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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간행도서

오영미, 『스크린 뒤의 이야기꾼들:한국 영화 시나리오 작가 연구』

by 푸른사상 2026. 1. 29.

분류--예술, 영화, 작가연구

스크린 뒤의 이야기꾼들

:한국 영화 시나리오 작가 연구

오영미 지음|예술총서 37|160×232×28mm(하드커버)|400쪽

37,000원|ISBN 979-11-308-2355-3 93680 | 2026.01.29

■ 도서 소개

한국 영화 시나리오 작가들에 대한 본격적인 탐색

오영미 교수의 『스크린 뒤의 이야기꾼들:한국 영화 시나리오 작가 연구』가 푸른사상사의 예술총서 37로 출간되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와 감독 뒤에는 콘텐츠를 창작하고 한국 영화산업을 이끌어온 시나리오 작가들이 있었다. 저자는 한국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한 심훈, 나운규, 이규환, 최금동, 오영진, 김지헌, 한운사, 하유상, 임희재, 신봉승, 김기영, 김승옥 등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탐색한다.

■ 작가 소개

오영미

국립한국교통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희곡과 영화 시나리오, TV 드라마 쓰기를 가르치며, 한국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희곡작품집으로 『탈마을의 신화』가 있고, 저서로는 『한국 전후연극의 형성과 전개』 『희곡의 이해와 감상』 『문학과 만난 영화』 『오영미의 영화 보기 좋은 날』 등이 있다.

■ 목차

■ 책머리에

제1부 영화 서사의 뿌리:한국 영화 시나리오의 시작

심 훈, 영화소설에서 시나리오로:한국 시나리오 작가의 기원을 연 작가

ㅁ 심훈의 전기적 생애에 따른 시나리오의 변모 양상 고찰

나운규,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서사로 새긴 작가

ㅁ 나운규 시나리오의 지속과 변화 양상

이규환, 서정과 계몽의 궤도 위에서 조선적 상상력을 풀어낸 작가

ㅁ 일제강점기 이규환 시나리오의 영향 관계와 변용 과정 고찰

최금동, 역사적 상상력으로 직조된 영웅 중심 서사의 시나리오 미학

ㅁ 최금동 시나리오 연구

제2부 영화 서사의 구축:시나리오 집필의 전문화

오영진, 전통과 민속적 서사를 영화언어로 재창조해 한국적 정서를 구현한 작가

ㅁ 오영진의 영화론 연구

김지헌, 문학으로 질문하고 시대에 응답한 문예영화의 정점

ㅁ 문화 환경과 드라마트루기의 적용 양상 연구

한운사, 체험과 시대인식으로 빚어낸 거시적 감성의 멜로드라마

ㅁ 한운사 시나리오 연구

하유상, 대중적 형식을 따르며 이론으로 한국 시나리오의 틀을 세운 작가

ㅁ 하유상 시나리오 연구

임희재, 전후의 현실을 감각하고 대중성과 멜로드라마로 확장한 서사의 선구자

ㅁ <초설>의 전과 후, 그 시나리오적 의미

신봉승, 문학과 영화의 중간지대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을 아우른 시나리오 미학의 장인

