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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간행도서

계간 푸른사상 2022 겨울호(통권 42호)

by 푸른사상 2022. 12. 14.

 

계간 푸른사상 2022 겨울호(통권 42호)

 

153×224×13mm21614,000ISSN 2092-8416 | 2022.9.6.

 

 

■ 도서 소개

 

‘동학농민혁명’을 특집으로 한 『푸른사상』 2022년 겨울호(통권 42호)가 간행되었다. 혼란했던 조선 말기, 부패한 정치와 폭정에 시달리던 농민들과 동학교도가 합세하여 일으킨 동학농민운동을 윤석산 교수와 김응교 교수가 살펴보았다. 동학을 창시하고 계승한 수운 최제우와 해월 최시형을 비롯해 혁명 당시 동학군의 지도자로 활약했던 전봉준과 김개남 등의 생각과 행동, 신동엽 시인의 장편서사시 「금강」에서 동학농민혁명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등을 고찰했다. 아울러 장정희 교수는 우리나라 어린이 운동의 선각자인 방정환의 문학에 내면화된 동학과 그 가치를 살펴보았다. 강기희, 강민숙, 김려원, 김옥종, 박다래, 성희직, 송종찬, 이애리, 이인호, 조숙향 시인의 신작 시와 김애란, 이성우 시인의 신작 동시, 박인기 교수와 김미수 소설가 및 한승주 소설가의 신작 산문 등은 지면을 풍성하게 꾸며준다. 김준태 시인의 「시 70년 오디세이」, 이혜원 교수의 「한국시의 심상지리」, 임동확 교수의 「생성의 미학」 기획 연재도 집중된다. 김수영 시인의 부인인 김현경 여사와 맹문재 시인의 대담에서는 김수영 시인의 작품 창작 배경에 얽힌 사연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전태일 열사가 살았던 대구의 옛집 골목길에서 열린 시화전을 기록한 조선남 시인은 과거 전태일 정신을 일깨우고 있다. ‘푸른사상 신인문학상’ 수필 부문을 수상한 김선주 작가의 당선 작품 4편과 당선 소감, 심사평도 만나볼 수 있다.

 

 

■ 목차

 

특집 | 동학농민혁명

윤석산_ 동학, 동학혁명, 그리고 문학

김응교_ 과거와의 묵계, 동학농민혁명과 시인 신동엽

장정희_ ‘한울’의 내면성과 ‘참된’ 어린이의 형상화

 

신작 시

강기희_ 애기범부채

강민숙_ 나무는 누워서 말한다

김려원_ 초록은 왼편일까

김옥종_ 첫눈

박다래_ 한밤의 음독

성희직_ 광부의 역사가 된 사나이

송종찬_ 눈사람

이애리_ 슈필라움의 바다정원, 여기는 안묵호입니다

이인호_ 그즈음의 일

조숙향_ 오후 2시의 거짓말

 

신작 동시

김애란_ 뜰아래 방

이성우_ 티라노사우루스

 

신작 산문

박인기_ 낭독의 심연

김미수_ 상실의 이면

한승주_ 글쓰기, 사색하는 인생은 남다르다

 

기획 연재

김준태_ 시 70년 오디세이(19회)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와 서사극

임동확_ 생성의 미학(4회) 절정과 역사, 그리고 강철로 된 무지개

이혜원_ 한국시의 심상지리(6회) 유폐된 시간의 빛 ― 남해

 

김현경 회고담・16

대담 김현경·맹문재_ 김수영 시 읽기(6)

 

전태일 옛집 골목길 시화전

조선남 _ 대구에서 전태일을 기억하는 공간을 가진다는 것

 

푸른사상 신인문학상

수필 김선주 _ 새벽 3시 외 4편

당선 소감 및 심사평

 

 

■ 책 속으로

 

동학의 이와 같은 가르침이 민중들 사이에 펴져 나가던 19세기는 신분 계급에 의한 ‘불평등의 삶’, 억압과 착취로 인한 ‘불균형의 삶’, 나아가 외세의 침략에 의한 ‘부조화의 삶’이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던 때였다. 따라서 이러한 삶을 청산하고 ‘평등과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삶인 다시 개벽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그러한 때였다. 그러므로 동학의 접주였던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등은 다시 개벽의 삶을 구체적으로 열어가기 위하여 동학혁명을 기도하고 또 펼쳐 나갔던 것이다.

(윤석산, 「동학, 동학혁명, 그리고 문학」, 18~19쪽)

 

실패한 그 끝 지점에서 동학사상이 움트기 시작하고, 다시 그 평등 혁명은 동학에 의해 시도된다. 겉보기에 동학농민전쟁은 패배했지만, 지금 우리가 이만치 평등한 척하려는 사회에서 사는 것도 동학교도들의 목숨을 건 시도 덕분이다. 발터 벤야민이 과거의 인물을 기억하라고 했는데, 우리 세대가 기억해야 할 인물들은 저 오도, 우리의 길을 걸었던 동학도들이다.

실패한 과거 세대를 우리 세대는 다시 이어갈 묵계가 있다고 쓴 발터 벤야민의 글은 한국 역사에도 해당된다. 시인 신동엽은 동학이라는 과거에서 ‘희미한 메시아의 순간’을 보고 서사시 『금강』을 쓴다.

(김응교, 「과거와의 묵계, 동학농민혁명과 시인 신동엽」, 28쪽)

 

사람 안에서 ‘한울’의 신성함이 내재함을 인식하고 그것을 세상 밖으로 발현해내어 실천해가려는 의지는 방정환의 삶과 아동문학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한다. 서양의 천부 인권이 하늘로부터 인정받은 ‘하늘 아래의 인권’이었다면 동학의 인내천은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차원에서 ‘하늘과 수평적 위치의 인권’을 이야기한다. 신분이나 연령의 차별 없이 모든 인간은 ‘한울’님을 모시고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평등한 인격인 것이며, 적서 차별, 남녀 차별, 장유유서의 차별 등을 일체 불허한다. 여기서 ‘인내천’ 절대 평등, 지상 천국의 세계는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다.

(장정희, 「‘한울’의 내면성과 ‘참된’ 어린이의 형상화」, 40쪽)

 

맹문재 :  「꽃」은 쓰레기와 먼지, 똥과 오줌, 즉 “진개와 분뇨를 꽃으로 마구 바꿀 수 있는 나날”이며 “누구에게든 얽매여 살아야” 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여요. 따라서 “꽃”은 “미소”라고 읽히네요.

김현경 : 거듭 말하지만 생활 감정을 나타낸 작품이에요. 김 시인은 어려운 사람들의 실상을 무심하게 보지 않았어요. 자기가 지향하는 꿈과 현실에서 느끼는 차이를 생각했어요. 정직한 자기 의지가 있었던 것이었지요. 다른 사람들의 생활상을 투명하게 보려고 했어요. 그런 양심이 없다면 시를 못 썼지요.

(「김현경의 회고담」, 195~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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