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남사당패를 통해 본 조선여인들의 삶
정선 출신 유시연 소설가 네번째 장편소설 `바우덕이전' 출간
정선 출신 소설가 유시연씨가 자신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우리나라 최초의 남사당패 여성 꼭두쇠인 바우덕이의 일생을 담은 `바우덕이전'을 펴냈다. 남성의 권위가 하늘을 찌르던 조선시대, 여인의 몸으로 태어나 세상을 떠돌며 유랑의 세월을 보내는 바우덕이와 한평생 밀폐된 규방 안에 갇혀 사는 안방부인들의 만남 속에서 작가는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작가는 같은 시대에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인생의 대비를 통해 인생의 아이러니를 드러내며 드라마틱한 바우덕이의 삶을 그려낸다. 굶주린 남사당패를 위해 스스로 부자나 양반과 거래를 트고 몸을 내어주는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에 왕이 되고 싶었던 왕초 도둑과의 만남에서 기득권층과 사회제약에 묶여있던 민초들의 삶이 고스란히 읽힌다.
고아로 태어나면서부터 험난한 세상에 약자일 수밖에 없었던 바우덕이는 여성의 몸으로 남성의 세계에 뛰어들어 자유롭게 세상을 부유하며 당시로서는 누구도 뛰어넘지 못하고 상상치 못했던 세상과의 `맞섦'에 나서게 된다.
유시연 작가는 동국대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03년 동서문학에 단편 `당신의 장미'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작품으로는 소설집 `알래스카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 `오후 4시의 기억' 장편소설 `부용꽃 여름' 등이 있다. 푸른사상 刊. 328쪽. 1만4,000원.
강원일보 2012.12.15 / 오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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