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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조선일보] 송하선 작가의 '신석정 평전―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

by 푸른사상 2013. 8. 9.

 

 

송하선, 『신석정 평전―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 조선일보, 2013.08.09


"신석정은 목가 시인? 참여 시인? 지조있는 전원 시인이라 불러라"

'신석정 평전' 쓴 송하선 교수




시인 신석정(辛夕汀·1907~1974)의 평전이 출간됐다.

시인 송하선(75) 전주 우석대 명예교수가 쓴 '신석정 평전―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푸른사상)이다. 석정은 송 교수의 스승. 그는 "1958년 전북대 재학 시절 처음 선생을 뵈었고, 그 직후부터 소명의식으로 55년 동안 자료를 모았다"면서 "지조 있는 한 선비로서 현실과 사회를 정관하며 평생을 살아온 시인의 진면목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고 했다.


 

 

'전원 시인' 신석정(왼쪽 사진). /조선일보 DB

 

 

송 교수는 그동안 석정에게 부여된 잘못됐거나 과도한 호칭의 오해를 푸는 일로 평전을 시작한다. '목가 시인' '참여 시인' '민족 시인' 등이 그 오해의 이름들이다. 안서 김억이 석정에게 붙인 '목가 시인'은 서양적 개념으로 '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 등 초기 시에만 유효하다는 것. 또 '참여 시인'도 옳지 않다고 했다. 이 범주에 거론되는 작품은 대부분 태작이거나 시적 완성도가 떨어져 석정 스스로 시집 출간에서 제외한 작품이라고 했다. 세 번째로 '민족 시인'이라는 표현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 호칭이 어울리는 시인은 직접 독립운동을 했던 이육사 윤동주 한용운 세 사람밖에 없다는 것. 대신 송 교수는 '지조 있는 한 선비'로서 석정에게 주목하면서 '전원 시인'이라는 호칭을 제안했다. 석정의 좌우명은 지재고산류수(志在高山流水). "속물이 되기 쉬운 것도 인간이요, 지조를 헌신짝처럼 버리기 쉬운 것도 인간이다. 그러므로 뜻을 저 고산과 유수에 두는 날, 명경지수 같은 마음으로 정신의 기둥인 지조를 끝내 지킬 수 있으리라 믿어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참여시인 저항시인 민족시인 등의 호칭을 붙여야만 훌륭한 시인으로 추앙받는 것도 아닌데, 어째서 몇몇 연구자들이 이를 고집하는지 정말 모를 일"이라면서 "그의 시와 삶은 난세의 스승으로, 후세에게 교훈을 주고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어수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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