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신간도서

[푸른생각] 정해성, <대한민국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되기>

푸른사상 2025. 2. 25. 11:03

 

분류-- 자녀교육, 초등교육

 

대한민국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되기

 

정해성 지음|145×210×12mm|208쪽

16,800원|ISBN 979-11-92149-51-6 03370 | 2025.2.24

 

 

■ 도서 소개

 

천방지축 사고뭉치 아들과

체력 달리는 늦깎이 엄마의 좌충우돌 학교생활

 

정해성의 『대한민국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되기』가 푸른생각의 푸른교양선으로 출간되었다. 천방지축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가 된 늦깎이 엄마의 좌충우돌 학교생활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아이 교육과 성장에 대한 고민과 경험을 먼저 한 선배로서 조언을 아낌없이 나누며 쓴 이 책은 우리 시대 부모들의 필독서이다.

 

 

■ 저자 소개

 

정해성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산대에서 문체교육론, 현대소설론, 문학개론, 문예비평론 등의 과목을 강의했고, 현재 문화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문체 연구 방법의 이론과 실제』 『장치와 치장』 『매혹의 문화, 유혹의 인간』 『감동과 공감』 등이 있다.

 

 

■ 목차

 

 책머리에

 

 

3월 : 시작이 반이다 “초등 1학년 모든 사건의 50%는 3월에 발발한다”

1 어르고 달래며 치른 입학식

2 좌충우돌 수업 첫날

3 학교는 배우는 곳인가, 점검하는 곳인가

4 준비물로 알게 된 획일화의 원인

5 칭찬 없는 일주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6 그리기 과제와 학부모의 역할

7 소강상태, 평화로운 시간

8 유죄인가, 무죄인가? 과제 대필 사건

9 학부모 총회, 3월의 끝과 1년의 시작

10 서열화된 학부모 사회

11 반 대표들의 모임

12 이해와 조율을 위한 시간, 담임 선생님과의 개별 면담

 

4월 : 벌써 한 달 “끊임없는 미션 임파서블”

13 화분갈이와 수행평가

14 먼 그대들, 반 학부모 모임

15 경험이 깡패인 생일파티 준비 모임

16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준다

17 사교육에 관한 단상

18 선배들에게 덤비다! 사연 있는 몸싸움

19 받아쓰기 동상이몽

20 즐겁고도 고단한 생일 파티

21 학부모에겐 극기훈련, 체육대회

22 학부모 사회만의 규칙들

 

 

여름

 

5월 : 신나게! 활기차게! “푸르른 나날, 푸르른 아이들”

23 아이들은 연습, 부모는 의상 준비, 합창대회 삼매경

24 친구들로부터 듣는 아들의 학교 생활

25 소풍날의 풍경, 엄마들의 끝없는 오버액션

 

6월과 7월 “날마다 새로운 소동”

26 누명으로 밝혀진 성추행 사건

27 현장체험학습 신청서 작성기

28 상위 10%를 위한 과제, 관찰일기 쓰기

29 또 다른 난관, 자기 자식 가르치기

30 첫 여름방학, 아이들의 추억 만들기

31 홀로서기가 안 되는 요즘 아이들

 

 

가을

 

9월 : 재출발하는 2학기 “한 번 가본 길은 익숙하다”

32 신체검사 아니고 건강검진

33 개학 맞이 교실 청소

34 셀프 상장 이야기

35 2학기 학부모 상담과 학부모 모임

 

10월과 11월 “못 말리는 우리 아들”

36 스포츠 데이의 만행과 치킨 파티

37 부모가 써줘야 하는 학교신문

38 자유와 자율 사이, 농촌 현장체험학습

 

 

겨울

 

39 1년 교육의 총결산, 아이들만의 학예회

40 또다시 개학 후 청소

41 2월의 공백과 열성 학부모들

 

 후기

 

 

■ 책머리에 중에서

 

자식을 키우는 매 순간은 선택과 자책, 나와의 싸움의 연속이다. 특히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과 후, 그 시기에는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내 주변의 조카나 제자 중에도 이제 아이 엄마가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보면서 투지를 불태우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은 일을 하고 있는 직장맘들인데, 아이가 1학년 때는 휴직을 해서라도 아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이어서 다들 걱정과 두려움이 더 큰 듯하다.

