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김소월·고두현…한시로 옮겨 다시 짓다
강성위 《한시로 만나는 한국 현대시》
윤동주·김소월·고두현…한시로 옮겨 다시 짓다
“현대시를 한시(漢詩)로 옮기는 건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어리석은 일이 아니냐고요? 한시는 동양 공용어입니다. 중국, 베트남, 일본 등에 한국의 아름다운 시들을 소개하는 길이 될 겁니다.”
강성위 작가(사진)는 최근 《한시로 만나는 한국 현대시》를 펴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책은 윤동주, 김소월, 고두현 시인 등의 시들을 한역한 한시 64편을 실었다. 약 3년간 한경닷컴에서 연재한 글들이다.
강 작가는 “영화를 하는 사람이 좋은 글을 보면 영화로 만들고 싶듯, 한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좋은 시를 보면 한시로 번역하기를 원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경북 안동에서 나고 자란 그는 서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중국어문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안동대 퇴계학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을 지냈다. ‘한시공방’이라는 이름의 한시 연구소를 열고 한시를 가르치고 있다.
강 작가는 “한역은 독자들이 시어를 더 깊이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예컨대 김용택 시인의 ‘흰 밥’을 풀이할 때는 쌀을 뜻하는 ‘米’자에 주목했다. 획 하나하나가 쌀밥 한 톨 한 톨에 밴 농민들의 땀방울을 연상하게 한다고 했다.
이영주 서울대 중문과 명예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번역 대상으로 시인당 한 수씩 시를 선정한 덕분에 독자는 여러 시인의 대표작을 두루 읽는 행운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인생사를 돌아보게 하는 뜻 깊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작품 해설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오롯이 더해준다”고 말했다.
한국경제, "윤동주·김소월·고두현…한시로 옮겨 다시 짓다", 구은서 기자, 202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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