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발레하는 여자 빨래하는 남자 외
공중에 갇히다(김덕근, 푸른사상, 9000원)=김덕근 시인의 시는 통점이 낳는 기억의 지문들이다. 고통의 통점으로부터 빚어낸 시인의 시편들은 담담하고 섬세하면서도 서정적이다. 그리고 관통의 점을 얼마나 매달아야 하는지 사색하고 기억하는 지문은 진하다. 가을바람이 적막한 들길에 뿌려놓은 녹슨 몸의 잔해이고 마음의 아픈 비늘들이다. 그의 기억은 대부분 적막과 허기의 풍경들, 그리움을 낳는 일몰의 말들로 채워진다. 정처 없이 떠돌다 어느 산사에 앉아 황량한 저녁하늘을 바라볼 때 불현듯 귀를 깨무는 계곡물 소리, 내 몸이 본디 텅 빈 집이었음을 느낄 때 밀물처럼 밀려드는 적요의 풍경 소리가 울린다.
세계일보, "[새로 나온 책] 발레하는 여자 빨래하는 남자 외", 2019.11.30
링크 : http://www.segye.com/newsView/20191129509755?OutUrl=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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