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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간행도서

한국 단편소설 시작의 시학 1920~30년대

by 푸른사상 2013. 6. 18.




 

 

 




1. 도서소개


푸른사상의 현대문학연구총서 26번째 도서인 『한국 단편소설 시작의 시학:1920~30년대』를 소개합니다.
이 도서는 우리나라 단편소설의 서사시학이 구축되었다고 할 수 있는 1920~30년대의 대표적인 단편소설을 선정하여 저자가 시도하고 있는 각 소설의 전망과 모두 서술자 기능의 유형화를 통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1920~30년대 한국 단편소설 시작(Beginnings)의 시학을 시점이론을 적용해 정립하고 있는 한편 1920~30년대 한국 단편소설 시작의 시학을 조명하면서 한국 현대문학사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여덟 명의 작가들의 세계관과 소통을 꾀하고 있습니다.



1920~30년대 단편소설
모두(冒頭)의 전망을 조명하는 시각의 다층

“문학은 인간의 미묘함의 위대한 스승”이라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J. 브로드스키의 말이 있다. 이는 저자가 문학을 통하여 인생을 읽고 인생을 통하여 문학을 보는 관점과도 닮았다. 인간의 다양한 삶이 존재하기에 문학은 인간의 다양한 미묘함을 보여줄 수 있으며 인간의 위대한 스승으로써의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이러한 문학을 통해서 저자는 세상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고 문학으로 읽은 다양한 타자성을 통하여 세상을 폭넓게 수용하며 삶을 풍요롭게 가꿀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1920~30년대는 한국 단편소설의 서사시학이 구축된 시기였다. 이 시기는 짧은 시간차에도 불구하고 한국 단편소설의 형성기로서 시작과 본격이라는 의의를 제공하였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텍스트를 1920~30년대로 규정한 것도 한국 현대문학의 서사시학이 1920년 틔워져 30년대 본격적으로 꽃피웠다는 저자의 생각에서다. 이 시기에 드러나는 서사시학의 다양한 변별성을 통해 변동하는 사회적 상황과 그를 바라보는 작가들의 입장을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은 내재적 문학사 탐구라는 의의가 있다.
단편소설의 시작으로서 모두는 작품의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독자의 기대와 주목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며, 동시에 결말을 시사하는 필연성을 내포한다. 그러므로 작품 전체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단편소설 시작으로서 모두 서술자의 기능을 분석하는 작업은 독자로 하여금 내포독자로서 담화를 관망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읽기의 창조성을 발휘하게끔 하는 길이 된다. 단편시학의 전망이라는 측면에서도 텍스트의 시작으로서 모두 서술자 기능을 분석하는 작업은 단편소설의 단순한 형식 내지 구조의 파악으로 그치지 않고 담화를 파생시킨 내포작가적 의도 내지는 세계관과 그것을 수용하는 내포독자 또는 독자의 반응을 탐색하는 의미를 확보한다.
단편소설의 심미적인 전망과 모두 서술자 기능의 의미는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새로운 생성의 출발로 삼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시작(Beginnings)’ 정신과 상통한다. 시작을 위한 해체가 새로운 창조로 부상하기 위해서 그 근원의 의미를 되새김하고 새로운 독창성을 발휘하려는 의도가 바로 글쓰기의 시작이다. 이는 창조를 위한 작가들의 역동적인 세계관인 동시에 적극적인 창조행위의 실현이다. 그러므로 단편소설 전망과 모두 서술자의 기능의 파악은 담화의 전망을 탐구하게 할 뿐 아니라 독서과정의 해석을 천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저자는 이러한 입장에서 이 책은 단편소설의 전망과 모두 서술자 기능을 유형화하고 이를 1920~30년대 한국 단편소설의 연구에 적용함으로써 당대 작가들이 구현한 시작의 시학을 규명하는 방식으로 1920~30년대 단편소설 시작의 다양성과 흐름을 조명하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심미적인 담화의 전망과 모두 서술자 기능의 유형은 서술자의 전달기능과 반영기능을 대비하고, 전달에서 반영으로 전이되는 ‘반영화’ 기능을 체계적으로 특성화하는 방식으로 분류하였다. 유형화의 방법은 슈탄젤의 중개성이론의 삼가체계를 본 연구의 목적에 부합되도록 변용한 인칭(person)·양식(mode)·초점(focalization)을 기준으로 삼아, 한국 단편소설의 모두 서술자 기능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사용하였다.

