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복, <수운 최제우와 함께하는 중국 탐방기>
분류-- 중국 역사, 중국 인물사
수운 최제우와 함께하는 중국 탐방기
임금복 지음|145×210×15mm|248쪽
25,000원|ISBN 979-11-308-2183-2 03910 | 2024.10.28
■ 도서 소개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에 나오는 중국 인물들 25명을 찾아 떠난
중국 탐방기
동학의 텍스트인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에 나오는 중국 인물들 25명을 찾아 떠난 여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수운 최제우와 함께하는 중국 탐방기』가 푸른사상에서 출간되었다. 수운의 영적이며 지적인 사유와 함께하며 그가 언급한 인물들의 유적지를 답사함으로써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수운의 동학 정신을 일깨운다.
■ 저자 소개
임금복
1960년 계룡산 신도안에서 출생하여, 1996년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97년 『창조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국제대, 대전대, 명지대, 성신여대, 천안대, 협성대, 성신여대 국제교육원에 출강했고, 중국 하북과기대학 및 스자좡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강의했다. 현재 성신여대 국제교육원 대우교수이다.
저서로 『박상륭 소설 연구』 『현대여성소설의 페미니즘 정신사』 『『죽음의 한 연구』 깊이 읽기』 『『칠조어론』 깊이 읽기』 『박상륭 어휘 사전』 『박상륭 소설의 창작 원류』 『박상륭을 찾아서』 『동학 문학과 예술 그리고 철학』 『한국 신화 새롭게 쓰기』 『그림으로 읽는 수운 최제우 이야기』 등이 있으며, 공저로 『성신 한국어』(초급 및 중급) 5권이 있다.
■ 목차
■ 책머리에
■ 일러두기
수운 최제우가 만난 신화적 인물들
중국 고대의 전설적 제왕들
태호 복희씨
중국의 황금시대를 이룬 황제 헌원씨
농경의 신 염제 신농씨
고양 전욱씨
소호 금천씨
태평성대를 이룬 요 임금
덕으로 왕이 된 순 임금
조선으로 온 중국인, 기자
월궁의 미인, 항아
수운 최제우가 만난 정치사상가들
유교의 성인 공자
공자가 아낀 제자, 자공
공자의 제자 72현
왕도정치를 주장한 맹자
충성과 지혜의 화신, 제갈량
역성혁명을 이끈 강태공
성리학의 시조, 주돈이
수운 최제우가 만난 문화예술인들
풍류문인 소동파
서성 왕희지
전원시인 도연명
만당의 시인, 두목지
시선 이백
수운 최제우가 만난 통치자들
전한의 전성기를 이끈 한무제
불로불사를 꿈꾼 진시황
수운 최제우가 만난 그 외의 특별한 인물들
최고의 명의 편작
천재 음악가 사광
■ 책머리에 중에서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 1824~1864) 탄신 200주년인 2024년에 공교롭게 책을 출판하게 되어서 기쁘다. 개인적으로 2014년 『그림으로 읽는 수운 최제우 이야기』를 출판한 이후 10년이 되었고, 이 책을 쓸 목적으로 중국에 한국어 파견 강사로 간 지도 10년이 되었다. 『그림으로 읽는 수운 최제우 이야기』가 수운이 관련된 유적지를 포함한 국내편 동학 여행기라면, 이번에 준비한 책은 수운의 영적이며 지적인 사유가 포함되었던 중국 인물 탐방이기에 수운 최제우의 중국편 영지적(靈知的) 주유기(周遊記)라고 할 수 있다. (중략)
내 논문에 정리된 중국 인물 코드는 여행을 촉발시키는 역할을 해주었다. 그 여행들은 수운 최제우의 영지적인 중국 주유 노정이 되었고, 나는 중국에 와서 동학 텍스트에 등장하는 중국 인물을 탐방하는 동안 수운의 영지적 유적지를 답사한 것이다. 그 결과물들은 환갑 나이가 지난 나에게 큰 선물이 되어주었다.
수운 최제우의 영지적 중국 인물들의 탐방을 통한 중국에 대한 풍월학, 내가 발로 뛴 주유천하 신발학, 중국 인물들의 전지(剪紙), 하북성 석가장시에서 7년간 생활한 생활학, 그리고 2009년 9월부터 동생 임금희 박사와 AZ카페를 만들어서, 그 안에 써온 일기와 메모, 사진들,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에 나타난 중국 인물 연구 논문이 이 책의 주요 뼈대가 되었다.
