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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메디파나뉴스] 이창봉 시집, <낙타와 편백나무>

by 푸른사상 2019. 11. 5.




이창봉 전 유유제약 홍보실장, 시집 `낙타와 편백나무` 출간


일동제약과 유유제약 등에서 25년간 홍보실장 등 홍보업무를 담당했던 이창봉 중앙대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 교수가 2번째 시집 `낙타와 편백나무`를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한 `낙타와  편백나무`는 이창봉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살이와 계절의 변화, 일상의 감상을 섬세하고 소박한 언어로 노래했다. 현재 그가 살고 있는 경기도 광주 일대에서의 삶과 여행지에서의 소회도 잔잔하게 녹여냈다.  

 

이창봉(李昌奉) 시인은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학예술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현대시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으로 `헤이리 노을`이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해공연구소장, 남촌문화예술원장으로서 경기광주 지역 문화예술 융성을 위해서 일하며 시를 쓰고 있다.  

 

그는 이번 시집 출간을 통해 아침에 산책하다 만난 목이 부러진 들꽃 한 송이를 우두커니 보다. 가슴에서 눈물이 글썽인다. 시가 그 꽃 같다. 청춘의 어느 날 종로 뒷골목을 걸으며 다짐했던 문학예술의 열정은 얼음처럼 식어 있다. 죽거나 혹은 싸늘하거나. 내 몸은 최후의 저항으로 파르르 떨린다. 그 힘으로 쓴 시들이다.


저 너머에는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 있다. 왜 우리에게 시는 떠났을까. 왜 우리에게 시인은 떠났을까. 그런 고민을 10여 년을 했다. 30촉 백열등을 켜고 밤을 건너던 어느 종로의 선술집에서 나는 소리 없이 통곡했고 시민들은 하루치 뉴스 앞에서 웃었다. 그 속에서 나는 아무도 모르게 결심을 했다. 혀를 깨물며 다시 시를 쓰겠다고.

 

늘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내 정신에 구멍이 났던 것은 그 즈음에 알았다. 그 구멍으로 바람과 헛기침과 소란들이 새어 나온다. 다시 정신은 길을 찾아 떠날 것이고 그 여행은 개울을 건너 산으로 간다.

 

그러니까 그 길은 이제 새로운 정신의 길이라고 적어야겠다. 이번 두 번째 시집이 걷는 새로운 정신의 길을 떠나는 나그네의 노래 혹은 주문이라고 적어야겠다. 같이 시를 썼던 비화가 보고 싶다. 세상 앞에 한없이 나약하게 지쳐서 쓰러져 있을 그를 찾아서 걸어야겠다라고 적었다.

 

 

추천의 글

 

순례자의 몸은 피곤한 법이다. 하지만 마음은 가벼울 터, 새로운 세상을 봄으로써 영혼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창봉 시인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시를 환하게 한다. 세상을 구경한다는 것과 세상살이는 다른 차원이다. 시인은 광고계에서 뛰었고 이제는 대학가에서 강의를 겸하고 있다.

 

경기도 퇴촌 시골에서 서울의 도심을 지나 흑석동으로 오는 순례의 길은 어찌 보면 시의 모티브를 얻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학교에 와서는 말로써 예술과 학문을 논하지만 집에 가서는 사물의 존재의의를 언어로 직조한다.

 

그의 시는 결코 어렵지 않고 길지도 않다. 성품처럼 다정하고 따뜻하다.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언어의 결을 따라가다 보면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이번에 묶는 두 번째 시집을 읽다보니 마음이 그만 몽롱해진다. 시가 사람을 취하게 한다. 이승하(시인·중앙대 문창과 교수) 

 

이창봉 시인의 맛깔스런 이 둘째 시집이 아주 많은 이들에게 읽혀 삶의 외로움이 어떤 것인지 또 그 외로움을 움켜쥔 가슴이, 어떻게 아름다운 말글로 꽃피워 떠올리게 되는지, 그런 따뜻한 한글 말씨들을 겪어 보이기를 바란다. 그런 마음 한 가지를 적어 그의 두 차례 내는 시집에 따뜻한 입맞춤을 보낸다. 서럽게 고운 시집 출간을 축하한다. 정현기(문학평론가·전 연세대 교수)


이번의 시집 『낙타와 편백나무』에는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바를 육화하여 시로 쓴 작품들도 많이 보이고, 특히 자신이 살고 있는 경기도 광주 일대에서의 삶을 노래하고 있음을 많이 발견할 수가 있다. 이러한 시인의 모습은 매우 현재적 삶에 관하여 긍정적이고 또 스스로 현재적 삶을 잘 향유하고 있다는 한 방증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모습과 의식은 이창봉 시인으로 하여금 다만 향리에 묻혀서 향리에서 사는 한 사람의 시인으로서만이 아니라, 향리의 중요한 인물인 해공(海公) 신익희(申翼熙) 선생을 다시금 조명하고, 또 해공 선생이 보여주었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어 그를 기리는 사업을 펼치기도 한 것으로 생각이 된다. 윤석산(한국시인협회 회장·한양대 명예교수)


메디파나뉴스, "이창봉 전 유유제약 홍보실장, 시집 `낙타와 편백나무` 출간", 최봉선기자 cbs@medipana.com, 2019.11.4

링크 : http://medipana.com/news/news_viewer.asp?NewsNum=248031&MainKind=A&NewsKind=5&vCount=12&vKin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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