 시대적 제약은 다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낼 수 없는 질곡을 겪게 하였다. 박화성은 식민지 농촌의 문제를 소설화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섬을 소설공간에 등장시킨 작가이기도 하다. 섬사람을 폄시하는 육지사람이었던 박화성은 그의 소설에서 당당하게 섬사람인 지주나 지식인, 그리고 어촌의 빈민과 그들의 삶을 등장시킨다. 단순히 동반자 문학의 정석대로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을 등장시켜 기계적으로 소설을 쓰는 데서 그쳤던 것이 아니라 지역의 뿌리 깊은 편견을 넘어서 섬사람을 당당한 민중의 모습으로 소설 속에 살려낸 것이다. 당시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대담한 설정이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문학, 철학, 여성, 사회학, 인문학 등 각 분야의 이론은 세계가 어떻게 나아가게 될지 전망하기 어렵다. 전체에 대한 통찰을 놓치지 않았던 작가 박화성의 무게를 확인하게 되는 지점이다. 다행인 점은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각종 신문 잡지 자료 등의 데이터베이스화이다. 세계에 대한 전망 탐색과 자료를 검색하는 능력이 앞으로 박화성 연구를 더욱 깊이 있게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책의 제1부는 박화성의 해방 전 소설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을 모았다. 그동안 이루어진 박화성 초기 소설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과 결과를 보여주는 무게 있는 논문들이 수록되었다. 야마다 교수의 일본여대 주변 조사 자료는 박화성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제2부의 논문들은 해방 후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박화성이 대중소설작가로 활동했다고 평가되는 시기의 신문소설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신문소설의 대중서사적 특징이나 특히 4·19 이전의 소설에서 박화성의 사상성이나 대중성을 살핀 연구는 주목에 값한다. 제3부는 박화성 소설에서 기독교 의식을 살펴 작가의 신념과 신앙의 역학 관계를 살핀 흥미로운 글들이다. 제4부는 박화성 소설과 성담론을 살핀 것이다. 여성해방의 논리와 성해방의 논리가 함께 갈 수 없었던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박화성 소설에 나타난 성담론을 중심으로 쓰인 논문을 모았다.

 

 

 

2. 저자약력

 

 

서정자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초당대학교 명예교수, 박화성연구회장, 나혜석학회장으로 있다.

야마다 요시코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하고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니가타현립대학 국제지역학부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송명희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경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3. 도서목차

 

 

머리말 - 지역·여성·문학 연구와 박화성이라는 기점

제1부 근대체험과 서사시학

박화성 소설 연구               송명희
박화성 여행문학 연구         이미림
일제 식민지 박화성 소설의 장소시학        김원희
박화성 소설의 인물 연구       김양주
박화성과 일본여자대학교 주변           야마다 요시코


제2부 해방 후 소설의 대중성과 젠더

박화성의 1950년대 신문소설 연구            김동윤
박화성의 해방 후 소설과 역사의식           서정자
박화성 소설에 나타난 기호적 공간           고창석
박화성 소설에 나타난 대중성의 재편과 젠더         김복순


제3부 기독교와 타자의 윤리

신념과 신앙          최재선
박화성 작품에 나타난 타자윤리학        이덕화
책상 위에 펼쳐져 있는 성경책과 박화성 이야기           김수진


제4부 근대소설과 성담론

박화성을 통해 젠더/근대 다시 읽기 시론         변신원
‘주의자’의 성·사랑·결혼             서정자
박화성 단편소설에 나타나는 남녀 관계의 양상           이 훈
전후 지식인의 연애윤리 안미영


부록 박화성을 그리다

어머니 박화성의 풍경          천승준
‘동감애착’, 이 질긴 운명의 끈         천승세
박화성연구회와 인문학적 역할       천승걸
박화성 탄생 100주년 기념 해를 보내며         이규희
할머니의 추억           천경훈


박화성 작품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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