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서소개
단편소설 독작술
獨作術, 혼자 짓는 기술!
讀作述, 읽고 쓰는 과정으로
소설 창작 능력을 극대화한다!
보통의 소설창작론 책에 비해 이 책은 특히 두 가지 분야에 집중하면서 전개되고 있다.
하나는 소위 플롯에 관한 것인데, 무엇보다 한 작품에 활용되는 여러 주요 사건을 짧은 시간상황에 집약하면서 얻는 효과에 대한 설명이다. 다른 하나는 화자와 시점에 관한 것인데, 작가가 작품상황을 원활하게 이끌기 위해 채택한 서술자가 어떻게 기능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창작 성과에 대한 설명이다. 이 둘을 각각 1, 2부로 나누어 유독 강조한 것은, 어릴 때부터 읽어오고 써온 단편소설에 대한 저자의 특별한 감각과, 오랜 창작 강의에서 실증적으로 축적한 지식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주제론, 소재론, 캐릭터론, 배경론, 문체론 등은 많은 지면을 주지 않고 3부의 작은 단원으로 분산해 설명한다. 앞의 두 주제에 비해 이것들은 창작 현장에서 너무 많은 경우의 수를 만나기 때문에 아무리 잘 설명해도 그 실효가 크지 않으리라는 저자의 판단이 작용했다. 그러나 짧은 글들로나마 이즈음 소설 습작을 하는 사람들이 쉽게 놓치고 있거나 미처 고려하지 못하는 문제를 짚었다.
이 책과 더불어 미리 읽거나 함께 읽어야 할 작품은 책 끝 ‘찾아보기’에 기재하여 독자들에게 작품 선택의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설명을 편하게 하기 위해 오 헨리의 「이십 년 뒤」와 저자의 단편 1편, 소품 1편만을 수록했다. 그중 한 편을 배치한 4부에 창작과정을 정리한 글을 첨부해, 실제 습작과정에 있는 사람들에게 ‘창작물과 그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했다.
2. 저자약력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학사, 석사)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집 『아름다운 사냥』, 소설집 『날아라 거북이!』, 장편소설 『밥과 사랑』, 『사명대사 일본탐정기』, 탈북 소재 소설집 『함께 있어도 외로움에 떠는 당신들』, 평론집 『문학과 탐색의 정신』, 『문학공간과 글로컬리즘』 등이 있다.
현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3. 도서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 40장 소설부터 시작하자
제1부 | 어떻게 짤 것인가
뼈 한 조각으로 공룡을 복원한다
과거, 현재, 미래, 그중에 제일은 지금이다
소설 읽기 1 | 「픽션 게임」 박덕규
어제의 일이 오늘의 나를 바꾼다
동심원(同心圓) 놀이가 즐겁다
소설 읽기 2 | 「이십 년 뒤」 오 헨리
20년 뒤 서로 만나자
고향에도 가고, 여행도 떠나고
제2부 | 누가 대신 말할 것인가
작가에게는 언제나 대변인이 있다
나 아니면 그 사람이 말한다
체험하는 나와 말하는 나가 있다
내가 말하지만 이건 내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쓴 편지도, 우리 함께 하는 말도 소설이 된다
그 사람은 이런 식으로 말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모두 다 아는 척
제3부 | 어떻게 익힐 것인가
소리 내서 읽고 많이 고친 소설이 좋은 소설이다
남의 작품 사이에 내 자리를 만들어라
모방하고 베끼면서 인류 역사가 이어졌다
그림이 먼저냐 글이 먼저냐
느낌을 모양으로 드러내라
직업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도구를 활용하면 발전이 빠르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게 좋다
제4부 | 이렇게 쓸 수 있다
소설 읽기 3 | 「20세기 비 오는 날」 박덕규
「20세기 비 오는 날」은 이렇게 썼다
찾아보기
4. 추천의 글
몇 장 길이의 소설을 쓰건, 소설을 쓰려면 소설이 무엇인가를 알고 써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당연하다. 소설이 무엇인가를 모르고 소설을 어떻게 쓰겠는가? 그런데 사실은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소설이란 게 뭔지를 아예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하기는 소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도 있기는 할 테다. 그러나 대개 소설은 이야기로 되어 있고, 어떤 인물이 어떤 사건을 겪게 되면서 갈등하고 그로부터 어떤 긴장되는 상황이 조성된다는 정도는 알고 있게 마련이다. 또는 더 논리적인 태도로, 소설이 이야기는 이야기인데 특별한 의도로 그것의 시간적 흐름을 조정해 재구성한 이야기이며, 통상 작가 스스로가 직접 나서서 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작가가 아닌 어떤 존재를 내세워 말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잘 이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나름대로는 지식도 있고 게다가 지금 당장 소설 한 편을 완성했으면 하는 열의와 초조감까지 있는 그런 사람들 앞에서 새삼스럽게 소설이란 무엇인가 하고 장황하게 설명하는 게 불필요할 때가 많다.
-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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