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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경기신문] 성향숙, <엄마, 엄마들>

by 푸른사상 2019. 3. 15.


[아침시산책] 물방울꽃





물방울꽃


              /성향숙

밤새

비오는 소리 들린다

나뭇가지마다

풀잎 끝마다

빨랫줄마다

대롱대롱 몰려가는

젖은 꽃들의

손사래 행렬

- 시집 ‘푸른사상’/ 엄마, 엄마들


겨울의 끝자락 봄이 기다려 지는 때, 촉촉히 내리는 비는 상큼하고 설렌다. 그것은 또 다른 시작 새봄의 전령이기 때문, 추위에 주눅 든 고목나무도 기지개를 켜고 땅 속 깊이 묻힌 파초나 다알리아 알뿌리들은 언 몸을 녹인다. 맑은 물방울들 대롱대롱 매달은 나뭇가지, 빨랫줄, 묵은 풀잎들 메마른 입술을 적시며 온 세상에 새 기운을 돋우려 손사래치며 우주로부터 달려오는 투명한 것들의 행렬을 누가 반기지 않겠는가.

/최기순 시인

-[경기신문], 최기순 시인, 2019.03.14.

링크http://www.kg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4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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