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끄는 책] 눈물·상처에 굴하지 않은 ‘30년 노동문학의 단단함’
정세훈 시화집 '우리가 이세상…'
화가·사진작가 등 52명 재능기부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정세훈 저. 푸른사상사 펴냄. 142쪽 1만3천원
우리나라 노동자 문단을 이끌고 있는 정세훈(63) 시인이 시화집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를 펴냈다.
이 시화집은 30년 동안 민중의 고단한 삶을 시로 형상화했던 정 시인의 작품에 화가, 서예가, 판화가, 전각가, 사진작가 등 다양한 장르의 시각 예술가 52명의 재능기부를 통한 작품이 결합해 탄생했다.
책을 펼쳤을 때 왼쪽은 시, 오른쪽은 시각 예술 작품이 배치돼 마치 한 편의 도록처럼 구성됐다.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정 시인은 어린 나이에 공장 노동자로 근무했다.
1989년 '노동해방문학'으로 문단에 나온 정 시인은 첫 시집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을 시작으로 '맑은 하늘을 보면', '저별을 버리지 말아야지', '끝내 술잔을 비우지 못하였습니다', '그 옛날 별들이 생각났다', '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 '부평 4공단 여공', '몸의 중심'을 펴냈고, 장편동화집 '세상 밖으로 나온 꼬마송사리 큰눈이', 포엠에세이집 '소나기를 머금은 풀꽃향기'까지 내놨다.
창작 활동을 펴면서 현재 인천 민예총 이사장과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공동준비위원장,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 운영위원도 맡고 있다.
이 책의 해제를 맡은 맹문재 안양대 교수(시문학 평론가)는 "정세훈 시인은 노동자로서 겪는 아픔과 눈물과 상처에 함몰되지 않고 별을 품는다"며 "단순히 끌어안는 것이 아니라 지향하고자 하는 별의 세계로 사랑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인이 이상 세계로 삼는 별은 천상이 아니라 자신이 발 딛고 살아가는 지상을 상징한다"고 평했다.
-[경인일보]김영준기자, 2018.10.05.
링크: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8100401000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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