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3 간행도서

심영의, <광주100년:시장과 마을과 거리의 문화사>

by 푸른사상 2024. 1. 31.

 

 

분류-- 인문, 문화콘텐츠, 글쓰기

 

광주100년

:시장과 마을과 거리의 문화사

 

심영의 지음|153×215×16mm|272쪽

21,000원|ISBN 979-11-308-2121-4 03300 | 2023.12.15

 

 

■ 도서 소개

 

광주의 전통시장과 마을과 거리, 사람들의 생활과 경험

그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의 기록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 심영의 교수의 『광주100년:시장과 마을과 거리의 문화사』가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광주의 전통시장과 유서 깊은 마을, 거리를 중심으로 지역민의 삶과 매우 밀접한 광주의 문화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 광주 사람들의 생활과 경험을 엿봄으로써 그들에게 공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고찰했다.

 

 

■ 저자 소개

 

심영의

소설가 겸 평론가, 인문학자. 전남대학교 국문과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하고 「5·18광주민중항쟁소설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2020년 『광남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이 당선되었으며, 2023년 제2회 ‘광주 박선홍 학술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사랑의 흔적』 『오늘의 기분』, 평론집 『소설적 상상력과 젠더 정치학』 『5·18, 그리고 아포리아』 등 모두 12권의 책을 펴냈다. 2014년 아르코 창작기금과 2019년 서울문화재단 예술가 기금을 받았다. 조선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오랫동안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등 대학 안팎에서 인문학을 강의했다.

 

 

■ 목차

 

▪책머리에

 

제1부 시장-전통시장의 형성과 변천, 그리고 시장의 장소성

1. 양동시장

2. 대인시장

3. 송정시장

4. 남광주시장과 상무 금요시장

5. 말바우시장과 서방시장

 

제2부 마을-근대적 도시, 그리고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마을

1.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2. 서창향토문화마을

3. 백화마을과 무등산 평촌마을

4. 양동 발산마을

5. 월곡동 고려인마을

 

제3부 거리-역사와 문화의 거리, 그리고 게토

1. 궁동 예술의 거리

2. 운림동 미술의 거리

3. 충장로와 금남로

4. 북구 민주로

5. 대인동의 유곽들

 

▪에필로그

▪참고문헌

▪찾아보기

 

 

■ 책머리에 중에서

 

이 책은 고 박선홍 선생의 역작은 물론이고 오랫동안 지역의 역사와 문화 연구에 매진해온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에 기대고 있다. 다만 필자 나름의 관점으로 광주의 문화사를 재구성하고자 하였다. 책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이 책은 지역민의 삶과 매우 밀접한 거리에서 삶을 지속하고 나아가 문화적 정체성을 구현하는 데 영향을 준 광주의 전통시장과 유서 깊은 마을, 그리고 몇몇 거리 들에 관한 문화사라 할 수 있다.

풍속사(風俗史)는 특정한 시대, 특정한 사회의 생활 전반에 걸친 남다른 습관이나 습속의 기록을 말하고, 문화사(文化史)란 역사 현상을 인간 내면 정신의 소산으로 보고 학문, 예술, 사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정신문화의 역사를 말하는 것이니, 이 책에서는 문화사를 풍속사를 아우르는 폭넓은 개념으로 보아 제목을 그렇게 정했다. (중략)

이 책은 광주 지역 전통시장의 장소가 가진 함의를 중심으로 본원적인 가치인 삶의 터전으로서의 전통시장에 주목하여 생활세계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고자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나아가 전통을 표방하는 문화마을과 거리의 형성 과정과 변천의 역사를 통해 새로운 문화적 정체성 확립을 통한 관계성의 확장-지속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했다. (중략)

지역은 공동체로서 동질감과 함께 내부의 다양한 문화적 성향과 사회·경제적 세력의 각축장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광주 지역의 전통시장과 마을과 거리에서 이루어진 지역민들의 삶의 총체성을 재구성하고자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쓴 것이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우리 지역의 주민들에게 문화적·역사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에서의 삶의 질을 고양하는 데에 있다.

이 책이 지역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과 공간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에 대한 기존의 축적된 연구 성과에 더해 광주 지역의 문화사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우리 지역 공동체에 대한 자긍심을 함양하여 지역 발전의 구심점을 제공하고 새롭고 진취적인 지역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다.

 

 

■ 출판사 리뷰

 

지역의 경제와 문화, 역사를 아우르는 생활 공간인 시장

전통과 문화, 주민들의 삶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마을

도시의 문화적 가치를 표현하고 공유하는 소통의 장소인 거리

광주 사람들에게 가지는 그 공간들이 가지는 의미는?

