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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간행도서

시 쓰기의 분뇨학 이선영 시론집 - 푸른사상 현대문학연구총서 22

by 푸른사상 2013. 1. 22.

 


 

이선영 ㅣ 푸른사상ㅣ  2012년 09월 30일


*목차

 

제1장 서론
1. 시의 육체적 기원
2. 물질 지향의 시성(詩性)

제2장 몸 속 타자의 외재화
1. 물질적 상상력가 시적 몽상
2. 몸 속의 타자-미학적 층위
3. 유치환과 다원의 깃발
4. 김소월과 무인칭 시
5. 다원 시인들의 교감과 액화(液化)되는 시

제3장 몸 속 생명의 대상화
1. 몸의 변용과 그 분비물
2. 몸 속의 생명 - 생리학적 층위
3. 서정주의 무한생명의 꽃
4. 김민부와 육체 속의 달빛
5. 변용 시인들의 쾌감과 풍화(風化)되는 시

제4장 몸 속 영혼의 육체화
1. 발분서정(發憤抒情)의 정신
2. 몸 속의 영혼 - 정신분석학적 층위
3. 김수영과 발분의 거미
4. 최승호와 불모의 북어
5. 발분 시인들의 반감과 경화(硬化)되는 시

제5장 결론

 

* 추천의 말

 

시는 형이상학의 성소에서만이 아니라 형이하학의 진창에서도 태어난다는 사실을 말하려 하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형이하학적인 원리에 썩 부합한다는 사실을. 인간의 실존적 삶 자체가 육체에 기반한 것이며 육체적 리듬에 의해 영위되는 것임을 인정한다면, 시인의 시 쓰기 역시 가장 열정적이고 충직한 육체적 발산에 다름 아닐 것이며 또한 그래야만 할 것이다. 시를 더 이상 영혼의 전유물로 남겨 두지 않고자 하는 시도에는, 육체를 중심으로 영위되는 인간적 혹은 물리적 영역으로 시를 끌어들임으로써 시에 대한 이해도와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시가 전적으로 시와 시인의 천부성과 특별함을 지칭하는 것이었던 낭만주의자의 관점에서 지극히 육체적인 발로의 보편성을 지칭하는 것인 실증주의자의 관점으로 해체적 전향을 하기까지는, 시 창작자에서 시 연구자이자 시 해석자로의 역할 및 관점 확대의 과정이 있었다. 그 과정은 시 창작자라는 특수성이 시 연구자이자 시 향수자라는 보편성 내지 객관성으로 융화되면서 합류해 가는 과정이었다. 낭만주의자이기를 고수하기엔 도무지 낭만적이지 않은 현실을 알게 한 세월도 한몫했음은 물론이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이선영은 1964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이화여대 국문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90년 『현대시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오, 가엾은 비눗갑들』(세계사, 1992) 『글자 속에 나를 구겨 넣는다』(문학과지성사, 1996) 『평범에 바치다』(문학과지성사, 1999) 『일찍 늙으매 꽃꿈』(창비, 2003) 『포도알이 남기는 미래』(창비, 2009) 『하우부리 쇠똥구리』(서정시학, 2011), 편저로 『박용래 시선』(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등이 있다. 현재 이화여대·서울과학기술대·평택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 도서소개

 

이 시론집은 시가 시인으로부터 창작돼 나오는 과정을 몸의 분비 및 배설 원리와 닮아 있는 것으로 보고, 분비와 배설의 다각적인 측면을 탐색하고 있다. 이때 분비와 배설 개념은 따로 세분되지 않는다. 좁은 의미에서 분비라는 낱말은 인간 신체에서 흘러나오는 땀, 눈물, 침 등으로 한정돼 사용되지만 가득 찬 것을 비우기 위해 밖으로 내버리는 배설의 양상을 띠는 똥, 오줌, 정액 등도 넓은 의미에서는 분비에 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분비와 배설 모두 생명활동의 유지와 조절을 위해 안엣것을 밖으로 내보내는 인간 몸의 생리 작용이라는 점에서 동일한 개념이자 상생적인 개념이 된다. 분비와 배설 양상에 따라 각각 다원(多元) 시인, 변용(變容) 시인, 발분(發憤) 시인이라 명명된 시인들은 유치환, 김소월, 정현종과 서정주, 김민부와 김수영, 최승호 등이다. 다원 시인이란 유치환 시의 페르소나가 가진 물질적 다원성(多元性)을 근거로, 변용 시인이란 서정주 시를 이끌어 가는 몸의 변용 모티프를 근거로, 발분 시인은 김수영 시를 추동하는 발분서정을 근거로 한다. 이들 시인의 배설 양상은 각각 오줌, 정액과 쾌변, 변비로 나타난다. 이러한 유형화에 따라 각각 다른 물성(物性)을 나타내는 이들 시는 액화(液化)되고, 풍화(風化)되고, 경화(硬化)되는 시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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