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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아시아투데이] 김민재 <발틱에 귀 기울이다>

by 푸른사상 2018. 6. 4.

 

 

 

김민재 시인, ‘발틱에 귀 기울이다시집 발간시인과 함께 떠나는 긴 여행, 인생 성찰

 

인생은 여행이라 한다. 걷다 지치면 그 어디쯤에서 사소하지만 울림이 있는 시로 만났으면 좋겠다.”

 

인생을 성찰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집이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민재 시인의 세번째 시집 발틱에 귀 기울이다’(푸른사상 펴냄)<푸른시인선 13>으로 발간됐다.

 

시인과 함께 떠나는 긴 여행을 테마로 한 이 시집에는 발트해와 지중해가 출렁이고 데칸 고원의 흙먼지가 피어오른다. 여행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시인을 따라, 독자도 이제 내 본질을 돌아보며 나를 찾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번 시집은 제1부 발트해에 귀 기울이다, 2부 동유럽에서 길 묻다, 3부 대서양이 말을 걸다, 4부 지중해와 눈 맞추다, 5부 아라비아해와 손 잡다 등으로 편집되어 있다.

 

시인은 일상에서 가장 멀리 떠나봄으로써 무언가를 찾고자 한다. 여행지의 반경이 상당히 넓은 것도 시인의 이러한 열망과 무관하지 않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포르투갈, 모로코, 스페인, 시칠리아, 몰타, 인도, 네팔 등 수많은 나라와 도시들의 풍광과 표정 그리고 그 낯선 세계에서 마주한 시인의 영혼이 자화상처럼 펼쳐져 있다. 여행지에서 하나의 장소가 하나의 세계가 되는 것은 그곳에서 라는 존재를 발견하기 때문일 것이다.

 

김민재 시인은 인생을 성찰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시인은 여행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정체성을 찾으려 한다. 인간이 평생을 걸쳐 가장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는 문제가 나는 누구인가일 것이다. 김민재 시인에게 여행은 내면의 탐색이자 발견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집을 읽고 나면 김민재 시인과 함께 오랫동안 여행을 하고 돌아온 느낌이 든다. 시집의 첫 번째 시에서 러시아와 에스토니아의 국경을 넘은 것으로부터 시작해 끝 작품인 히말라야의 페와호까지 장장의 먼 길을 걸어온 듯 깊은 숨을 쉬게 된다. 시인의 다음 여정은 어떤 곳일까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맺는다.

 

함동선 중앙대 명예교수(시인)김민재 시인의 여행시는 신화의 배경이 된 자연, 역사, 종교의 상징이고 비유다. 신화는 시의 첫 행이기 때문에 우리 시의 지향에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승하 중앙대 교수(시인)는 추천사를 통해 김민재 시인은 한국 현대시의 공간적 배경을 오대양 육대주로 넓혔다. 그런데 요즈음 쏟아져 나오는 여행 산문집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찾아간 나라의 풍습과 풍광을, 역사와 문화를, 자연과 문명을, 종교 상황과 사회 상황을 유심히 살펴보고 세심히 형상화한다그런 점에서 시인은 현대의 혜초다. ‘왕오천축국전5편의 한시가 실려 있는 것처럼, 여행지에서 시인은 시상이 떠올라 펜을 꺼내 든다. 하지만 시인의 의식은 그곳에 머물지 않는다. 언제나 고국으로 다시 떠나온다. 회한과 정한, 절망과 소망의 나라로, 어디를 가나 슬퍼하는 사람, 아파하는 사람이 있기에 시가 탄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인은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다문화복지학을 전공하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 전문과정을 수료했다. 시집 꿈꾸는 불’ ‘식빵의 상처가 있다. 현재 한우리봉사단 독서지도사로 있다.

 

-「아시아투데이」, 안정환 기자, 2018.6.2.

링크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80602000916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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