 

심영의 교수는 지역민의 삶과 밀접한 거리에서 삶을 지속하고 문화적 정체성을 구현하는 데 영향을 준 광주의 전통시장, 유서 깊은 마을, 거리에 대한 문화사를 재구성했했다. 광주 지역의 마을과 거리의 형성 과정부터 지역민들의 생활과 경험을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각 장소에 대한 인문학적인 고찰을 통해 광주 시민들에게 그 공간들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저자는 지역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과 공간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에 대한 기존의 축적된 연구 성과에 더해 광주 지역의 문화사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전통시장은 오랜 기간 지역 특산물과 특산품의 거래 중심지로서 지역 경제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해왔다.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과 온라인 쇼핑몰의 출현 등의 요인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음에도, 다양한 유형의 경제적 행위가 벌어지는 전통시장의 다원적 가치는 여전히 지역주민의 삶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 나아가 공동체의 해체, 관계 맺기의 결핍 등 오늘날 현대 도시의 단절된 상황에서, 저자는 마을과 거리야말로 지역의 발전과 사회적 통합의 지속 가능성을 시사하는 주요한 장소라는 데 주목한다. 이 책은 광주 시민들의 삶의 터전으로서 전통시장과 마을, 거리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생활세계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1부에서는 양동시장과 대인시장을 비롯한 광주의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하여 현대적 유통 공간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사회문화적 공간이자 다양한 사회적 교류와 문화, 체험이 공존하는 장소인 전통시장의 변천 과정에 주목했다. 2부에서는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과 서창향토문화마을 등 오랜 역사를 지나온 전통문화마을과, 근대사의 상흔을 간직하고 있는 월곡동 고려인마을에 주목했다. 3부에서는 궁동 예술의 거리와 운림동 미술의 거리 등 주민들의 문화·예술적 감각을 함양하는 유서 깊은 거리와 충장로와 금남로 등 광주의 역사를 품은 거리를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배제와 차별과 소외로 점철된 공간인 대인동 성매매 거리의 변화 양상을 살펴 도시 공간 내 성매매 여성의 위치성을 점검하고, 나아가 인간적 삶에 대한 고찰을 시도했다.

 

 

■ 책 속으로

 

전통시장과 예술의 지속적인 결합은 문화예술가들의 예술의 공공성에 대한 관심, 문화와 전통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 전통시장 상인회의 시장 활성화 모색이 겹쳐지면서 나타났다. 대인시장에 문화와 예술을 입혀 활력을 돌게 하겠다는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한 광주시와 시장 상인과 젊은 예술가들이 ‘복덕방프로젝트’를 통해 시장 내 군데군데 비어 있는 상점을 저렴하게 작업실로 활용하면서 예술인촌의 첫 관문이 열렸던 것이다. 비어 있던 점포에 예술작품이 전시되고, 이를 계기로 ‘예술과 함께하는 시장’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 예술과 시장의 공동 활성화를 목표로 했던 복덕방프로젝트는, 전통시장이라는 생생한 삶의 현장에 대한 이해를 통해 시장과 예술 사이의 소통을 모색했다. 전통시장 상인들과 지역 예술가들의 성공적인 협업을 통해 2008~2009년 대인시장작가협의회 등록 작가 144명, 2015년 입주 작가 33명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37~38쪽)

 

문화산업은 인간의 정서와 교양, 정신의 계발 등을 두루 포괄하는 삶의 총체적인 양식과 이를 둘러싼 실천과 관련을 맺고 있어 인간의 삶과 직접 연결된다. 동시에 문화산업은 대중문화와 미디어를 원천으로 삼고 있어 이를 산업적으로 개발할 경우, 그 파급 효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이유에서 잠재적으로 큰 부가가치를 지닌 산업으로 인식된다. 문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앙정부의 방향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광주는 5·18민중항쟁이라는 역사적 경험과 ‘문화도시’라는 지향성으로 인해 문화·역사·민주·평화·인권 등의 가치에 더 심층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한 맥락에서 구도청 지하에 조성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가까운 거리에 있는 양림동과 동명동을 연결하여 문화관광 벨트를 구축하고자 하였다. 양림동은 역사문화마을이 조성되어 있었고, 동명동은 예술·카페거리로 떠오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09~110쪽)

 

광주시 어디를 가나 1980년 5·18민중항쟁과 관련한 사적지가 많다. ‘배고픈 다리’에서도 시민군과 계엄군 사이에 전투가 있었다. 80년 5월 21일 도청을 중심으로 한 시내 일원에서 계엄군이 외곽으로 철수하자 일단의 시민군들은 배고픈 다리를 중심으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었다. 전남 화순지역과 무등산 일대로 나아가는 동쪽의 관문 역할을 하는 지역에 ‘배고픈 다리’가 있었기 때문인데, 22일 자정 무렵 무등산 숙실마을에서 광주 시내로 진입을 시도하던 계엄군과 30여 분 동안 교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이후 광주항쟁 사적 13호로 지정되었다.(180쪽)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