■ 출판사 리뷰
올해로 수운 최제우의 탄신 200주년을 맞았다. 10년 전, 국내편 동학 여행기인 『그림으로 읽는 수운 최제우 이야기』(2014)를 출간한 바 있는 임금복 교수는, 이번에는 범위를 확장하여 『수운 최제우와 함께하는 중국 탐방기』를 펴냈다. 동학 텍스트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에 등장하는 중국 인물들 25명의 흔적을 찾아 떠난 여정이 생생하게 펼쳐져 있다. 7년간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수운의 영적이며 지적인 사유가 담긴 중국의 유적지를 찾아 주말마다 기차에 몸을 싣는 저자와 함께 독자 역시 중국 방방곡곡 주유한다.
동학의 창시자이며 제1대 교주인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 1824~1864)는 양반, 천민 할 것 없이 누구나 한울님을 모시고 있고, 세상의 모든 사람은 근원적으로 모두 평등하다는 시천주(侍天主)의 새로운 가르침으로 당시 새로운 삶의 질서를 꿈꾸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적극적인 호응을 받았다. 『동경대전(東經大全)』은 최제우가 한문으로 쓴 동학의 경전이고, 『용담유사(龍潭遺詞)』는 최제우가 서민·부녀자들의 교리 대중화를 위해 한글 가사체로 된 책이다.
저자는 두 텍스트에서 수운이 언급하고 있는 삼황오제, 요순, 공자와 맹자, 강태공, 왕희지, 소동파, 도연명, 편작 등 중국 인물들에 주목하여, 그와 관련된 유적지를 여행하며 느낀 단상과 상세한 일정들을 이 책에 기록했다. 여행과 생활의 현장에서 배우고 익힌 것들을 나름대로 풀어낸 36개의 ‘금자학법(今子學法)’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 책 속으로
삼황오제는 이상적 제왕 신화의 주인공이자 중국 고대의 전설적 제왕이다. 삼황은 천황씨, 지황씨, 인황씨다. 천황씨는 중국 태고 시대의 전설적인 인물이며, 삼황의 으뜸으로 12형제가 각각 1만 8천 년씩 왕 노릇을 하였다고 한다. 지황씨는 천황씨의 뒤를 이어 오행(五行) 중 화덕(火德)으로써 천하를 다스렸으며, 기원전 8364년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연구하여 역(일, 월, 년)을 만들었다. 인황씨는 『십팔사략』에 기록된 것에 의하면 형제가 아홉 사람이었고, 그들이 나뉘어 아홉 주의 군주가 되었다고 한다. (22쪽)
멀리 황하, 나무, 숲, 그리고 약간 논처럼 조성해놓은 구역도 보였다. 천지사방이 막힘이 없이 광활했다. 산도 없고, 집도 없고, 건물도 없고, 오직 나무, 숲, 평야. 사방이 모두 지평선이라 해야 하나, 드넓은 망망대지. 순제 시절 문명이 자리 잡은 곳, 인류 문명의 터전이며 젖줄인 황하 줄기를 경계로 섬서성과 산서성이 나뉜 곳, 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정리되었다.
관작루에는 황하 문명을 일군 초기 인류가 경작하고, 도기를 만들고, 인형을 만드는 모습, 제염, 제철, 양잠 등을 하는 모습을 모두 조형물로 만들어 전시해놓았다. 모택동 서법의 왕지환의 시 「등관작루」 한 편도 걸려 있었다. 이 누각 하나만으로 당시가 살고, 운성 지역의 역사와 출신 인물들이 모두 살아나고 있었다. (80쪽)
시간의 역사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으며, 부대끼며 그것을 어떻게 이겨내고 헤쳐 나오는가가 중요하다. 누구든 한 인간에게 축적된 인생의 경험이 서로 접점되고 교환되는 코드들을 통해 연합하거나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또는 위기에 맞닥뜨렸을 때 본색을 드러내기도 한다.
어떤 이는 세계를 이끌어가고, 또 어떤 이는 역사를 이끌어간다. 축적된 인생들을 중국 여행길에서 많이 자주 만났다. 편작묘에서는 중국 명의들을, 강자아조어대에서는 군신 책사들을, 염제릉에서는 모든 성씨(姓氏)들의 시조와 가훈들을 만났다. 그리고 이곳 한무제릉에서는 서역(西域)을 개척한 장군들을 만났다. 중국은 스토리의 나라이며, 스토리가 전승되기 편하게 역사의 코드들을 면밀하게 배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코드에 같은 부류의 역사 인물을 모두 불러내 집합시키는 특징이 있다. (206~20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