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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남도일보] 임동확, <시는 기도다>

by 푸른사상 2023. 2. 24.

 

[신간 안내] "이 시대 위기와 불안 극복"

임동확 시인, 산문집 ‘시는 기도다’
세상의 모순에 주목…궁극적 화해
시대적 혼돈 속 비판과 성찰 담아

광주 출신 임동확 시인이 20년만에 두번째 산문집 ‘시는 기도다(푸른사상)’를 펴냈다.

저자는 1959년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와 동대학원, 서강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그는 1987년 시집 ‘매장시편’을 펴낸 이후 시와 산문, 비평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지방지 기자를 거쳐 현재는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시를 가르치고 있다.

시집 ‘살아 있는 날들의 비망록’, ‘운주사 가는 길’, ‘벽을 문으로’, ‘처음 사랑을 느꼈다’, ‘나는 오래전에도 여기 있었다’, 시론집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 시 해설집 ‘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 산문집 ‘들키고 싶은 비밀’, 번역시집 ‘어느 침묵하는 영혼의 책’, 시화집 ‘내 애인은 왼손잡이’ 등을 펴냈다.

책 읽기를 좋아했던 그는 대학 입학 후 뜻하지 않은 역사적 격변에 휘말리면서 문학도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시’를 구원의 동반자로 삼아 험난한 시대를 견뎌냈다.

특히 세상의 모순과 불화에 주목하면서도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궁극적인 화해와 소통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여전히 알 수 없는 그 어떤 운명의 물살에 떠밀리면서도 그 운명의 부름에 귀기울이며 힘겹게 돌파해 가는 중이다.

이 책은 동시대 시와 예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탐색, 치열한 비평과 평가 작업을 펼치며 그동안 제기하고 모색해온 생성론적 사유와 시론을 확장하고 심화하고자 했다.

시란 무엇인지, 시가 이 시대에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수많은 시인과 문인이 오랫동안 천착해온 문제이다.

시는 일방적인 외침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슬픔과 고통의 근원을 들여다보고 껴안는 것이다. 절대적 진리를 믿고 옹호하기보다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모색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진리를 떠받치고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외침이 터져 나오는 자리’에서 들려오는 무언의 말이자 기도가 한 편의 시인 것이다.

이 책은 4부로 이뤄져 있다.

1부에서는 윤동주, 김수영, 김종삼 시인 등의 시와 산문을 살펴보며 당대 혼란한 현실과 문제점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그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본다. 이 시대를 관통하는 우리가 지키고 가꿔 나가야 할 소중한 가치와 덕목들을 성찰한 것이다.

2부는 시인으로서 임동확 자신의 시와 시론을 중심으로 자작시에 대한 시적 기반과 거기에 바탕한 해설을 들려주고 있다.

3부에서는 마르케스 소설 세계와 장흥의 소년 뱃사공을 신화적 사건으로 보면서 새로운 문학과 동학이 가능성에 대해 탐색했다. 광주, 안좌도, 운주사, 해남 등의 여행기가 펼쳐진다. 화가 수화 김환기를 비롯해 강연균, 김호석 등의 그림을 감상한다.

4부는 격동하는 현실과 전망이 부재한 시대적 혼돈 속에서 인식하는 사유와 더불어 비판과 성찰을 담았다.

저자는 이번 산문집을 통해 현재의 위기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과 삶의 방식을 찾아내는 데 기여하길 기대해 본다.

 

남도일보, "[신간 안내] "이 시대 위기와 불안 극복"", 정유진 기자, 2023.2.23

링크 : http://www.nam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15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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