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김장수, <오스트리아 최초의 여왕 마리아 테레지아>

사회 개혁에 앞장선 오스트리아 최초 여왕의 삶

마리아 테레지아 / 김장수 / 푸른사상 / 2만6000원

 

오스트리아 최초의 여왕 마리아 테레지아(Maria Theresia)는 오늘날까지도 국모로 추앙받고 있다. 그는 오스트리아의 계몽절대주의 체제를 처음으로 도입한 군주였다. 테레지아는 오스트리아 최초로 의무교육 제도를 실시해 계몽절대주의 체제를 견고히 다지고 중앙집권체제의 강화뿐만 아니라 문화적 단일화를 구축했다. 아울러 행정·재정·외교 분야에서 개혁정책을 강력히 추진했고, 군제 개혁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여자였기 때문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등극할 수 없었을 뿐, 합스부르크·로트링엔 가문의 수장으로서 유럽에서 황제와 대등한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그에 걸맞은 대우도 받았다. 테레지아는 40년 동안 오스트리아를 통치했다. 강한 결단력과 여성성을 겸비하고 위정자로서의 의무 수행 및 성실성을 중요한 덕목으로 간주했다.

이처럼 테레지아 및 그가 통치한 오스트리아가 유럽 근대사에서 작지 않은 위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테레지아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정 국가, 프로이센과 그것을 토대로 등장한 독일제국 연구에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독일권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서술하기 위해서 당시 독일권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한 오스트리아의 역사도 동시에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한 차원에서 테레지아의 연구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국가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서술하기 위해서는 그 국가와 연계된 주변 국가들의 역사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 동의하기 때문에 이 책을 쓰게 됐고, 이것을 통해 그동안 등한시됐던 테레지아를 비롯한 오스트리아 왕국에 대한 연구 역시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책은 테레지아에게 왕위계승권을 부여한 국사조칙의 제정 원인과 그 진행 과정을 다뤘다. 이어 테레지아의 탄생 및 성장 과정, 프란츠 슈테판과의 결혼, 그리고 자녀들의 양육, 특히 장남인 요제프의 양육 및 결혼에 대해 살폈다. 또한 테레지아의 왕위계승과 그것에 따라 발생한 오스트리아 왕위계승전쟁(1740∼1763)의 진행 과정 및 결과를 설명했다. 이 전쟁이 진행되는 기간에 본격화되기 시작한 개혁정책, 즉 절대왕정 구축을 위해 시행된 정책들도 언급했다. 3차에 이르는 왕위계승전쟁을 조명하며 프랑스, 영국, 프로이센 등 주변국과의 관계도 살펴봤다. 테레지아의 남편 프란츠 1세가 갑자기 서거한 후 아들 요제프 2세와 15년간 왕국을 통치하며 갈등을 겪는 말년의 테레지아의 모습도 다룬다.

세계일보, "사회 개혁에 앞장선 오스트리아 최초 여왕의 삶", 이복진 기자, 2020.02.08

링크 : http://www.segye.com/newsView/20200207510547?OutUrl=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