ㅁ 신봉승 시나리오 연구

제3부 영화 서사의 실험:실험과 다변화

김기영, 파괴적 상상력으로 일상의 균열을 설계한 시나리오 실험자

ㅁ 김기영 설화 기반 시나리오의 지향과 의미구조 분석

ㅁ <하녀>의 리메이크에 따른 텍스트 전략 비교

김승옥, 문학과 영화 사이, 감수성으로 각색한 시대의 얼굴

ㅁ 검열 기록으로 본 「무진기행」의 각색 과정

제4부 시나리오 각색의 한 예

소설 『허삼관 매혈기』와 영화 <허삼관> 비교 연구

■ 주

■ 작가별 시나리오 목록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발표지 목록

■ ‘작가의 말’ 중에서

한국 영화는 지난 수십 년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세계 영화 담론의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취의 이면에는 언제나 서사의 출발점이자 구조의 토대를 마련해온 시나리오 작가의 존재가 자리하고 있었음에도, 이들에 대한 비평적 혹은 학문적 조명은 놀라울 만큼 드물었다. 본서는 바로 그 ‘이야기의 기원’을 창출해온 시나리오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국 영화의 또 다른 지형을 탐색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본서는 지난 십여 년간 필자가 발표해온 시나리오 관련 연구 논문들을 중심으로 재구성되었으며, 이를 단행본으로 정리함으로써 연구자로서의 마지막 작업이자, 이 분야 연구의 초석으로 남기고자 한다. 영화는 공동 창작물임에도 불구하고, 학계에서의 연구는 감독 중심의 작가론이나 완성된 텍스트에 대한 분석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다. 특히 시나리오라는 독립된 매체나 작가 집단에 대한 체계적 분석은 아직 학문적 영역 내에서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시나리오가 단지 영화 제작의 ‘중간 단계’로 간주되어온 산업적 위상뿐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의 창작 노동이 가시화되기 어려운 구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국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학술적 연구는 현재까지도 극히 제한적이다. 영화 텍스트나 장르, 내러티브 구조에 대한 분석은 일정 부분 축적되어왔으나, 그 서사의 출발점이자 생산 주체인 작가에 주목하는 연구는 거의 부재하다시피 하다. 이러한 공백은 한국 영화의 형성과 전개, 그리고 문화적 맥락 속에서 시나리오 작가가 수행해온 역할을 충분히 조명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 연구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작가를 중심으로 한 서사 생산의 조건, 미학적 실천, 그리고 산업 내 위치를 복합적으로 사유하고자 한다.

이 책은 시나리오 작가를 단지 ‘글을 쓰는 기술자’로 환원하는 관점을 넘어, 그들이 구성한 서사가 한국 사회와 대중문화 안에서 어떤 의미 작용을 수행했는지를 추적하는 비평적 실천의 일환이다. 이 연구가 영화학 내에서 시나리오와 작가에 대한 학문적 논의의 확대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나아가 후속 연구들이 이 분야의 이론화와 자료 축적을 통해 더욱 심화되기를 희망한다.

■ 출판사 리뷰

오영미 교수의 『스크린 뒤의 이야기꾼들:한국 영화 시나리오 작가 연구』는 전 세계를 상대로 한국 문화콘텐츠의 저력을 선보이고 있는 한국 영화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콘텐츠 창작자들의 작품 세계를 탐색하는 연구서이다. 스크린 위에서 화려한 스폿라이트를 받는 배우와 감독의 뒤에는 콘텐츠를 창작하고 한국 영화산업을 이끌어온 시나리오 작가들이 있었다.

이 책은 소설가로 더 알려져 있지만 사실 한국 최초의 시나리오 작가라 할 수 있는 심훈으로부터 <아리랑>을 통해 일제 식민지 치하 조선 민중의 현실을 영화로 옮긴 나운규, <임자 없는 나룻배>와 <군용열차> 등에서 영화적 상상력과 계몽 의식을 결합한 이규환, 한국 최초의 전업 시나리오 작가로서 영웅 중심의 역사물을 창작한 최금동, 전통적이고 민속적인 소재를 한국적 정서로 재창조한 시나리오 작가이자 본격적 영화평론을 전개한 오영진, 대표작 <만추>로 한국 영화 시나리오의 위상을 드높인 김지헌, 라디오 드라마와 영화계 양쪽에서 독보적이었던 멜로드라마의 대가 한운사, 멜로적 관습 위에 희극적 요소와 사회적 요소를 결합하며 한국 시나리오의 틀을 세운 하유상, 사실주의적 극작술에서 출발하여 대중성까지 확보한 임희재, 문학작품을 영화 시나리오로 재구성하며 독자적인 미학을 쌓아올린 신봉승, 파괴적일 만큼 실험적인 시나리오로 독창적 영화미학을 구축한 김기영까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시나리오 작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소설가 김승옥의 「무진기행」 각색 과정을 검열 기록을 통해 고찰함으로써 서슬 퍼렇던 검열의 시대에도 각색 작업은 검열과는 별개로 시대의 필요에 따랐다는 판단을 내린다. 마지막으ᄅힼ는 시나리오 각색의 한 사례로 소설 『허삼관 매혈기』와 영화 <허삼관>의 서사를 비교하며, 각색이 영화의 성패에 영향을 미치는 창조적 작업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 책 속으로