이 책이 지향하는 목표는 두 가지다. 그 하나는 1920~30년대 한국 단편소설 시작의 시학을 시점이론을 적용하여 정립하는 것이다. 서사시학이란 서사적 허구로서 소설의 체계 양상을 연구하는 영역이며 서사 텍스트의 시학이다. 다른 하나는 1920~30년대 한국 단편소설 시작의 시학을 조명하면서 한국 현대문학사 측면에서 의미가 큰 여덟 명의 작가들의 세계관과 소통하는 길이었다. 전자가 서사 텍스트에 대한 다시 읽기와 관련된다면 후자는 서사 텍스트 깊이 읽기와 관련된다. 물론 공통점은 새롭게 읽기이다. 문학 텍스트는 본질적으로 다시 읽기와 더불어 깊이 읽기로서 해체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창조적인 독자는 다시 읽기를 통하여 작가적 창조성을 보여줘야 한다. 이 책은 이런 시각으로 1920~30년대 단편소설 시작을 추동한 작가의 창조성을 독자의 관점으로 해체하여 재창조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이 저자는 단편소설 시작의 서사를 조명하는 시각의 표층에서 슈탄젤의 이론을 변용하였고 심층에서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시작의 정신에 빚졌다. 이들의 이론을 한국 문학 연구에 수용하는 관점은 21세기 한국 문학의 소통을 세계적 보편성의 문학으로 확대하기 위한 미래 지향적 태도에서 출발하였다.



2. 저자약력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논문으로 「현진건 소설의 극적 소격과 타자성의 지향」 「문학교육을 위한 백신애 소설 세계의 인지론적 연구」 「강경애 「소금」의 개념적 은유 접근 방법」 「전경린 「천사는 여기 머문다」의 기호 읽기」 「이상 소설의 장르 확장과 탈근대적 존재시학」 「김유정 단편소설의 크로노토프와 식민지 외상의 은유」 「이상 「날개」의 인지론적 연구와 탈식민주의 문학교육」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인지론적 연구와 문학교육」 「대학생의 비판적 읽기와 창의적 쓰기를 위한 지도 방안」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공저로는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총서 1-기호학』이 있다.
현재 부경대학교, 동서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3. 도서목차


머리말 ● 5

제1장 단편소설 전망과 모두 서술자 기능 ●15
1. 연구 목적 ●17
2. 연구사 검토 ●25
3. 연구 방법과 범위 ●34

제2장 부관전망의 권위와 조응 ●53
1. 전지적 보고와 시간성 추동의 권위기능 ●57
1) 해설적 논평의 권위 ― 김동인 「감자」 ●58
2) 보고적 아이러니의 권위 ― 현진건 「운수 좋은 날」 ●69
3) 평가적 아이러니의 권위 ― 현진건 「B사감과 러브레터」 ●75
4) 비판적 풍자로서 권위 ― 현진건 「피아노」 ●81

2. 복선적 묘사와 공간성 등가의 조응기능 ●83
1) 상징적 공간의 조응 ― 나도향 「물레방아」 ●84
2) 현실적 욕망의 조응 ― 김유정 「소낙비」 ●90
3) 행위적 지각의 조응 ― 김유정 「금따는 콩밭」 ●97
4) 조감적 통찰의 조응 ― 김유정 「금」 ●100

3. 전달자 주축의 고립적이며 운명적인 서사 ●103

제3장 공관전망의 동화와 반영 ●105
1. 제한적 지각과 객관성 추구의 동화기능 ●109
1) 장면적 지각의 동화 ― 현진건 「불」 ●110
2) 장면적 행위의 동화 ― 나도향의 「뽕」· 「행랑자식」 ●116
3) 장면적 대화의 동화 ― 염상섭 「전화」·「윤전기」·「금반지」 ●123
4) 장면적 체험의 동화 ― 김유정 「만무방」 ●133
5) 장면적 입장의 동화 ― 최명익 「비오는 길」 ●140
6) 장면적 연상의 동화 ― 최명익 「무성격자」 ●145
7) 장면적 대칭의 동화 ― 이상 「休業과 事情」 ●150

