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뉴스] 정세훈, <살고 싶은 우리 집>

 

힘겨운 삶에 전하는 따듯한 온기…

정세훈 시인(노동문학관 이사장)이 동시집 ‘살고 싶은 우리 집’을 펴냈다(푸른사상 동시선 60·1만 3900원).

이 책을 통해 작가는 화려한 거리에서 한 발짝 들어서면 보이는 공단 마을 골목길에 살고 있는 우리 이웃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정 시인은 책 속 시인의 말에서 “‘살고 싶은 우리 집’은 공단 마을 어린이들에 대한 동시 작업의 완결편”이라며 “‘공단 마을 아이들’에는 그곳에 살고 있는 화자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담았지만, 이번 책에는 시야를 좀 더 넓혀 화자의 이웃과 동무, 주변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았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 책에 담긴 ‘명이 아빠’라는 동시다.

월급이 적어/ 평일만 일해서는/ 살기가 힘들다며

모두 쉬는 일요일/ 공장으로 일 나간/ 명이 아빠.

일하다가/ 무거운 쇳덩이에 깔려/ 하늘나라 가셨대요.

 

이처럼 동시집 ‘살고 싶은 우리 집’에는 용접을 하다 다친 남편 대신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을 다친 아줌마, 집 나간 엄마를 기다리며 골목길에 앉아 있는 친구, 직업병으로 고생하다 하늘로 떠난 친구의 아빠 등 힘겨운 삶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있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안양대 맹문재 교수는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연탄불처럼 따듯한 온기를 나눠주는 이 동시집은 우리 어린이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길잡이가 되어 준다”고 평했다.

이 책에서 또 눈길을 끄는 것은 아이들의 그림들이다. 정 시인은 초등학교 교사로 있는 지인들을 통해 전국에 있는 아이들의 그림을 모았다고 한다. 순수함이 담긴 이 그림들은 이 책을 더욱 빛내주고 있다.

시인은 “꾸밈없는 순수하고 예쁜 그림으로 동시집을 환하게 꾸며준 어린이들과 인솔해준 김정원 시인님께 감사드린다”며 “이 동시집이 열악한 환경에서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내포뉴스, "힘겨운 삶에 전하는 따듯한 온기…", 노진호 기자, 202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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