동네 어린이집도, 유치원도 못 보냈기에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힘겨워했던 나의 과거를 떠올려보면서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이 책을 썼다. 지나고 나서 글 한 편 한 편을 읽어보니, 저 시간들을 어떻게 지내왔나 싶다. (중략)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내 경험과 생각들이 하나의 ‘의 미의 물방울’이 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육아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아이는 어른의 뜻대로 자라지 않고, 어른의 뜻대로만 자라서도 안 된다. 어른들의 통제 욕망과 아이의 욕망이 부딪히는 육아의 현장에 부모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온 마을’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미래에 보다 바람직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

 

 

■ 출판사 리뷰

 

유치원을 떠나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이와 학부모는 새로운 시작을 향한 설렘과 낯선 환경의 두려움이 공존한다. 준비물을 챙기는 일부터 시작해서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지,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것이 한두 가지 아니다. 이처럼 학부형이 될 준비를 앞두는 이들을 위한 책이 있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체력 달리는 늦깎이 엄마의 좌충우돌 학교생활을 이 책에서 생생하게 펼쳐낸다.

초등 1학년 모든 사건의 절반은 3월에 일어난다고 한다. 아이는 입학식을 시작으로 학교라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규범과 규칙을 익혀야 한다. 학부형은 학부모 회의에 참여하며 새로운 집단에 적응한다. 특히 여기 나오는 아이는 남다른 개성을 가진 듯하다. 뭔가를 하고자 하는 욕망과 호기심이 강해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아이는, 통신사나 은행, 심지어 국정원까지 자동응답이 되는 곳에 전화를 걸어 자동 응답기 멘트를 전부 외웠다. 건물 구조나 지하철역 노선을 전부 파악하는 등 스스로 항상 관심사와 놀이를 찾아냈다.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었던 시절을 보냈지 자기만의 세계와 개성을 지켜내려는 부모와 주변인들의 노력으로 아이는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을 간직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저자의 사례에서 보이듯 아이가 자라는 데에는 사회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태도가 중요하다. 온 마을, 모두가 정성을 다할 때 비로소 아이들은 어른이 될 수 있다. 미래에 좀 더 바람직한 공동체를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키우며 했던 교육과 성장에 대한 고민과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는 이 책은 우리 시대 부모들의 필독서이다.

 

 

■ 책 속으로

 

드디어 결전의 날, 입학식이 다가왔다. 전쟁이 마침내 시작된 것이다. 이 전쟁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다. 짧게는 대학까지 16년, 길게는 평생 지속된다.

입학식 일주일 전부터 난 전쟁에 임하는 전사인 진우에게 학교 가면 지켜야 할 ‘덕목’들을 좔좔 읊었다. 지금까지는 네가 원하는 대로 행동했지만, 이제는 남들 특히 선생님이 원하는 행동을 해야만 사랑을 받는다.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말하지 말고, 선생님이 시키는 것만 무조건 성실하게, 잘, 최선을 다해라. 남다르게 행동하지 말고 무조건 남들처럼, 친구들과 똑같이 말하고, 행동하고, 먹고, 입어라. (15쪽)

 

물건을 정리하는 습관이 아직 들지 않았고, 규범과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니 관리와 훈육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선생이어서 그런지 난 아이의 선생님과 상담할 때면 언제나 아이의 입장보다 선생님의 입장이 더 안쓰럽다.

아무튼 선생님께서는 아이가 다르다는 것을 적절히 인정하면서 훈육하실 듯하여 한층 더 안심이 되었다. 사실 내 아이는 이해하려고 하면 무척 재밌는 아이인데, 그렇지 않으면 그야말로 트러블 메이커이다. 사랑을 바탕으로 ‘에디슨이다’ 생각하고 아이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겠다고 하셔서 무척 감사했다. (56쪽)

 

이렇게 하루하루를 문자 그대로 견뎌내고 있었다. 가끔 앞으로 이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난감해질 때마다 우리들은 그냥 너무 멀리 생각하지 말고, 하루하루 지내다 보면 시간이 흘러가 있을 거라고, 아이가 좀 자라서 말이 통하고 생각이 들어가면 달라질 거라고 서로서로 위로하고 격려했다.

정말 신기한 것은 이 모든 어려움을 기꺼이 감당할 정도로 아이가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 죽을 듯 힘들었지만, 또 아이를 미친 듯 사랑했다. 예뻐서 정말 어찌할 줄을 몰랐다. 아이들의 매력이란 정말 상상초월이다. (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