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웃음 한 조각, 동시집 ‘피자의 힘’
코 끝 시린 겨울날에는 뜨거운 호떡을 호호 불어먹고, 얼큰한 오뎅 국물 한 모금을 마시는 것 만큼 행복한 시간이 없다.
“음식은 사람 마음을 즐겁게 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 아동문학가 김자연씨가 음식을 소재로 한 재미있는 동시집을 출간했다.
그의 두 번째 동시집 ‘피자의 힘(푸른사상·1만1,500원)’을 펼치면 군침이 돌고, 저절로 웃음꽃이 피어나고도 남는다.
이번 시집에 담긴 동시들은 그동안 잡지에 발표했던 것과 주로 음식과 관련된 동시를 추려서 엮은 것이다.
동시집에는 밥도둑 간장 게장, 노릇노릇 구워 상추에 싸 먹는 불고기, 깨소금 솔솔 뿌려 무쳐 먹으면 입안에 봄이 가득해지는 봄동까지 입맛 살리는 메뉴들이 가득하다. 여기에 나눠 먹으면 기쁨이 배가 되는 커다란 피자와 빠알간 국물이 식욕을 자극하고도 남는 떡볶이까지 빠지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아침이 오는 이유’는 2018년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린 동시이기도 하다.
“별들이/ 밤새// 깜박/ 깜박// 까만 밤을/ 다/ 먹어 버렸어.”
그야말로 짧은 시어 속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사실, 작가는 몇 년 전부터 음식과 관련된 자료를 모았다. 시장을 기웃거리고 음식을 직접 만들어 아이들과 먹어 보기도 했다. 덕분에 ‘개똥할멈과 고루고루밥’이나 ‘수상한 김치 똥(2018년 전주의 책 선정)’같은 동화책이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동시집에 이르기까지, 어려서부터 유별났던 작가의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달콤한 글맛으로 승화된 것이다.
김자연 작가는 “음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어머니는 평소 음식 만드는 것을 아주 좋아하셨고 만드는 음식 또한 맛있었다”면서 “음식에 대한 체험을 동시와 동화에 담아 내고 싶었고, 이번 동시집에 미처 담지 못한 동시들은 더 찌고 볶아서 고소하게 만들어 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제 금산면 출생으로 전주에서 자랐다. 1985년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고,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전북아동문학상과 제10회 방정환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동화창작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 [전북도민일보], 김미진 기자, 2018.12.19.
링크: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2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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