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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스] 최인호, 소행성 내려오던 밤-우주인 가족이야기

푸른사상 2014. 1. 10. 10:38

 

 

최인호, 소행성 내려오던 밤-우주인 가족이야기, 머니투데이 뉴스, 2014.1.10



생명과학자 최교수, SF소설작가로 늦깎이 등단한 까닭은

[피플]최인호 연세대 생명과학기술학부 교수 "우주과학엔 무궁한 스토리 있어"




생명과학이 주전공인 교수가 '우주SF소설'을 써 화제가 되고 있다. 작년 11월초 최인호 연세대 생명과학기술학부 교수(한국우주생명과학연구회 회장)가 집필·발행한 '소행성 내려오던 밤-우주인 가족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과학자가 SCI급 논문이 아닌 소설을 썼다는 점도 퍽 특이해 보였다.

문학계에선 '국내 과학자가 쓴 최초의 SF소설'이라며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서점 한 켠, 또는 극장가의 SF소설·시나리오 모두가 해외판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척박한 국내 SF문화시장서 보다 못한 한 국내 과학자가 직접 도전장을 던지고 나선 것이다.

 

책의 줄거리는 신약개발 및 우주탐사임무를 맡은 생화학자와 우주과학작 커플이 우주 임무 중에 맞닥뜨린 재난, 그 와중에 겪게 되는 우주인 가족의 생활사 등을 섬세한 필체로 묘사했다. 소행성 전문가인 문홍규 박사는 이 책에 관해 "가족애, 로맨스, 스릴러, SF요소가 고분자 화합물처럼 정교하게 결합된 것 같다"고 호평했다.

학창시절부터 별과 우주에 관심이 많았다는 최 교수는 "20여년전부터 정말 (SF소설을)써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학을 진학하면 꼭 천문학을 전공하겠노라 마음먹고 있던 그에게 주변에선 '생화학에 미래가 있다'며 그의 뜻을 돌려놓았다.

 

최인호 교수/사진=연세大

 

그렇다고 우주의 동경심을 접은 건 아니었다. 최 교수는 우주SF소설을 쓴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유인 우주비행이 먼 미래처럼 낯설기만 해요. 우주강국들의 지닌 기술로만 여기기 때문이죠. 특히 과학을 외국인 소설이나 외화로 만났던 이유가 더 클 거에요. 그래서 국내 작가가 구체적인 과학지식을 가지고 우주 소설을 쓴다면 독자들이 과학을 우리와 훨씬 가깝게 느끼지 않을 까 생각했죠"

최 교수는 과학계에서 무척 낯선 우주생명과학이란 분야를 이끌고 있다. 그는 "머릿속이 우주로 잔뜩 채워져 있다보니 공부하던 생물학·생화학을 우주생명과학이란 학문으로 접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2016년, 최 교수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일본 과학자와 공동으로 우주인 근세포 위축을 예방할 대책을 찾는 우주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주에서 장기간 체류하는 우주인 근력은 월 평균 1~2%씩 감소해요. 위성 안에서 하루 2시간 주 5일 운동을 하더라도 근육 위축은 계속되죠. 따라서 근육 단백질 양이 줄지 않도록,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최 교수가 이 연구에 큰 애착을 갖는 이유는 최근 들어 정부가 우주개발중장기계획 중 하나로 달·화성 탐사를 발표해서다.

"화성까지 편도 비행에 8개월 이상이 소요되죠. 그러면 막상 우주인이 화성에 도착했을 때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지금 이 연구를 진행하자는 거죠"

최 교수는 첫 작품에서 '한국인 첫 우주인'인 이소연을 배출한 우주인 후보 선발과정을 녹였다. 대부분 내용이 그의 경험을 토대로 쓰여졌다. 앞으로도 계속 SF소설을 쓰겠다는 최 교수에게 예약된 차기 역작은 달·화성 탐사가 소재가 채택될 전망이다.

"우주과학은 스토리를 양산할 무궁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요. 우주뿐만 아니라 생명현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제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재미있게 보여드릴 거에요"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