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 간행도서

윤필상 외 5인, <고전은 어떻게 콘텐츠가 되었을까>

by 푸른사상 2020. 8. 27.

분류--문화산업, 문화콘텐츠

고전은 어떻게 콘텐츠가 되었을까

윤필상, 백훈기, 홍상은, 김공숙, 이동형, 곽이삭 지음문화콘텐츠 총서 17153×224×14 mm256

20,000ISBN 979-11-308-1698-2 93300 | 2020.8.27

 

■ 도서 소개

 

문화콘텐츠 속에서 발견하는 고전의 가치와 매력

 

다양한 분야의 문화콘텐츠에 활용되는 고전의 의미를 탐색한 고전은 어떻게 콘텐츠가 되었을까<푸른사상 문화콘텐츠 총서 17>로 출간되었다. 각각의 분야에서 연구와 실무 경험을 쌓은 여섯 명의 저자들은 고전을 계승하고 활용하는 문화콘텐츠에 주목한다. 오페라, 연극, 창극 등의 분야에서 고전이 어떻게 콘텐츠로 용해되어 매체와 장르의 원리로 작용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 저자 소개

 

곽이삭

고려대학교에서 문화콘텐츠를 전공했으며, 게임의 사용자 경험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넥슨 코리아에서 게임 기획자로 일하고 있으며, 게이머의 게임 경험·게임 행위·게이머 중심의 문화에 대한 논문을 주로 발표했다.

 

김공숙

국립안동대학교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 융합콘텐츠학과 스토리텔링 전공 교수이다. MBC, KBS, EBS 작가로 활동했고 한국방송평론상 수상 후 드라마와 예능을 비평한다. 멜로드라마 스토리텔링의 비밀(2017 세종도서 학술부문), 공저 응용인문학과 콘텐츠,문화원형과 콘텐츠의 세계가 있다. 드라마, 영화 등 영상문화콘텐츠에 숨겨진 신화·민담과 고전의 원형 탐구에 관심을 두고 있다.

 

백훈기

예술집단 페테의 대표로 활동하며 연극과 뮤지컬 등의 대본을 쓰고 연출했다. 현재 목원대학교 TV영화학부에 재직하며 연극사, 교육연극, 스토리텔링, 극작술, 연출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공연콘텐츠 개발 및 관객과 공연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윤필상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오페라 연출을 전공하고 고려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광주과학기술원 지스트대학 기초교육학부에서 예술과 응용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오페라, 음악과 극의 만남, 논문으로는 그레마스 기호학 이론을 통해 본 리브레토의 서사구조-시빌리야의 이발사를 중심으로등이 있다.

 

이동형

전 경향신문 기자, 문화사업국장, 고려대학교에서 지자체의 문화정책 및 지역문화재단 운영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예술 분야 언론홍보 가이드북을 책임 집필했다. 지역문화재단, 문화민주주의가 답이다를 펴냈으며 그 외 논문으로 신문 만평에 나타난 이데올로기 은폐현상에 대하여-에코의 수사학적 기법을 중심으로등이 있다.

 

홍상은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추계예술대학교 예술경영대학원 석사, 고려대학교 문화콘텐츠학 박사를 취득했다. 지역문화와 창작 판소리에 관심을 갖고 있고 창작 판소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할머니와 손자가 같이 볼 수 있는 공연 창작을 꿈꾸며 현재 대전시립예술단에서 일하고 있다.

 

 

■ 목차

 

책머리에

 

윤필상 - 고전(古典)의 고전(古典)

무엇이 오페라 탄생에 영향을 주었나?

고대 그리스 비극의 특징

새로운 예술 탄생의 시대정신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담긴 비극의 내용과 형식

카메라타가 주목했던 것

고전의 재탄생

 

백훈기 - 연극을 본다는 것의 행위적 층위

시어터(Theatre)와 드라마(Drama)

본다는 것

관극과 감정동일체로서의 관객

관극과 입장개체로서의 관객

연극의 정치성

연극의 역설

 

홍상은 - 극과 경극의 경계에 꽃피우다

창극과 경극이 만난 <패왕별희>

창극의 역사와 특징

경극의 역사와 특징

창극과 경극의 융합, <패왕별희>

창극 <패왕별희>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창극 <패왕별희>, 앞으로 남은 과제는?

 

김공숙 - <별에서 온 그대>에 숨겨진 중국의 오래된 사랑 이야기

중국을 뒤흔든 <별에서 온 그대> 광풍

인간이 아닌 존재와의 사랑, 이류연애담(異類戀愛談)

재자와 가인의 사랑, 재자가인소설(才子佳人小說)

만남과 헤어짐을 순환하는, 견우직녀 설화

한국 드라마 글로벌 성공의 길, 고전의 변용

 

이동형 - 문화예술 공론장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을까?

문화예술 공론장과 연결된 몇 개의 고리

20세기 이전의 문화예술 공론장

20세기 이후의 문화예술 공론장

문화예술 공론장의 성장 배경과 그 의미

 

곽이삭 - 놀이(Play)하는 인간, 변화하는 놀이

일상과 놀이

놀이, 관점의 변화

놀이의 이유

놀이의 변화

디지털화와 앞으로의 놀이

 

참고문헌

찾아보기

 

 

■ 출판사 리뷰

 

세월호 참사 직후, 시인들은 슬픔을 개인의 운명이나 심리 차원에서 벗어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나아가 윤리적인 문제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나의 슬픔이 아니라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는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하는 저자는 슬픔과 연대 사이에서 시가 존재하는 방식을 묻는다. 아울러 행위로서의 시가 삶을 어떻게 전환시켜 나가는지를 직시하며 비평의 몫을 다하고자 한다.

