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선인들 행간서 읽은 삶 시로 쓰다
김종숙 첫 시집 ‘동백꽃 편지’ 펴내
출판기념회 3일 순천 호아트센터
김종숙 시인이 첫 시집 ‘동백꽃 편지’를 푸른사상 시선 85번째권으로 펴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정약용이나 윤선도, 추사 김정희와 그의 제자 이상적, 공자와 그의 제자들, 백석 시인 등을 인유(引喩)해 인간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제시하는 한편 일상의 언어로 가족의 이야기를 정감 있고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4부로 구성, 58편의 작품이 수록된 이번 시집은 잘 알려진 말이나 글, 역사적 사건, 인물 등을 작품에 인용함으로써 작품의 의미를 보다 효과화하는 비유법인 인유의 시학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과거의 문화 및 역사적 자산을 현대의 작품에 활용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면서도 의미를 보다 풍부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선인(先人)들이 이룩한 거대한 문화의 적층 더미 위에서 그 업적을 해석하고 평가하며 재창조한다는 것과 궤를 함께 한다. 시인은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와 그의 제자인 이상적, 고산 윤선도, 공자와 그의 제자인 안연과 자하, 백석 시인, 이중섭 화가, 백운거사 이규보 등을 인유하면서 자연의 질서와 이치는 물론 인간 가치와 시의 의의를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나종영 시인은 표사를 통해 “그는 일상의 언어와 불성(佛性)으로 섬세하게 슬하의 아픔과 가족사를 그려내고 있다. 그것은 결핍의 푸른 무늬이기도 하고 <세한도>를 새긴 겨울 목판화의 모습이기도 하다. 또한 평생 한 번도 울지 않지만, 푸른 초원에서 자연과 우주를 향해 우는 기린의 울음소리를 닮아 있기도 하다”고 평했다.
김종숙 시인은 전남 화순 출생으로 광주에서 성장했으며 2007년 ‘사람의 깊이’에 ‘시, 해후’ 등 10편으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병원 행정 및 약무직에서 일하다 2015년 퇴직 후 방송통신대학교 교육과학대학에 재학중이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및 순천작가회의 회원이다.
출판기념회는 3일 오후 5시 순천 호아트센터에서 열린다.
- [광남일보] 고선주 기자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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