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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제민일보] 슬픔, 그러나 '희망' 살아있어,김광렬 (2013년 05월 17일)

by 푸른사상 2013. 5. 21.



슬픔, 그러나 '희망' 살아있어

김광렬 시인「그리움에는 바퀴가 달려 있다」

 





" 찢긴 북에서는 더 이상 북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두드리면 금 가  는 파열음만 사납습니다. 언젠가는 찢기리라는 예상을 전혀 못한 것  은 아니지만, 설마가 현실이 되고 벌어진 아가리는 온통 검붉은 피를  흘리다 못해 슬픈 고름냄새를 매달았습니다…"('북소리' 중)
 
김광렬 시인이 네 번째 시집 「그리움에는 바퀴가 달려 있다」를 펴  냈다.
 
시집에는 후반으로 갈수록 제주에 불어닥친 온갖 불행들이 면면히 흐 른다.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파도속에 평온했던 사람들이 불가역적  으로 삶을 파괴당했음을 보여주면서.
 
그렇다면 '희망'의 목소리는 사라진 것일까. 아니다. 시인은 참담한  현실 앞에서도 '북소리가 끝났다고 내 안의 소리마저 끝난 것은 아니' 라며 단호하게 말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그리움'이다.
 
고봉준 문학평론가는 "지난 시대의 민중적 서정이 핵심적 가치로 추구해왔던 '희망'과 '성찰'이 그의 시에서는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며 "김광렬에게 시는 삶과 나란히 진행되는 반성적 언어의 힘이며, 불행으로 얼룩진 제주의 슬픈 역사를 '희망'으로 전유하려는 의지의 산물"이라고 평한다.
푸른사상·8000원.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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