1부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의 시와 문학을 살폈다. 인간의 죽음 앞에서조차 훼손된 윤리를 회복하기 위해 시인들은 죽음을 상속하는 연대를 형성했다. 미학과 정치와 윤리를 넘나드는 언어로써 세월호를 목격한 시는 사회적 연대를 표명한다. 저자 또한 그 행렬에 동참하며 삶에 연대하는 시 쓰기란 무엇일까 하는 전망을 담았다. 2부와 3부에서는 임경섭, 안미옥, 손미, 최정진 등 시인의 작품을 통해 2010년대 중반 이후 시의 경향을 포착하여 한국 시단의 지형도를 그렸다. 4부에서는 2010년 중후반에 출간된 시집을 읽고 쓴 글을 모았다.

시의 존재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문학을 유통하고 향유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비평은 시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만이 아니라 시를 읽고 쓰는 행위, 시를 향유하는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답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비교적 담론으로서 무게감은 적지만 시인의 개별적이고 특수한 이야기를 담는 리뷰가 새로운 비평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타진해본다.

 

 

■ 책머리에 중에서

  

오늘날 영화, 드라마, 공연,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콘텐츠가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어느 때보다 콘텐츠의 활용과 창작의 양산에 주목하고 있는 요즘,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여섯 명의 문화콘텐츠 연구자들이 고전을 활용한 문화콘텐츠의 현장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들고 나왔다.

창작은 모방에서 시작하듯, 문화콘텐츠 또한 고전을 모방하려는 본능에서 시작한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고전은 그 자체로서 훌륭한 콘텐츠일 뿐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원리와 재료를 제공하는 창작의 기반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여섯 명의 저자들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오페라, 연극, 창극, 드라마, 게임, 문화예술 공론장 등의 문화콘텐츠가 고전이 어떻게 접목되었으며, 매체와 장르의 원리로 작용하여 활용되었는지 주목한다.

고전(古典)의 고전(古典)은 오페라를 창안한 피렌체의 음악가와 인문학자들의 그룹 카메라타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오페라의 고전으로 활용했음을 소개했다. 연극을 본다는 것의 행위적 층위는 고대 그리스로부터 계승된 연극의 소통 방식에 대한 역설을 살펴보았다. 극과 경극의 경계에 꽃피우다<패왕별희>를 중심으로 창극과 경극, 즉 한·중 전통극이 만나서 이루어낸 성공 요인을 탐색했다. <별에서 온 그대>에 숨겨진 중국의 오래된 사랑 이야기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중심으로 중국의 고전을 한류 드라마에 어떻게 녹아냈는지 소개하였으며, 문화예술 공론장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을까?는 서구 근대사회의 문화예술 공론장이었던 프랑스의 살롱과 영국의 커피하우스가 21세기 인터넷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음을 확인한다. 놀이(Play)하는 인간, 변화하는 놀이는 학문과 예술, 문화콘텐츠에 놀이가 어떻게 담겨 있는지 살펴보았다.

 

 

■ 책 속으로

  

카메라타가 새로운 음악극의 모델로 삼은 것은 고대 그리스 비극이지만 그것이 대부분 노래로 이루어진 연극 양식이었으며, 음악을 중요시했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했던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당시 절정에 이르렀던 다성음악으로부터 모노디(Monody)라는 양식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음악적 기법에 중심을 두거나 혹은 카메라타 구성원들에게 고대 그리스 비극의 전체가 노래로 되어 있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라는 추상적 가정이 중심을 차지한다.

그러나 르네상스라는 시대적 특성상 그리스 비극이라는 원형은 고전적인 극 구조라는 배경과 더불어 고대의 모티브들을 제공해준 것이다. 결국 카메라타가 모방한 것은 음악극 양식으로서 그리스 비극이라는 원형에 의존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음악극 양식의 탄생을 위해 수십 년간 연구했던 카메라타의 연구범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반드시 포함되었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리스 비극에 대한 이론적 고찰이 최초로 담겨 있다는 점에서, 또한 공연 형태의 측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대 그리스 비극의 원전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16~17)

 

<별그대><대장금> 이래 주춤해진 한류 드라마의 인기를 재점화하여 신한류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단순히 일회성 한류의 열풍이 아니라 중국 사회를 뒤흔들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킨 드라마이다. 한류 드라마가 계속해서 성공하려면 각국의 문화적 다양성을 흡수하고 사람들의 무의식에 공통적으로 새겨진 옛이야기 원형의 현대적 재구성이 필요하다.

<별그대>에 나타난 중국의 사랑 이야기 원형은 크게 세 가지라고 생각된다. 인간이 아닌 존재와의 사랑 이야기 이류연애담, 재주 많은 남성과 아름다운 여성과의 사랑 이야기 재자가인소설, 우리도 익히 아는 설화 견우직녀 이야기이다. <별그대>는 이러한 사랑 이야기들의 원형을 바탕에 깔고 현대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가미하여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본다.

(132~133)

 

논의를 확장하자면 문화예술 공론장의 시대적 변화는 사실상 문화의 민주화정책에서 문화민주주의정책으로의 전환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이 배경에는 미디어의 발달과 영향이 있다. 한 공간에서 이뤄지던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토론은 미디어의 발달과 확산으로 문화예술 소비로 이어졌으며, 더 나아가 정보 접근의 확대, 정보 공유의 활성화로 시민들은 문화예술 향유자, 문화예술 소비자에서 문화예술 참여자, 문화예술 생산자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살펴본다면 17~18세기 유럽에서 성행했던 살롱과 커피하우스의 문화예술 공론장은 21세기 인터넷 사회에서도 여전히 그 기본 골격을 유지하고 진화하여 인터넷 카페, 복합문화예술시설의 문화예술 아카데미로 그 기능과 역할을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169~17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