우리나라에서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연구는, 주지하다시피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전문적인 연구는 오영진을 중심으로 일부 이루어졌지만, 그것도 대부분 그의 희곡 연구의 일부로 시나리오를 다루는 데 그쳤다. 한 작가의 시나리오 전반을 아우른 연구로는 졸고인 「한운사 시나리오 연구」와 김지헌의 시나리오를 분석한 「문화환경과 드라마트루기의 적용 양상 연구」를 들 수 있다. 대부분의 기존 연구는 영화를 중심 텍스트로 삼거나, 초기 자료의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사적(史的)인 위치를 설정하거나, 연대기적으로 시나리오의 양상을 추적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왔다. 이러한 연구 동향은 단지 학문적 층위에서의 문제의식에 그치지 않고, 시나리오를 문학이나 영화 어느 한 장르로도 온전히 대상화하지 못하는 인식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문학의 관점에서는 시나리오가 본격문학으로 진입하지 못한 채 대중예술에 걸쳐 있는 ‘이단아’처럼 취급되었고,영화의 관점에서는 최종 결과물인 영화 자체가 감독의 예술적 산물로 간주되기 때문에, 시나리오 작가는 단지 아이디어 제공자 정도의 왜소한 위치로 격하되어왔다. 이러한 인식의 배경 아래, 시나리오 작가는 문학도 영화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놓이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제기되었고, 이에 따라 ‘최초의 시나리오 작가’ 최금동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86쪽)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서 신봉승의 작품은 양적으로 방대하지만 그의 작품세계를 고찰해보기 위해서는 각색물을 텍스트로 삼아야 한다. 오리지널 창작이 빈곤한 그의 시나리오 창고에 문학의 독자성에 대한 의문을 보내기에는 그의 각색물들이 이룩한 성과와 영향력이 지대하다. 그의 각색물들은 제3의 창작 과정이라고 할 만큼 현장조사를 기반으로 새롭게 쓰여지고 있으며, 원작의 해체를 작업의 모토로 삼을 만큼 진지한 글쓰기의 정신으로 창작에 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신봉승의 각색물은 대부분 근현대의 우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일기나 번안소설 등 소재에 국한되지 않고 그의 문학적 후각에 향기로운 것이면 다양하게 영상 언어로 재생산한 것으로 보인다.(258~269쪽)

우리는 김기영의 영화 세계를 논하며 표현주의적 특성과 기괴한 인물, 기괴한 서사로 특징화하는 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본고는 그의 영화 세계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특정적 표현양상들이 가장 전형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는 설화 차용 시나리오의 분석을 통하여 보다 근원적인 김기영 영화의 세계를 특정해보고자 하였다. 설화는 개연성을 기반으로 하는 서사물의 스토라텔링 방식을 넘어서 그만의 어법을 지닌다. 그것을 비현실성이라고 볼 수 있는데, 김기영의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단순히 설화적 어법을 차용하는 선을 넘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서사를 확장시키고, 인물을 과장하거나 결말을 변형하는 창조적 변형 방식을 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용의 근거에는 설화를 단순히 소재적 호기심에서가 아니라 동시대적 현실 인식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2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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