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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환경과조경] 칭리, <자연치유: 왜 숲길을 걸어야 하는가>

by 푸른사상 2019. 4. 18.


[새책] 자연치유: 왜 숲길을 걸어야 하는가

칭리 지음 / 심우경 옮김 / 푸른사상 / 320쪽 / 1만9000원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삼림욕이란 숲속에서 목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통해 숲에 잠겨드는 것이다.”


삼림욕의 권위자 칭리 박사는 삼림욕을 하기 위해 먼 곳에 있는 울창한 숲을 일부러 찾아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집 근처 작은 공원을 산책하거나, 사무실 책상에 화분을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그도 안 되면 나무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정유)를 집 안에 뿌려두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처럼 식물을 통해 인간과 숲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답이 있다는 것이다.


『자연치유: 왜 숲길을 걸어야 하는가』는 도시생활로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으로부터 얻는 건강의 효과를 증명하고 일상에서 손쉽게 삼림욕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빌딩 숲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힐링’을 위해 숲이나 바다를 찾는다. 어느새 자연은 굳이 시간을 들여 향해야 하는 곳이 돼버렸다. 이에 저자는 ‘삼림욕’ 또한 어딘가 거창하고 어렵게 느껴진다고 지적한다. 역자가 원서 제목 『삼림욕(Forest Bathing)』을 ‘자연치유’로 바꾼 이유가 여기 있다.


‘삼림욕’이라는 용어는 1982년에 처음 쓰이기 시작했다. 이후 많은 연구자들이 숲속 산책이 만병의 근본 치유 대책임을 의학적으로 밝혀 왔다. 자연의학(nature medicine), 원예치유(horticultural therapy), 삼림치유(forest therapy), 동물치유(pet therapy), 향기치유(aroma therapy) 등 다양한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다. 역자는 혼란스러운 용어들로 인해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자연에 접근하길 어려워하고 있다며, 자연치유란 용어로 통합할 것을 주장한다.


이 책에는 일본의과대학 교수가 오랫동안 직접 연구한 숲의 치유 효과가 쉽게 정리돼 있다. 그동안 우리가 어렴풋하게만 인식해왔던 숲의 치유 기능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증명한다. 또한 분주한 삶 속에서 야외 활동은 꿈도 꾸지 못하고 집과 사무실에 박혀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상황을 고려해 일상에서 쉽게 자연치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책에서 우리가 나무를 잃어버리는 것은 나무가 우리의 건강에 주는 유익함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보여준 것처럼 숲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면역계를 증진시키며, 오래 살게 하고, 보다 행복한 삶을 준다. 숲이 주는 깨끗한 공기와 물, 숲이 저장하는 탄소, 숲이 유지시키는 생물다양성, 평화로움과 고요함, 아름다움과 절대적으로 중요한 영성. 숲은 이렇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로움을 제공한다. 이에 저자는 말한다. 건강한 숲이 없으면 건강한 사람도 없다고.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2018.04.17.

링크 : http://www.lak.co.kr/news/boardview.php?id=6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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