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으로 그려낸 향기로운 詩
이시향 시인 첫 동시집 ‘아삭아삭 책 읽기’ 발간… 동대초 학생 18명 그림 수록
“표지를 넘겨보니 꼬물꼬물 글자가 읽어 달라 소리치며 책벌레 입 속으로 아삭거리며 사라지고 있어요. 한 장 더 넘겨보니 반쯤 먹힌 나무에 놀란 새가 책 밖으로 날갯짓하며 호리호리호로롱 호리호리호로롱 다 사라지기 전에 빨리 읽어 달라 소리치고 있어요.” <동시 ‘아삭아삭 책 읽기’ 중에서>
어린이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담은 따뜻한 감성의 동시집이 나와 눈길을 끈다. 바로 사랑과 동심으로 향기로운 시들을 써내는 이시향 시인(울산아동문학회 부회장·사진)의 첫 동시집 ‘아삭아삭 책 읽기’다.
출판사 ‘푸른사상’이 펴낸 이번 동시집에는 그가 20여년간 써온 동시들 중 60여편이 실렸다.
그는 순수한 어린이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생활하며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을 소재로 동시를 빚어냈다. 새로 이사 온 집에서 탕! 탕! 탕! 울리는 망치 소리에 들떠서 내 또래가 있을까 나가 보는 어린이, 생일도 아닌 날 놀러와 준 친구가 고마워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는 어린이 등 동시에는 시인의 동심에 대한 이해, 어린이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동시집에는 제4부에 걸쳐 ‘솜사탕’, ‘아삭아삭 책 읽기’, ‘사탕 한 알’, ‘꽃방귀’ 등의 동시가 실렸다. 이와 함께 울산 동대초 학생 18명이 참여해 동시를 보고 느낀 대로 그려낸 그림이 담겼다. 그가 직접 그린 10여점의 그림도 수록했다.
작품해설에서는 “그의 동시에는 마치 오월에 피는 라일락 향기처럼 시의 향기, 동심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모처럼 좋은 동시를 읽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며 “특히 동시 속의 아이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고 동시집을 평했다.
이 시인은 “두 아들이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동시집과 그림 동화집을 내는 것이 꿈이었는데 동시집을 내려고 보니 아들이 벌서 청년이 됐다”며 “망설임은 여전하지만 더 늦기 전에 저의 동심을 세상으로 내보내려 한다. 타임머신을 타고 순수한 마음 하나로 써 왔다”고 첫 동시집을 낸 소감을 밝혔다.
이시향 시인은 2003년 계간 ‘시세계’에 시가, 2006년 ‘아동문학평론’에 동시가 당선되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34회 울산예총에서 예술문학상, 제9회 울산아동문학상과 제15회 울산동요사랑 대상을 받았다. 작품집으로는 시집 ‘사랑은 혼자여도 외롭지 않습니다’, ‘그를 닮은 그가 부르는 사모곡’, 시화집 ‘마주보기’ 등이 있다.
- [울산제일일보], 김보은 기자, 2018.5.7
- 링크 http://www.uj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196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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