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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뉴욕 중앙일보] 한혜영씨 시집 '올랜도 간다' 출간

by 푸른사상 2013. 6. 24.



한혜영, 『올랜도 간다』, 『뉴욕 중앙일보』, 2013.6.21



플로리다에 사는 아동문학가 한혜영씨가 시집 '올랜도 간다(푸른사상 출판·사진)'를 출간했다.

한씨의 시는 인간의 존재론적 탐색에 깊이 관여한다. 그는 "메모장에서 우연히 '살아 있는 것보다 위험한 것은 없다'라는 글을 발견했다"며 "현대를 사는 것이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을 함축한 듯, 그렇다면 내 시는 두려움 속에서의 비명, 아니면 불안함을 잊어보려는 노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그대로 반영하듯 시집에는 '무거운 발' '슈트를 입은 뱀' 등 작품 60편이 실려있다. 특히 '무거운 발'은 존재함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목숨 있는 것들은/ 발의 무게를 감당할 수가 없다/ 상승 기류를 계속해서 탈 수가 없다// 가벼운 깃털을 가지고도/ 우주를 빠져나가지 못하는 새들' (이하 중략)

이경림 시인은 추천사에서 "그의 시를 보면 모든 존재는 자신의 생을 연기하는 배우에 불과하다는 말이 떠오른다"라며 "그것은 모든 인간의 공통된 모습인 동시에 시인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한씨는 199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 와 94년 '현대시학' 시추천, 9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태평양을 다리는 세탁소' '뱀 잡는 여자', 동시집 '닭장 옆 탱자나무' 등이 있다.

이주사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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