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낸 책] <빗방울 화석>
원종태 지음
자연과 생명에 관한 한없이 투명한 고민
거제에서 환경운동을 하는 원종태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빗방울 화석>을 펴냈다.
시집에는 표제작을 비롯해 63편의 시가 4부로 나눠 담겨 있다. 시집은 이른바 '장소시', '여행시'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시인은 대부분 여행과 산행과정에서 얻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 세계의 존재 양태와 관계성에 대한 고민을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냈다.
박형준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이 소멸의 미학을 담고 있다"며 "여기에는 사물과 대상을 바라보는 시인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배어 있다. 풀, 꽃, 나무, 새, 들, 산, 바다, 하늘 등과 같이 그가 경배하고 있는 자연의 양태는 모두 우리의 기억·자리에서 사라져버렸거나 사라지는 것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시인은 자연을 관조의 대상만으로 삼지 않는다. 그리고 속세의 잡다한 사연을 추억하거나 통속화하지도 않는다"며 "그의 시는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애처로운 탄식에 그치지 않고, 자연과 인간의 시간을 함께 아우르고자 한다"고 평했다.
하아무 소설가는 "그는 참 맑고 투명한 사람이다. 투명하게 앉아서 보고 엎드려서 보고, 서서 보고, 무릎 꿇고 보고, 눈 감고도 본다"며 "피지 않은 꽃, 피어날 그 꽃을 기다리면서 자신은 그저 아무것도 아니어서 좋다고 노래하는 시인. 빗방울 화석처럼 그의 투명한 노래도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시간을 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종태 시인은 부산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지평의 문학>에 '향우회' 외 7편을 게재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첫 시집 <풀꽃경배>를 냈다. 한국작가회의와 거제민예총 회원이며, 거제통영오늘신문 대표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128쪽, 푸른사상 펴냄, 8800원.
- [경남도민일보] 유은상 기자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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