2. 선택적 의식과 주관성 천착의 반영기능 ●154
1) 갈등적 장면의 반영 ― 김유정 「따라지」 ●156
2) 인상적 언어의 반영 ― 「봄과 따라지」 ●162
3) 폐쇄적 욕망의 반영 ― 이상 「지주회시」 ●167
4) 경험적 의식의 반영 ●174
―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길은 어둡고」·「사흘 굶은 봄달」·「성탄제」·「딱한 사람들」
5) 심미적 주관의 반성 ― 최명익 「역설」 ●201

3. 반영자 탐색의 유기적이며 자생적인 서사 ●206

제4장 외관전망의 전달과 고백 ●209
1. 객관적 목격과 신뢰적 보증의 전달기능 ●213
1) 신뢰적 보증의 전달 ― 김동인 「배따라기」·「목숨」 ●214
2) 주변적 회고의 전달 ― 현진건 「희생화」 ●226
3) 목격적 회고의 전달 ― 현진건 「고향」 ●232
4) 서사의 개연적 전달 ●238
― 나도향 「벙어리 삼룡(三龍)이」·「전차 차장의 일기 몇 절」

2. 주관적 심경과 회고적 토로의 고백기능 ●246
1) 각성적 유서의 고백 ― 염상섭 「제야」 ●246
2) 회고적 서간의 고백 ●253
― 나도향 「十七원 五十전」·「별을안거든 우지나말걸」
3) 탐색적 각성의 고백 ― 현진건 「그립은 흘긴 눈」 ●259
4) 연상적 경험의 고백 ― 염상섭 「표본실의 청개구리」 ●264

3. 서술자아 진술의 압축적이며 통찰적인 서사 ●269

제5장 내관전망의 메타와 해체 ●271
1. 구조적 경험과 장면적 재현의 메타기능 ●275
1) 참여적 장면의 메타 ●276
― 현진건 「빈처」·「술 권하는 사회」·「할머니의 죽음」, 김동인 「태형」, 나도향 「춘성(春星)」, 김유정 「봄봄」
2) 강박적 무의식의 메타 ― 이상 「실화(失花)」·「봉별기(逢別記)」 ●289
3) 이중적 어조의 메타 ― 김유정 「두꺼비」·「동백꽃」 ●293
4) 여과적 차용의 메타 ― 박태원의 「피로」 ●296
5) 현장적 진술의 메타 ― 김동인의 「狂炎소나타」·박태원 「수염」 ●301

2. 역동적 경험과 불확정 파편의 해체기능 ●307
1) 언어적 다성성의 해체 ― 이상 「童骸」 ●309
2) 역동적 불확정의 해체 ― 이상 「날개」 ●321
3) 인상적 이미지의 해체 ― 최명익 「심문」 ●329

3. 경험자아 집중의 현시적이며 유동적인 서사 ●338

제6장 1920~30년대 모두 서술자 기능 유형원 ●341
1. 작가별 특징과 심미성의 실현 양상 ●343
1) 단편소설의 서사전망과 모두 서술자 기능의 분류 ●346
2) 1920~30년대의 작가별 서술자 기능의 특징 ●348

2. 시대별 전망의 흐름과 지향성의 변이 양상 ●351
1) 1920년대 전망과 모두 서술자 기능의 특성 ●354
2) 1930년대 전망과 모두 서술자 기능의 특성 ●357

3. 단편소설 시학의 형성과 패러다임의 해석 ●365
제7장 1920~30년대 단편소설 시작의 시학 ●375

참고문헌 ● 384
찾아보기 ● 392


4. 추천의 글


본 연구의 목적은 단편소설 시작의 전망이 반영된 모두 서술자 기능을 유형화하고 이를 1920~30년대 한국 단편소설의 연구에 적용하여 서사시학서사시학의 다양한 특성과 통시적 흐름을 조명하는 데 있다. 단편소설의 과학적 연구의 핵심은 서술자의 분석에 놓여있는데, 이는 곧 시점의 파악으로 연계된다. 한편으로, 단편소설 모두에는 담화의 전망이 필연적으로 반영된다. 그러므로 단편소설 모두에 나타난 서술자 기능의 분석은 심미적인 단편시학단편시학을 체계적이며 심층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기본조건이 된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시점 연구의 지평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모두 서술자 기능의 유형을 내재적 연구 방식으로 활용함으로써 1920~30년대 한국 단편소설 시학의 공시적이며 통시적인 특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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